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투표율 ‘금천구’ 논란…<경향> “나경원 다이아는 왜 관대?” (사진출처 : 트위터 코리아 화면 캡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공정하게 투표에 관한 사무를 통괄·관리하는 역할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능환, 이하 선관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경향신문>은 26일 ‘선거방해 일삼는 선관위, 존재 이유 있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선관위가 박 후보의 학력을 정정하는 공문을 투표소에 부착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박 후보는 서울대가 발급한 재적증명서 원본에 기재된 대로 학력을 등록했을 뿐”이라며 “서울대의 전산착오를 마치 박 후보의 잘못인양 그것도 선거 전날 정정한 결정은 오해받기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조적으로 “나경원 후보의 재산 신고 시 다이아몬드 가격을 축소한 것에는 관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는 서울시에 주소를 둔 수도권 근무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위해 정부기관과 인천시·경기도에까지 적극적으로 협조공문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투표 독려 행위를 강력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SNS 이용자들의 반발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나라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선관위에게 “정치적 중립성을 엄격히 지키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SNS로 위력을 재확인한 ‘나는 꼼수다’의 멤버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도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선거관리위원회인지 선거방해위원회인지 혼동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선관위에 대한 불신은 온라인에서도 심상치 않게 감지된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26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가 끝났지만 꼭 조사해야 할 것들... 느닷없이 많은 투표소가 이상한 곳으로 바뀌고 선관위 홈피는 6~9시에 마비돼서 출근길 시민들의 투표혼란을 초래했는지... 야당은 진상조사를 해야 할 듯”이라고 야당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네티즌들은 “선관위는 26일까지 답변기한이었던 나경원 후보의 다이아 재산누락신고에 대한 선거법위반 판단결과를 내놓아라!”, “정당관계자 또는 사회적 영향력 있는 유명인의 투표독려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 ‘투표하라’는 안되고 ‘투표했다’는 괜찮다?” “고무줄 잣대로 억압하던 선관위를 생각하면 민주적 시민의 승리가 값지게 느껴진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선관위의 비상식적 행태...투표소 변경 미홍보, 선거 전날 야권 후보의 학력정정, SNS 투표독려 금지 등의 사안은 4월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고 성토했다.
“선관위가 숨겨놓고 키우는 소는? 투표소”, “금천구의 낮은 투표율이 제일 의심됩니다. 투표장소를 어렵게 했다는” 등 금천구 시흥5동 제3투표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선관위가 금천구 제3투표소를 찾기 힘든 상가건물 3층에 배치해 고의적으로 투표소를 찾지 못하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일었었다. 금천구는 투표율이 44.3%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또 네티즌들은 <국민일보> 27일자 서민호 화백의 만평을 ‘무한알티’하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서 화백의 만평은 선관위가 사서 고생을 한다는 뉘앙스와 함께 유명인에 대한 기준의 모호함과 인증샷 논란을 풍자했다.
한편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젊은 투표자들과 SNS이용자들에게 약속한다”며 “선관위가 들이대는 유권해석조항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천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내년 4월에 여소야대를 만드는 즉시 선관위가 횡포부리지 못하게 인터넷상에서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SNS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인터넷의 자유를 위한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내년 총선 여소야대 만드는 즉시 선관위법 뜯어고쳐 다시는 투표방해 못하도록 만들겠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