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를 받은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안풍’이 ‘박근혜 대세론’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재보선 다음날인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와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이 45.8%의 지지를 얻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41.2%)를 4.6%p 앞섰다.
이는 지난달 6일 실시한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 원장이 42.4%, 박 전 대표가 40.5%의 지지율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 격차가 2.7%p 더 커진 것이다.
모노리서치 이민호 이사는 “이 결과는 안 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반짝 효과가 아님을 증명한 것”이라며 “안풍의 거센 바람이 대권까지 이어질지 정치권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위력을 떨친 SNS 사용 빈도가 높은 20대(54.8%), 30대(54.3%), 40대(54.6%)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34.9%, 33.0%, 35.7%)를 각각 앞섰다. 반면 박 전 대표는 50대(53.2%), 60대 이상(50.4%)를 얻어 안 원장(34.6%, 29.5%)을 따돌렸다.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박 전 대표가 35.6%로 안 원장(26.6%)을 10%p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1.1%로 3위를 기록했으며 손학규 민주당 대표(5.0%)는 4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4.2%),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2.1%),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1.9%),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1.1%) 등이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선 신당 창당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50.6%, 반대한다는 의견은 35.4%로 조사됐다. 찬성하는 의견 가운데 ‘지지하겠다’는 25.5%, 찬성은 하지만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25.1%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은 27일 서울대 학장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3정당의 실체를 묻는 질문에 “학교 일만으로도 벅차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야권 통합을 위한 역할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는 “당혹스럽다. 그런 결과들은 글쎄…”라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안 원장의 지지를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신당에 대해선 부인했다. 이날 취임 인사차 민주당을 찾은 자리에서 박 시장은 “제3정당을 만들 것 같으면 처음부터 따로 갔지 민주당과 경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 번도 말한 적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지금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617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설문 RDD(무작위 임의걸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3%다.
한편 지상파 방송3사의 내년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는 안 원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세’로 나타났다.
27일 밤 MBC ‘뉴스데스크’는 방송 3사가 미디어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자 21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소 출구조사에서 박 전 대표 38.0%, 안 원장 37.8%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불과 0.2%p의 격차에 불과한 것으로 안 원장과 박 전 대표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지지가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가능해 두 사람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