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일 만에 지상을 밟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게 경찰이 11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거세다. 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10일 한진중공업 노사의 극적인 타결로 농성을 풀었다.
<한겨레>의 보도에 의하면 부산경찰청은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지도위원에 대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체포영장을 집행한 10일 오후 4시30분을 기준으로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 지도위원과 함께 농성한 박성호, 박영제 해고노동자와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 등 3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 지도위원을 포함한 이들에게는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다.
김 지도위원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B형간염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로 위내시경검사 등 종합검진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지도위원은 진료를 받으면서도 자신을 걱정해 준 시민들에게 안부인사를 남겼다. 11일 오후 김 지도위원의 트위터에는 “아직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샤워하고, 변기에서 볼일 보고, 침대에서 자고,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밥상에서 밥 먹고. 다 어색합니다. 만지는 것마다 따뜻한 것도 너무 이상합니다. 지금 병원에서 검사받는 중입니다. 잘 회복해서 뵙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란 글이 올라와있다.
한편 김 지도위원에 대한 경찰의 구속방침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를 규탄해 마지않는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퇴원하시면 바로 연행됩니다”라며 김 지도위원을 걱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여러분의 알티와 리트윗이 모이면 엄청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김진숙 구속 반대서명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독려했다.
이외에도 트위터에는 “법 위에 민심, 즉 윤리 있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사법부도 귀 쫑긋 세워라!”, “쌍용해고 노동자 중 18명이 자살을 선택했고 한 여자는 목숨을 걸었다. 아무리 세상이 돈으로 지배된다고 해도 인간의 노동력과 생명, 의지, 끈기가 그보다 천대받을 순 없다”, “B형 간염 환자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인가 봅니다”, “경찰... 기다려야할 땐 기다려야”, “구속을 당장 중단하라!”, “구속하지마! 사법처리는 조남호 회장을 해야지”,
“헐. 김진숙 위원 구속 할 거라면 어제 어버이인지 어리버린지 부터 잡아가라”, “지금 저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적장으로 여기고 반드시 포로로 잡으려고 혈안이 돼있을 것”, “그 놈들에겐 사람은 안 보이죠”, “세 분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경찰서로 연행돼 갔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요, 하루라도 제대로 좀 치료받고 조사를 받든 구속시키든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도주의 우려, 증거 인멸의 우려도 없는데 왜 구속을 한답니까? 재벌에 타격을 입힌 죄는 무조건 구속? 욕 나온다”, “어? 원래 휠체어타고 마스크하면 구속안시키지 않나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경찰의 결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