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진보통합, 국민 앞에서 시원하고 단순하게 진행하자”
국민참여당은 7일 오전 마포 중앙당사에서 유시민 대표 주재로 78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날 최고위원회의의 주요 발언은 다음과 같다.
유시민 대표: 오늘 아침 뉴스검색을 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아무도 장례를 치르겠다고 나서지 않는 어떤 노숙인 소식을 듣고 시신이 모셔져 있는 곳에 가서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 애도의 묵념을 하는 사진이 올라와있는 걸 봤습니다. 이유가 어찌됐든, 한 생명이 의지할 곳 없는 가운데 삶을 마친 일에 대해 마음이 아픈 서울시장이란 것은 우리에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뽑은 시장을 지키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토요일 덕수궁 앞 촛불집회에서 한미FTA와 관련해 여러 가지 고민 끝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드렸던 말씀의 요지는 첫 번째로 자동차부문의 대폭적인 추가양보,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일방적인 개방 두 가지를 놓고 볼 때 지금 한미FTA협정체결안은 참여정부의 원안과 다르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원안 그 자체도 2008년, 2009년 세계 경제위기를 거친 후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변경된 상황에서는 원래 참여정부에서 협정을 체결했던 원안조차도 지금은 비준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말씀드렸고, 세 번째는 그 당시에 협상을 할 때, 저도 보건분야의 주무장관으로서 협상을 했습니다만 당연히 협상이 체결되면 양국에서 비준을 받아서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이 협정이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는 것으로 알고 협상했습니다. 만약 이것이 미국에서 연방법은 물론이고 주법보다 더 밑에 있고, 대한민국에서는 헌법까지도 일부 잘라낼 수 있는 국내법 이상의 위상을 갖는다는 것을 그 당시에도 알고 있었다면 저는 이 협정에 찬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 이유로 제가 비준동의에 반대한다는 말씀드렸고, 이것이 매우 어려운 문제니까 대통령 혼자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고 내년 총선에 국민투표를 해서 그 결과에 따라서 18대 국회의원들이 임기만료 전에 국민투표의 결과를 받아서 그대로 의결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진보대통합과 관련해서 우리당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당원여러분께 확인코자 합니다. 지난 번 한차례 좌절되었지만 다시금 이것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에 우리는 지금 올라와있습니다. 대체로 그 성사여부는 이번 주 내에 큰 틀에서 판가름 날 걸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는 12일 토요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소집해놓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내부에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통합연대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당도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보의 혁신, 통합이 이것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성공적으로 건설해내기 위해서는 그 주체들의 결단이 요구된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시원하게 작은 주도권 싸움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지분협상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구차한 논의 없이 대의에 따라서 시원하게 결단하고, 이번에는 당의 의결구조 속에서 논의하는 것에 앞서, 각 정치주체들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의 결단이 요청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앞에서 지난 여러 달 동안 공개적으로, 또 비공개적으로 수도 없이 논의한 일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보통합 주체들을 각각 이끌고 있는 리더들이 모여서 국민들 앞에서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그리고 그 합의와 선언을 통해서 각 주체 내부의 당헌당규, 또는 조직의 규약에 따른 의사결정 과정을 동시에 밟아나가는 식으로 진행해야만 12월 13일 예비후보 등록 이전에 이 과정을 완결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 상임중앙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상황이 갈래가 타지면 제가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중앙위원회 소집을 요청할 것입니다. 상황이 그것을 요청할 경우, 지난번에 부탁드린 것처럼 각 지역위원회 별로 저희들이 토론을 위해서 당원들에게 상황정보를 보고 드리고 그것을 토대로 각 지역위원회 단위에서 토론을 해주시고 중앙위원들께서는 각 지역위원회에서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오셔서 토론하시고 의결하시고, 이런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시원하게, 담백하게, 단순하게 오로지 대의에 입각해 일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씀드리고, 혁신과통합의 제안, 지난 주 있었던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 기자회견의 내용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면, 지금 연대하고 통합해서 정권교체하라는 것은 국민의 요구입니다. 우리당은 언제나 국민의 요구에 복무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당은 진보대통합을 통해서 새로운 대중적진보정당을 건설함으로써 정치혁신과 아울러 정권교체를 이뤄내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이 일을 하기위해서 우리가 뭔가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아낌없이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당원 여러분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통합까지 이어지든 그렇지 않든간에, 우리가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혁신과통합의 제안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그분들이 진정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우리의 의견을 말씀드리고, 얽매이지 말고,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대화하는 것이 언제나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도 언제나 작은 진보정당으로서 느끼는 두려움과 비애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각자의 정체성은 마음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와 손잡는다고 해서 나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넓게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대화하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들의 역량, 우리들의 포부가 허락하는 만큼 손잡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에서 모든 정치 주체들이 어떤 선입견, 고정관념, 두려움을 떨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노력, 자세 등을 가지고 나갈 때 그 결과가 어디에 귀착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국민들께서도 우리들에 대해서 너그럽고 따뜻하게 우리들의 진심을 알아주고 껴안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이번 한주, 다음 주 여러분들을 다시 찾아뵐 때까지 넓게 마음을 열고 모든 정치주체들과 대화해서 내년도에 정권교체의 희망을 확고하게 열어나가는 그런 결정이 이번주내에 이뤄질 수 있게끔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권태홍 최고위원 “진보통합, 이번 주 안에 여러 제안들이 나올 것”
권태홍 최고위원: 지난 10.26재보궐선거 전후로 해서 안철수, 박원순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 표시하고 있습니다. 저희 국민참여당은 창당부터 국민들의 여러 가지 여망에 대해 확인한 바 있습니다. 어찌보면 저희가 연대와 통합을 주창하고, 그런데 대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도 그런 일관된 문제의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주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원회 명의로 야권 대통합을 주문했습니다. 그 내용에는 더 큰 민주당이라는 표현도 있고, 민주당 내부사정상 12월 13일 통합전당대회를 치르겠다고 제안하고 발표했습니다. 스스로 어떤 내용, 지향, 경위를 가지고 계획이 명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민주당 내부에서 복잡한 이견들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라 과연 대통합제안이 어떻게 실효성 있게 추진될지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혁신과통합이 어제 오후 2시 새로운 대중적 시민정당을 표방한 야권대통합에 합류할 것을 여러 정치세력에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혁신과통합은 야권대통합에 대해 모든 시민사회세력과 제 단체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대통합당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우리 국민참여당이 실현하고자 했던 것과 시민정당, 대중정당과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문제는 혁신과 통합의 제안에 대해서 각 정당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그런 부분들이 큰 변수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진보통합과 관련한 흐름도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9월 25일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진보통합안이 부결된 배경에는 민주노총의 분열을 염려한 우려가 바닥에 있었고, 새진보통합연대를 구성한 분들에 대해 염려하는 민주노동당 내부의 여러 이견들이 결국 부결로 표현이 됐는데, 후폭풍이 컸던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당원들의 요청이 다시 실현될 수 있는지 깊이 고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새진보 통합연대가 지난 주 조건 없는 원샷통합을 결정해오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다면 민주노동당 내부에 있어서, 민주노총에 있어서도, 내부적으로 우려점들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같아서 이번 주에 여러 상황들이 서로 판단되고, 여러 제안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1년 11월 7일
국민참여당 공보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