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 지원에 전격 나서자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찍은 광고사진에서 박 전 대표를 삭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 후보는 24일자 모 조간신문에 낸 광고 초판에서는 박 전 대표와 나란히 서서 유세하는 사진을 게재했으나 밤사이 캠프 내부 회의를 거쳐 나 후보 혼자 유세하는 사진으로 대체했다.
처음에는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돕는다는 이미지를 강조했으나 안 원장이 가세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자 전략을 급수정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23일 밤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밤늦게 급하게 선거 광고 사진을 교체했다”는 나 후보측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이 나가면 이번 선거가 안 원장과 박 전 대표 간 대결처럼 비치면서 나경원 대 박원순이라는 구도가 희석될 수 있다”며 “박 후보가 안 원장의 ‘유세 협찬’에 기대고 있다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와 나란히 있는 사진을 쓰는 건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박 전 대표가 나경원 캠프한테 굴욕을 당했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며 “나경원 대 박원순 대결구도가 되면 승산이 있지만 박근혜 대 안철수 대결구도가 되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나경원 캠프가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높게 쳐주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기에 ‘굴욕’”이라며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가 나서면 승리가 보장된다는 맹목적 믿음에 금이 가고 있다는 증좌”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며 “박 전 대표에게 선거 지원을 호소하던 모습과 전혀 딴판의 현상이기에 느닷없는 것 같지만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의 경우 안 원장이 박 전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 10%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며 “부동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원보다 안 원장의 지원이 부동층의 마음을 더 크게 움직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도 있다. 박 전 대표의 ‘효용’이 한계치에 도달해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들”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나경원의 ‘세탁’이 문제”라며 “선거 지원을 먼저 요청한 쪽은 나 후보”라 꼬집었다.
박 후보가 안 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훨씬 전에 나 후보가 먼저 박 전 대표에게 ‘유세 협찬’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랬던 나 후보가 어제는 박 후보를 향해 ‘쩨쩨하다’고 했다”며 그는 “박 후보가 ‘쩨쩨한’ 경우라면 나 후보는 ‘치사한’ 경우”라고 성토했다.
그는 “성격상 똑같은 선거지원 요청인데도 상대편 행적은 공격하고 자기 행적은 지우려 했으니 이렇게 평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며 “본인이 호소해 지원에 나선 박 전 대표의 사진을 선거구도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삭제했으니 이렇게 평해도 무방할 것”이라 강조했다.
트위터에는 삭제 전 광고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러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구나”, “내분으로 자멸할듯. 선거후 한날당 볼만하겠네요”, “박근혜 의원님! 이제 아셨죠? 의원님은 나경원이 고용한 비정규직이셨습니다. 박의원님이 인정하든 안 하든”, “나 후보 측의 이런 조치는 박 대표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캠프 내부에서 내린 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발 안먹히니 바로 설거지네!ㅋㅋ”,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네공주 울고싶겠다”, “나 깨지면 박 등다리로 깨지니 대선을 위한 포석? 그럼 내부적으로 패배자인”, “박근혜의원의 ‘효용’이 한계치에 도달해 있음을 시사하는 거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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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