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대중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는데 정치인들이 답을 주지 못할 때 민심을 막을 수 없다"며 "그것은 누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 마음 속에 흐름으로 자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유 대표는 7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27화 '떨거지' 특집 토론회에서 노회찬,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와 함께 떨거지에서 다시 재활하기 위한 자기 깔때기의 시간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깔대기'는 나꼼수에서 말을 쭉 하다가 결국 마지막엔 자기 자랑으로 쏠리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유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와 주요 간부 5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회의를 하는데 내용이 가관"이었다며 "MB가 당선되면 이민간다던 분은 아직도 이민 안갔더라. 또 어느 분은 여론조사가 2배 반이 넘게 차이가 나는데 아직 역전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고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이어 "저는 선거는 질 수도 있지만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며 "지금 흐름은 넘어가는 판이다. 질 때 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 때 품격있게 진 자만이 멋지게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패배를 각오하고, 원칙을 갖고 참여정부의 노선을 들고 싸우자고 말했다"며 "그러면 지금 질지라도 조만간 MB정권이 망할테고 그 때는 우리를 외면했지만 우리 주장이 옳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줄 날이 올 것이기에 그 때 이기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민심은 가카가 흠이 많은 걸레인 줄 알지만 그걸로 상을 닦겠다는 분위기"였다며 유 대표는 "국민들도 그것을 모르지 않았다"며 왜 MB의 당선을 막지 못했냐는 나꼼수 진행자들의 질문에 반박했다.
이어 "안철수 교수가 지금 뜨는게 자기가 노력해서 그렇나? 그냥 거기 있었는데 대중이 발견한 것"이라며 "가카도 마찬가지"라고 견주었다.
또 "대중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는데 정치인들이 답을 주지 못하면 민심을 못막는다"며 "(MB의 집권을) 막을 수 있었는데, 못하게 할 힘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가카도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 될 것"이라 꼬집었다.
덧붙여 "민심의 흐름이 한 번 크게 잡히면 막지 못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그 민심의 힘은 누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냥 국민들 마음 속에 트렌드로, 흐름으로 자리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외에도 유 대표는 재활해야 하는 이유로 "무슨 일이든 맡겨주면 잘 한다"며 "보건복지부 장관 1년 5개월 동안 기초노령연금, 장기요양보호법, 국민연금 개정, 장애인 활동 보조인 제도 등을 별 잡음 없이 해냈다"는 것을 들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비중있는 떨거지"였음을 강조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