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예상외로 저조한 가운데 서울 금천구 유권자들 사이에 선관위가 고의적으로 투표소를 찾지 못하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스1>의 26일 보도에 의하면 금천구 시흥5동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이날 오전 본인의 블로그(funfunlive.blogspot.com)에 “선관위는 뭐하는 곳인가?”라는 제목으로 “시흥5동 제3투표소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상가건물 3층에 위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큰길가에 있는 농협 1층이나 근처 건영아파트 노인정에 투표하러 가곤 했었는데 이번엔 선거 공보물에 안내된 장소가 특이했다”며 “일반 조그마한 상가건물 3층이었다. 의아했지만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은 투표하면서 화가 치밀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보통 투표하는 날에 길을 걷다보면 여기저기 투표소를 안내하는 표시가 있는게 보통인데 이번엔 달랐다”며 “어디에도 투표소 위치를 전혀 알려주지 않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것이 “별 생각없이 살다가 오늘 투표소 안내표시 등을 보고 ‘한번 해볼까?’하고 들어가서 하는 사람을 철저하게 막기 위한 선관위의 꼼수가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투표를 하러 왔던 어르신이 화가 많이 나서 ‘이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데 3층에다가 투표하라고 하면 나같은 늙은게 어떻게 오냐’”며 소리쳤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선관위 관계자가 “(3시30분 현재) 안내표지를 보안했다. (투표소가 설치된) 상가에 앞문이 있고 쪽문이 있는데 앞문에는 표시도 많고 안내원도 있었다”며 “상가 쪽문은 워낙 작아 쪽문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안내표지를 잘 하지 못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투표날이 평일이라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모두 투표소를 잘 안 빌려줘서 부득이 상가 3층에 투표소를 설치했다”며 “미흡한 점이 있어 매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 외에도 투표 당일인 26일 선관위 홈페이지가 선거 개시 시각인 오전 6시에서 몇 분 지나지 않아 작동을 멈춘 뒤 두 시간 이상 접속이 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주민들은 “투표 장소를 확인해야 하는데 선관위 홈피가 접속이 안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중앙 선관위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다운된 원인을 파악 중이며 해당 과에서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복구시점을 알 순 없지만 최대한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해명했었다. 현재시각(오후 5시 35분) 홈페이지는 접속이 가능한 상태이다.
이러한 의혹들이 제기되자 네티즌들은 의구심을 보이며 선관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위터에서는 “금천구 선관위에 전화로 항의합시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린 선관위를 고발합니다”, “선관위에 전화해서 문의해본 결과, 8시이전까지 투표소에 도착해서 줄만 서면 투표 가능하다고 하네요”, “진짜 이번에 이겨야 이 꼴 같지도 않은 선관위의 투표 방해공작을 다음번엔 안 볼텐데”,
“한나라당, 선관위, 방송3사가 ‘나경원 당선’ 위해 똘똘 뭉쳤네요”, “투표용지에 선관위 도장 찍혔는지 꼭 확인하세요”, “역시 선거‘간섭’위원회...” 등의 선관위를 성토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