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0.24 08:38 | 최종 수정시간 11.10.24 10:28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억 피부클리닉’ 논란에 이어 600만원 가까운 미용 비용을 정치 자금에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나 후보는 비례대표 의원이던 2006년 10월부터 2008년 3월까지 600여만원의 미용 비용을 정치 자금에서 지출했다. 17개월 동안 같은 미용실에서 한 회당 30만원 안팎씩 모두 20차례를 사용한 결과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17대 정치자금 내역을 보면, 나 후보는 2006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ㄹ미용실에서 처음 20만원을 계산한 이래, 2008년 3월 25일 50만원을 사용하기까지 20차례 이용대금으로 572만5000원을 계산했다.
2006년 초기 3차례만 20만원씩 지불했고 이후 30만원 또는 31만5000원을 지불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마지막 사용일인 2008년 3월 25일엔 50만원을 지급했는데 이전 미지급 비용까지 2회분을 지급한 것으로 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따.
나 후보는 이들 비용을 모두 ‘인터뷰 메이크업 및 코디 비용’, ‘방송 코디비’ 등의 명목으로 신고했다.
중앙선관위는 이에 대해 “인터뷰, 방송 등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이 목적이라면 미용 비용도 정치자금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한 유권해석 요청을 국회 쪽으로부터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 대변인을 포함해 같은 당 여성 의원 3명의 회계 담당에게 확인한 결과, 미용 비용을 정치자금에서 지출한 경우는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대변인이었던 나 의원만 미용 비용을 정치자금에서 지출한 것이다.
ㄹ미용실 쪽 관계자는 “연예인급 서비스를 해도 15만원이 우리 업소 최고가다. 나 후보는 단골손님이었는데 지난해까지 와 당시 1만5000원짜리 드라이만 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회당 20~30만원을 썼다는 나 후보 측의 신고 금액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신고내역을 보면, 한달에 2~3차례씩 모두 60만원, 61만5000원, 80만원을 지불한 달도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나 후보 선대위의 강승규 비서실장은 “미용실 비용도 여성 정치인으로서 필요하다는 것을 선관위가 인정한 것”이라며 “몇차쳬 쓴 걸 한꺼번에 계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번에 30만원씩 쓸 만큼 사치스러운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나 후보는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시절이던 2006~2007년 2년 동안 4798만원의 주유비를 사용했다. 기름값으로 월 평균 200만원을 썼다고 신고한 셈이다. 또한 나 후보는 2005년 4월 향우회 연회비(10만원), 6월 서울대 법대 동창회비(10만원) 등도 정치자금에서 지출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또 17대 국회 후원금 내역에서는 교사들이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나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후원명부를 보면, 2004년 12월 15일 ‘이○○(교원) 외 45명’이 870만원, 12월 16일 ‘신○○(교원) 외 45명’이 1115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들의 국번은 ‘2662’로 홍신학원 소속 학교와 일치한다. 나 후보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11년간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러 명의 후원이 겹친 것으로 모두 한 소속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 후보는 20일 KBS라디오에서 “2004년 (홍신학원 교사) 몇 분이 내신 것으로 기억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몇 분이 내셨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당시에는 공무원들이 정치자금 내는 게 금지되지 않았었고, 2005년부터인가 공무원은 내면 안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나 후보는 또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 교수 후원금과의 형평성 문제 제기에 “그것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한 것이고. 이것은 정치적 목적과 관련이 없는 자발적인 것”이라며 자신의 교사 후원금은 다르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위터에는 “한나라당 얼굴마담 관리홍보비죠”, “글면 보좌관들은 ‘코디, 매니져?’…후원회는 행사 뛴 거야?”, “정치자금 참 다양한 곳에 쓰이는군요”, “나경원 미용비용 600만원. 그걸 왜 세금으로?”, “참 여러가지한다. 미용으로 6백?”, “정치자금 거둬서 미용실에서 600만원 쓴 나경원후보, 연회비 일억 피부관리샵도 모자라 2년동안 지구 6바퀴를 도는 기름값 5700만원, 게다가 정치자금으로 미용까지? 그렇게 기름 번지르한 일에만 열심이면 소는 누가 키울거야? 소는?”, “이런 사람이 서울 시장 후보?”, “돈을 갖다 바르죠” 등의 냉소가 쏟아졌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