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인 새진보통합연대 등 야권 진보진영이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잠정 합의했다.
민노당, 참여당, 통합연대는 10일 밤 열린 통합을 위한 실무협상에서 새벽까지 마라톤 회의를 한 끝에 대다수 쟁점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다. 통합정당은 3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꾸리되 필요한 경우 외부인사를 수혈해 공동대표를 추가로 선임할 수 있게 했다.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는 애초 상임공동대표와 공동대표, 지역위원회 3자 운영 등의 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협상안을 수정해 제출했다. 이 안을 민주노동당과 참여당이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정 합의된 내용은 대의기구 구성에서 민주노동당 55%, 참여당 30%, 통합연대 15%로 나눴다. 시‧도당 운영은 자율협의를 통해 하기로 했으며 비례대표의 30%는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또 총선 후보는 합의를 우선으로 하고 합의되지 않으면 경선을 실시해 선출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주말 중 자체 지도부 회의를 열어 실무협상에서 마련된 협상안을 승인할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참여당은 12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협상안에 대해 공식 논의할 계획이다.
협상안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되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 대표는 당초 예정된 고 전태일 열사의 41주기인 13일 통합정당 건설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참여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의 의견을 물을 것”이라며 “50% 이상 참여해 2/3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당내 ‘혁신과통합’파 등 이견도 있어 조심스럽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탈당파는 별도의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 없지만 민주노동당은 지난번 당대회 부결 전력이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국민참여당도 당내 ‘혁신과통합’파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의견 수렴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과통합’파는 호남쪽 인사들이 상당수이며 총선 등 본격적인 선거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재인‧이해찬 상임대표 등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은 이날 국회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나 “정권교체 이후의 진보적 정치·정책의 확장을 담보하는 논의 공간이 폭넓게 열려야 한다” 대통합 추진 연석회의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해찬 상임대표는 “남북연합 하듯이 연합정당을 만들어서 서로의 정치색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자”면서 “이정희 대표도 결단하셔서 전체 질서를 만들어가는 주동자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문재인 상임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진보통합이 잘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민주노동당이 그 통합에 멈추지 말고 더 폭넓은 통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혁신과 통합이 통합을 할 당사자는 당연히 민주노동당까지 포함한 야당들”이라며 “이제 함께 모여서 통합에 대해서 한 번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의견 교환하고, 함께할 건가 아니면 다음 시기로 좀 늦출 것인가를 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희 대표는 “정권교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진보정치의 성장을 위해서 함께 어떤 방법이 있는 지 논의하는 것이라면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며 “어떻게 가능한지 서로간의 의견이 어떤지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장원섭 사무총장은 “진보대통합 통한 야권연대가 현실에 있어서 가장 확실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야권통합과 진보대통합이 대립 된다기보다는 당과 진보진영에 그런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저희들의 고민은 거기에 있다”고 통합이 아닌 연대의 대상임을 재확인했다.
새로 만들어진 통합진보정당은 혁신과 통합, 민주당과 계속해서 공조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통합으로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새 통합정당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탈당파의 비율이 70%로 이들은 민주당과의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잠정 합의된 내용은 대의기구 구성에서 민주노동당 55%, 참여당 30%, 통합연대 15%로 나눴다. 시‧도당 운영은 자율협의를 통해 하기로 했으며 비례대표의 30%는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또 총선 후보는 합의를 우선으로 하고 합의되지 않으면 경선을 실시해 선출하기로 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