<'애정남' 유시민, 이정희와 인제군수 선거 지원나서>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10월 20일 오후/ 날씨 맑음
"박승흡 사실상 야권단일후보" 지지 호소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0일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 지원유세에서 “오늘은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흉내를 내보겠다”며 “10.26 인제군수 보궐선거와 관련된 애매한 것들을 확실히 정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보궐선거이다 보니 임기가 애매한데 2년 6개월짜리 인제군수를 뽑는 것이 아니다”며 “다음 지방선거도 고려한 선택을 하셔야 한다. 6년 반짜리 군수를 뽄는다고 생각하시면 쉽다. 박 후보는 젊고 능력있는 유능한 일꾼이다. 키워주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동안 많이 선택하셨던 한나라당 기호 1번 후보에 대해 망설이고 계실텐데 전혀 애매한 문제가 아니다. 절대로 뽑으시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한나라당은 늘 하던대로 하는 당이라 변하지 않는다. 또한 그 당의 후보가 훌륭하신 분이라도 절대 안 된다. 실정을 하고 있는 MB가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 자기가 잘하고 있는 줄 알고 또 나라돈으로 땅을 살 것”이라고 내곡동 사저 파문을 꼬집었다.
“전과가 많고 BBK 소동 등이 있었지만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가 경제를 살릴 것이란 근거없는 희망 때문 아니었냐”며 유 대표는 “그래서 살렸느냐? 오히려 더 못살게 만들었다. 4대강에 국민세금 쏟아 넣어 국토를 폐허로 만들고 남북관계를 파탄냈으며 부자감세로 부자들 좋은 일만 시켰다. 당신 못하고 있다는 분명한 경고를 주기 위해서라도 뽑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또 “출마한 야당 후보가 둘이라 애매하실 것”이라며 “이럴 땐 후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시라. 박 후보는 서울대를 나와 좋은 길을 갈 수 있었지만 아이들 교육 잘 시키려고 전교조를 만들었다가 박해받고 힘없는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자신문을 만들고 했다”고 선전했다.
최상기 민주당 후보도 출마해 야권단일후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선 “이것도 애매한데 이렇게 된 경위를 말슴드리겠다”며 “이광재 전 지사가 억울하게 중도하차하고 최문순 후보가 출마했을 때 민주당 모 최고위원이 힘을 모아줘서 이기면 인제군수 보궐선거에선 민노당 후보를 야권단일후보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선되자 약속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정치가 아무리 이해관계를 중요시 한다지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면 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겠나”라고 탄식한 뒤 “민주당이 약속했던 엄연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의 단일후보는 박 후보”라 주장했다.
덧붙여 “설령 약속한 사실이 없다손 치더라도 이번에 10군데 정도 시장·군수 보궐선가가 치러지는데 민주노동당은 인제 외의 다른 지역 모두를 민주당에게 양보했다”며 “인제엔 훌륭한 박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야당들이 내년에 정권교체 하라는 국민의 뜻 받들려면 가진 것 많은 맏형 민주당이 하나 쯤 양보하는게 맞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그는 “야권의 맏형이 가진 것 없는 동생에게 베풀어주고 안아줘야 형제애가 잘 발휘될 것 아닌가.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라”고 요구하며 “민주당이 계속 선거를 강행하면 애매해지는데 이럴 땐 아예 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시라. 힘없는 동생의 요구를 무시하는 힘센 형을 군민들이 꾸짖어주시라”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을 돕는 것에 대해선 “후보가 훌륭하니까 당이 달라도 밀어 준다”며 “또 보건복지부를 해보니 민주노동당 같은 진보정당이 힘이 있어야겠더라. 노무현 대통령께서 어른들 잘 모시라고 저를 보건복지부에 보내셔서 기초노령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만들어 효도했다. 그런데 당시 민주당은 별로 협조적이지 않았다. 장관을 해보니 정책을 뒷받침해줄 세력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의 연설에 이어 유세에 나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요새 ‘애정남’이 대세던데 유 대표께서 아주 명쾌하게 애매한 것을 잘 정리해주셨다”며 “박 후보는 인제에서 인재를 길러내고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 출마했다. 따뜻하게 맞이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국민세금을 빼돌려 자기 땅을 사는 모습을 보셨을 것”이라며 “이런 분이 또 힘을 가져서야 되겠느냐. 한나라당을 확실히 떨어뜨려 달라. 민주노동당은 주민들께 좋은 정책으로 해드리고 싶은 일이 많고 박 후보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분이다. 복지부장관 하셨던 유 대표님이 이를 잘 알고 계신다. 그러니 오늘 오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에 대해 “진심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말에 진심이 담긴 사람이다”며 “기호 5번 박승흡을 박군수로 만들어 주시라. 10월 26일날 부탁드린다. 감사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유세는 신남면과 인제읍, 북면 원통리를 돌며 진행됐고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이 약속을 어겼다는 유 대표의 설명이 사실이라며 “비록 비공개의 약속이었지만 이럴 수 있느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고 최상기 후보를 공천했다. 민주당 중앙당과 강원도당에 야권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요청했으나 모르쇠로 일관한다. 야권의 맏형 노릇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끝) (저작권자 ⓒ박봉팔닷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