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가 네티즌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어 화제다. 박 시장은 무연고 노숙인의 사망 소식에 직접 병원을 찾아 국화 한 송이를 헌화했다.
노숙인 홍모씨가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4일. 박 시장은 “노숙인이 지하철 화장실에서 숨졌다는 당직 보고를 받고 연고도 없는 한 사람이 가는 길에 누군가 친구가 되어주는 일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왔다”며 6일 오후 시신이 안치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
예정에 없던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은 조문을 마친 후 회의실로 이동해 의료원 관계자로부터 노숙인 관련 현황을 들었다. <뉴시스>의 6일 보도에 의하면 노숙인다시서기센터 여재훈 신부는 “홍씨의 죽음은 노숙인의 현주소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본”이라고 설명했다.
가난으로 공부하지 못해 일자리가 없어 일용직을 전전하다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해 거리로 내몰리자 술에 의존하는 노숙인의 삶을 살게 되는 이들이 한해에 400~500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우리 사회는 노숙인이나 알코올 중독자를 둘러싼 시스템, 정보와 구축이 충분치 않다”며 “병원은 병원대로, 시설이나 기관, 서울시대로 고민하고 있다.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하면 훨씬 쉽게 풀릴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노숙인들이) 하루에 1~2명씩 죽는 것은 제가 서울시장으로 있는 한 용납할 수 없다”며 "어쩌면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다.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름다운가게 옆 노숙인 시설에 있던 노숙인들이 아름다운가게 작업장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공무원들은 예산, 인력 이야기를 하는데 더 안 들이고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박 시장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기명 전 노무현대통령 후원회장은 “박원순이 방문한 노숙자 조문, 한 겨울의 냉기를 훈훈하게 녹인다. 이런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란”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 네티즌은 “같은 가치관과 작은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맘을 지닌 공무원들의 적극적이고 수범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박 시장께서 이루고자함이 성취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세훈이 피부 마사지 받고 헬스 할 시간에 노숙자를 만나시는 분”이라 전임 시장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트위터에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시장님”, “고맙습니다. 당신의 이 마음”, “서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박원순 시장!”, “그 진심 변치 않으시길! 감동 또 감동”, “한 겨울의 냉기를 훈훈하게 녹인다. 이런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아침부터 가슴 짠한 소식이다”, “박원순 시장님을 떠올리면 따뜻함이 연상됩니다. 이제 사람사는 세상 같아요”라며 훈훈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은 노숙인 조문에 앞서 같은 날 6일 방사능이 검출된 노원구 월계동을 방문해 “인체에 영향이 없는 정도의 소량이라 하더라도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서울시의 책임”이라며 “오염된 아스콘이 어디서 유입됐는지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어느 지역에 공사됐는지도 파악해라”고 지시하는 등 연일 현장 중심의 시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