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나 후보는 24일 KBS방송토론에 출연해 “불행한 가족의 장애 치료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실망이 크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신을 믿어달라고 연설했다.
이날 방송토론 연설에서 나 후보는 “거짓과 왜곡으로 포장한 흑색선전은 검증이 될 수 없다”며 “참아도 보았지만 해도 너무하다. 엄마로서 결코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딸아이의 문제까지 저를 공격하기 위해 이용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나 후보는 “장애를 가진 딸아이의 병원 치료 사실까지 왜곡하고 근거 없이 제가 어디를 고쳤다고 고액 성형 수술 의혹까지 지어내고 있다”며 “참으로 기가 막히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것은 제가 여성후보이기 때문에 가하는 정치 테러”라며 나 후보는 ‘1억 피부클리닉’ 의혹에 대해 “5백여만원 치료비를 1억원이라 부풀려 강남 고액 클리닉이라고 낙인찍었다. 제 인격을 걸고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나 후보의 눈물연설과 관련,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동시에 화제가 되는 모습이 이채롭다. 주 기자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경원 후보가 울 것 같아요. 시기가 문제인 것 같아요. 정치인의 눈물은 많은 역학관계가 있죠. 문득 생각이 듭니다”라는 글을 올렸었다.
네티즌들은 주 기자의 글을 ‘폭풍알티’하며 “악어가 결국 눈물까지 흘렸구나. 주진우 기자 예언력 쩐다”, “악마기자 주진우의 예언대로 눈물로 연극하는 나경원! 거짓눈물에 속지 말자!”, “주 기자님 돗자리 깔으셔야겠어요”, “주진우 예언돋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영석 <데일리 서프라이즈> 전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나경원, 이미 울었고 (주진우 기자의 예언으로 빛바랬지만), 딸 편지는 가짜 됐고... 다음 카드는 뭘까? 북한 쪽에서 뭔가... 즉 북풍일거 같은데, 간첩단일까? 좀 식상하지만”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홍준표‧오세훈때도 눈물…판사출신 명확한 해명 안되나”
이와 관련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는 자신의 블로그에 “인터넷에서는 동정심보다 그녀의 울먹임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많다”며 “도대체 사람들이 왜 믿지 못하는지를 살펴보자”고 분석하는 글을 올렸다.
‘아이엠피터’는 나 후보의 눈물에 냉소적인 첫째 이유로 “그녀의 눈물이 주말 쯤 나올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라며 주 기자를 언급한 후 “나 후보는 유독 눈물 흘리는 장면이 방송과 언론에 많이 보도됐던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 후보는 과거에도 방송에 나와 ‘친일파 논란, 사학재벌 논란, 장애인 딸’ 등을 거론하며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며 “판사 출신 나 후보가 감정적인 호소 말고 명확한 해명을 통해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공천을 담당할 실무자를 선정할 때 자신의 의견이 홍준표 대표 등에 의해 반대에 부딪히자 눈물을 흘렸다”며 “정치인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생각이 관철되지 않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그녀의 한계를 잘 보여줬다”고 평했다.
당시 나 후보는 제1사무부총장에 김성태 의원, 여의도 연구소장에 심재철 의원을 제시했지만 한나라당은 이혜훈 의원과 정두언 의원을 임명했다.
‘아이엠피터’는 또 “나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과의 지난 당내 경선에서도 눈물을 흘렸다”며 “오 전 시장이 수락연설을 하는 도중 나 후보가 단상에 앉아서 눈물을 흘렸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전력에 대해 ‘아이엠피터’는 “무엇 때문에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지만 다양한 곳에서 눈물을 흘린 그녀를 보면서 아무리 여성이라도 너무 많이 운 것은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