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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나는 가능하다면 안철수를 끌고 오자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면 융단폭격을 하자고 했다.
근데 씨바, 생각이 바뀌었다.
빨리 진도를 빼는게 상책이라고 말이다.
내가 소망하고 내가 바라던 바...
노짱이 말한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유시민이 추구하는 세상의 가치,
이러한 것들이 국민들에게 인기가 좀 있다고, 정치판에 입문했다고, 야권 언저리에 걸쳤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니지 않는가.
진보와 보수를 넘어?
그 너머에는 뭐가 있는데?
무슨 도로시 무지개떡 말아 먹는 소리하고 있냐?
제3세력?
제3세력의 실체가 뭐냔 말이다.
한나라당도 싫고 기존 야권도 싫으니 안철수 바짓가랭이 잡고 뭘하자는 말인가?
제3세력이 정당이라도 만들 것인가?
안철수의 눈에는 지난 세월동안 피와 눈물로 점철된 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역사가 한낱 역사책의 근현대사 귀퉁이에 적혀있는 지나간 시간에 불과한가?
진정으로 지금 이 땅에 민주주의가 구현되었다고 생각하는가?
혹자는 이렇게 말을 한다.
"안철수의 엘리트한 이미지와 온화한 이미지가 우리를 편안하게 해 줄 거야."
근데 대단히 미안하지만 이 말은 말이다.
바로 이명박이 할 말이다.
지금 이명박은 야권의 대선주자든 박근혜든 기존 정치판에서 정권을 잡게 된다면 자신을 작살 낼 것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막판에 국정홍보 강화니 뭐니 하며 쌩 난리를 피우고 있지 않는가.
근데 말야...이런 요상시런 현상을 이명박의 입장에서 본다면
안철수...요게 입가에 미소를 살짝 머금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카드라는 것이다.
왜 그런고 하니...
재임시절 요런 저런 자리를 맡겨서 적절한 친근감도 확보했겠다 나아가 성품을 보아하니 딱부러지는 부분도 없어 보이기에 꼴통떡검들을 지편으로 만들어 BBK니 뭐니 하며 도통 자신을 골로 보낼 것 같지가 않다는 말이다.
더욱이 소위 민주.진보 진영이라는 야권과도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있는 안철수가 대권만 잡을 수 있다면 야권의 영향력을 현저히 저하시켜 자신을 벼르고 있는 야권을 싸그리 뭉게버릴 수 있으니 이도 저도 아닌 정체성이 모호한 제3세력이라는 똥도 된장도 아닌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근혜도 골로 보내고 기존 야권도 흐물거리게 만들 수 있으니 앗 싸라비야~ 이건 일타쌍피렸다. 찍찍~"
퇴임 후 이명박의 최우선 목표는 한나라당의 정권유지도 아니고 야당의 몰락도 아니다. 그 것은 바로 자기꺼라고 여기고 있는 돈을 다시 찾아 안전하게 지 호주머니에 쑤셔 밖는 일이다.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주자라고 언급되는 인물 중 누가 가장 이명박의 이익에 협조하리라 여겨지는가?
바로 안.철.수 다!!!
근데 어라? 아침 뉴스를 보아하니 문재인이사장이 안철수에게 윙크를 하셨겠다.
그럴리가 만무하겠지만 안철수가 문이사장의 제안에 수긍하고 그쪽으로 행보를 옮긴다면 이는 야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는 꼴이 된다.
뭔 말인고 하니...
여지껏 야권의 기존 정당의 시스템을 존중하면서 어렵사리 진행되고 있는 통합과 연합의 노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그때부터는 헤쳐모여식 구호가 외쳐질 것이며 그러다 보면 결국 야당, 특히 민주당의 지역주의에 기생하고 있는 생계형 정치자영업자들은 "졸라~ 꼴값 뜰고 있네...니가 뭔데?"판을 엎자고 나설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당연한거 아냐?
선거를 놓고 벌이는 협상이라는게 뭐냐...하나 주고 하나 받고 이러거 야냐?
근데 안철수가 내 놓을게 뭐가 있냐고.
(벌써 손학새가 입에 거품을 물고 혁통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곧 야권의 통합이나 연합이 모래알 처럼 될 확율이 매우 높고 만에 하나 대권은 넘기더라도 야권의 힘을 현저하게 약화시킬 수 있는 아쌀한 카드란 거다.
존경하옵는 문이사장님 그러지 마셔요~
결론적으로 나는 안철수와 같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함을 분명히 배척한다.
정치란 주장이 명확해야 하고 그 명확함을 중심으로 해서 세력이 모여야 하는 법이다.
안철수에게 세가지만 묻고 싶다.
1. 남북통일은 어쩔건데?
2. BBK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
3.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만약에
1. 북한이 먼저...
2. 검찰에게 맡겨...
3. 뭐 열심히는 했고...
요따우로 대답한다면 바로 골로 보내는 거다.
안철수!!! 정치 만만하게 보지마라!!!
만약에 말이다. 니가 정치판에 뛰어 든다면 앞으로 대선전까지 니가 해야 할 말은 딱 이거 하나다.
"저요~ 대권도전 의지 없어요. 하지만 야권통합 후보 나오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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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