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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가 어제 백지연의 끝장토론을 본 나의 소감이다.
대학생들 중 꼴통들이 많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 그래도 학생들이 나름 날카롭게 질문한다고 해서 유시민의 강의 시간이 많이 늘었지 않나 싶다.
만약 노근기자 판단처럼 "정치인들이 유대표께서 옳은 말씀을 싸가지 없게 하신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옳은 말씀을 참으로 논리정연하게 예의바르게 하시는데 그들이 왜 그런다고 생각하십니까?" 같은 질문을 했더라면 깔대기와 거리가 먼 유시민의 입장에서는 더 곤혹스럽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학생들(물론 안경 쓴 아이는 나름 준비도 많이 했고 노련한 척 보이더라만)이 날카로운(사실 좀 귀엽더라) 질문을 한다 하면서 마이크 쥔 손이 벌벌 떨리고 목소리까지 떨리면서 질문 하는 거 보니 좀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더라만 ㅋㅋ
특히, 백지연의 입장에서는 흥행에 성공하려면 유시민이 좀 쩔쩔매는 상황이 연출되져야 하는데 이건 일방적으로 강의 듣는 수준이고 반대 입장의 질문을 했던 학생들조차도 유시민의 말에 수긍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다보니까 좀 당황스러워 하더라.
백지연이 나름 분위기 반전 시켜볼려고 학생들을 몰아치는데 서로 당황해하는 모습또한 어제 시청에 있어서 하나의 재미더라구.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현안에 대해서 많은 글을 읽고 공부했지만 어제 두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정리하고 내 걸로 만들었던 귀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유시민이 좀 구질거리더라도 이렇게 젊은층(꼭 젊은층이 아니더라도)과 소통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한다. 트위터 상에서도 보면 나꼼수 출연 이후로 유시민에 대한 재평가(사실 그동안 제대로 알기나 했겠냐만)의 기회가 어느 정도는 이루어졌다고 본다.
두시간여 시청하면서 슬프면서도 뿌듯한 참으로 오묘한 감정에 사로 잡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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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