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섭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빠르면 오는 13일 전태일 열사 41주기를 맞아 열리는 전국 노동자 대회에서 진보통합 각 주체를 대표하는 리더들의 선언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내달 13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통합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7일 오후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에 출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의 대담에서 재점화되고 있는 진보통합과 관련해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당내에서 어쨌든 빨리 통합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라 전하며 "참여당은 통합을 위해 굉장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저희가 일종의 부채의식이 있어 뵙기가 민망하다. 어쨌든 (통합결정을) 잘 하리라 생각한다. 변수는 '노심조'가 중심이 된 '새진보 통합연대'"라 설명했다.
'노심조'는 진보신당을 탈당한 조승수 전 대표와 노회찬, 심상정 전 고문을 뜻한다. 이들은 진보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후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대의를 거스를 수 없다"며 진보신당을 탈당, '새진보 통합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장 사무총장은 "노심조의 경우 참여당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할 수 있다로 선회 중"이라며 "조금의 실무적 문제가 남았으나 기대보다 빠른 시간 내에 통합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다른 선택이 없다"며 "이번에도 진보의 통합을 원하는 민심을 이반하면 누구라도 한 방에 갈 수 있다. 현재 실무진들끼리 의견을 조율 중인데 이것이 끝나면 각 주체의 대표급끼리 결단의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전태일 열사의 41주기인 13일로 예정된 전국 노동자 대회와 내달 13일에 있을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장 사무총장은 "가능하면 노동자 대회 때 각 대표의 선언을 이끌고 이를 통해 예비후보 등록 전에 통합 절차를 완료할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세 통합의 주체들이 공개적으로 만나야 한다"며 "운명을 걸고 노동자 대회 때 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MB의 무식한 횡포와 참여당의 진심어린 성찰이 있어 참여정부 때만 해도 불가능할 것 같았던 진보정당의 통합이 가능할 정도로 여론이 변했다"고 진단하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진보가 손 잡고 기득권 세력을 변방으로 몰아내는 모습을 보였다면 노동자와 농민, 조국을 위해 굉장히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반성했다.
또 "통합을 추진하다 보니 목표는 사라지고 과정과 절차만 남아 혼란이 가중된 측면이 있다"며 "통합의 목표는 진보진영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집권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유 대표 또한 "술을 마시는게 목적이면 원샷이든 투샷이든 취하면 되는데 취하는 방법을 가지고 다투다가 원래 목적이 어디론가 가버린 측면이 있다"며 동의를 표시했다.
야권대통합론에 대해선 "진보진영에서 보기엔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질적으로 우수해야 한다는 '진보적 정권교체'가 목표"라며 "민주당의 그간 행보와 현재 모습을 통해 볼 때 혁명적 변신을 한다면 몰라도 현 단계에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덧붙여 "우리가 쭉 추구하고 있는 가치와 노선에 동의할 수 있는지를 계속 물었으나 최근 한나라당이 뜬금없이 '버핏세'를 들고 나오듯 시늉만 했다. 또 진성당원제가 아니라 운영구조가 다르다"며 민주당까지 포함된 대통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환자를 살리려면 같은 피를 수혈해야지 다른 피를 수혈하면 죽는다"고 비유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질적 세력이 모여 이도저도 아닌 것보다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과 민주당의 야권연대로 한나라당과의 1대 1 구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좋다"며 "지난 야권연대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였던 횡포도 진보통합을 통해 우리가 힘을 얻으면 국민들이 그러지 못하게 강제하실 것"이라 자신했다.
혁신과 통합의 제안에 대해서도 "합치면 합치고 아니면 아니어야지 복잡한 한시적 연합정당을 용광로처럼 다 녹이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드려도 복잡할 뿐"이라며 "국민들께서 (대통합을) 하냐 안하냐 물으셨을 때 어렵게 대답하게 되면 도리어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 우려하며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원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장 사무총장이 대신 출연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