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좌관 "나경원 시장옷 못입어... 오세훈 판박이">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10월 22일 오전/ 날씨 맑음
김학영 본모습 폭로…네티즌 “대단한 철면피” 맹비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보좌관 출신으로 나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된 김학영 씨는 21일 “나 후보는 자신이 시장에 가서 옷을 사 입을 수는 없지 않냐는 사고방식을 가진 분”이라고 폭로했다.
김씨는 2004년 나 후보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기획본부장으로 나 후보의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도운 전력이 있다.
김씨는 21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선거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로 되는 것이 속이 상했다. 저질선거”라 지적하며 “나 후보 쪽 분들이 제 블로그를 본다는 것을 알고 생각을 좀 했으면 싶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월 나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며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캠프에 결합하고 굉장히 놀랐다. 준비돼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였다. 당 대표 또는 최고위원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도 없고, 슬로건부터 정책까지 급조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내가 정치인으로 뭘 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전당대회를 치룬거다”며 김씨는 “컨텐츠가 당신 것이 없다. 지금 발표한 나 후보의 서울시장 공약은 오세훈 전 시장의 시정계획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자리에만 연연하는 공명심에 출마한 것이다. 시장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게 없는 상황에서 자리만 탐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중적 이미지만 갖고 그 분을 선택한 국민들은 뭐가 되느냐”고 김씨는 되물었다.
그는 나 후보가 “이념적 편향이 강하다”면서 “지난 번 전당대회 때 명동 세입자 분들이 나 후보를 만나고자 굉장히 애를 썼는데 결국은 못 만났다. 나 후보는 보좌관이 안 알려줬다고 해명했는데 보좌관이 뭐 대단하다고 그거를 컷트 했겠냐. 본인이 워낙 안 만나려고 하니까 그렇다”고 비판했다.
또 “초기에 나 의원에게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서민지향의 필요성을 말씀드렸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가 시장에 가서 옷을 사 입을 수는 없지 않아?’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대중 정치인으로 나섰으면 돈이 많아서 명품을 사고 싶어도 서민들을 생각하고, 풍족하게 지내지 않으려고 하는 절제나 인내도 중요한 덕목인데 나 의원이 그런 점이 부족하다”고 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자신과 견해나 처지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김씨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도 무상급식이냐 무상급식 반대냐를 투표하는 줄 알고 계시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오 전 시장이 발의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보편적 무상급식 대 선별적 무상급식이라고 말했는데도 “어쨌든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며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끔 나 후보 면전에서 직언을 했다”며 김 씨는 “그때마다 나 의원은 ‘김 보좌관 하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려’라고 하면서도 행동이나 얼굴표정은 ‘네 말은 다 틀려’라고 하는 것 같았다. 굉장히 큰 벽에 대고서 주먹질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나 후보는 비판적인 조언을 듣기 힘들어 한다. 안타까웠던 것 하나가 보좌진 구성인데 경험도 있고 자기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불편해서인지 어린사람만 쓰면서 그때 그때 ‘너 뭐해, 뭐해’ 이런 식이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이 김씨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선 “제 블로그는 지인들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 공간으로 평소에 여행, 러시아, 요리에 대한 글을 올리고 제가 (보좌관으로) 정치에 관여한 경력이 있어 시사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올려놓는다”며 “그런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린 건데 ‘제2의 김대업’이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박원순 후보 캠프의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글을 올린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상당히 난감하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기왕 이렇게 됐으니 (계획했던 글을 올리면서 계속 나 후보에 대해) 얘기를 하는 수밖에 없지 않냐.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으로) 결론을 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를 리트윗하며 나 후보를 성토하고 나섰다. 트위터에는 “시장상인 여러분. 나 후보가 시장 옷을 입을 순 없다고 말했음을 기억하세요”, “나경원의 본질을 알 수 있는 기사”, “서울시장 되겠다면서 시장 옷은 거부? ㅋㅋ”, “시장에 갈 때는 ‘표’가 필요할 때”, “이러고도 ‘서민’이란 단어를 오르내리다니 대단한 철면피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조금 전 해당 기사를 RT하며 “상류사회에 스스로를 가두셨군요”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서영석 <데일리 서프라이즈> 전 대표는 “데리고 있던 보좌관한테도 저런 취급받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이 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