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산저축은행의 로비를 받았다? 한나라당이 극우·보수 성향의 한 인터넷매체 보도를 인용하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제기한 의혹이 지탄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는 지난 11일 “2003년 7월 금융감독원이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부산저축은행에서 문 당시 민정수석에게 구명로비를 부탁했다”며 “문 수석은 그 자리에서 부산저축은행을 조사하던 유병태 금감원 비은행조사1국장(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현재 구속중)에게 전화해 경영 개선 권고 조치 등으로 예금 대량 인출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신중히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한나라당 이훈근 수석 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언론에 따르면 문재인 전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의 부탁을 받고 저축은행 업무를 담당하던 유병태 당시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중한 처리’를 주문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의 실세였던 문 전 수석의 전화 한 통으로 금감원은 2003년 11월 제재심의를 하면서 일부 경영진을 감봉 등 경징계하는 선에서 끝내버렸다”며 “부산지방검찰청도 박연호 회장 등을 주식 시세 조종 등 혐의로 기소했으나 박 회장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대검 중수부도 수사과정에서 ‘문재인 개입 의혹’을 내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도 문 이사장이 이끄는 법무법인 ‘부산’이 2004년 이후 부산저축은행에서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것 등을 내사하려했으나 공소시효 등을 이유로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며 “뿐만 아니라 현재 검찰은 ‘사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은폐·축소하려는 인상마저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부산 지역 출신이자 외견상 인권변호사로 알려졌던 문 이사장이 부산지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금융계 비리에 대해 청탁을 받고 감싸준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서민의 피눈물에 대한 위로는커녕 비리와 범죄인을 막강한 권력을 남용해 비호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이사장의 개입 의혹이 명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끝나지 않은 것”이라며 “검찰은 이제라도 사실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여 당당하게 밝히고 국민적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시켜야 한다. 또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문 이사장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불법과 비리를 감싸는데 사용한 행동에 대해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한나라당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11일의 보도를 뜬금없이 14일에 논평한 것 자체가 야권대통합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문 이사장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또 해당 기사에 대해 김경수 노무현재단 사무국장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종북좌파 세력척결을 주장하는 한 인터넷 언론이 문재인 이사장에 대한 의혹을 보도했다. 어처구니 없고 가당찮은 얘기라 대꾸할 가치도 없는 기사”라며 “그래선지 다른 언론도 대부분 무시했다. 다만 <조선>만 ‘문 이사장이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줄 달아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12일 해당 의혹을 거론하며 “문 이사장은 이에 대해 ‘금감원의 유병태 국장이라는 사람을 모르고, 그 사람에게 전화한 적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김 사무국장은 연이어 “문재인 이사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의 다른 기사들... ‘안철수, 검찰에 고발당했다’, ‘종북좌파, 호남 민주당 거덜내다’”라는 글도 올려 보수 언론의 근거 없는 보도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네티즌들도 보도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으며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때릴 사람이 없어서 문재인을 때리냐... 그 수준의 저급함에 치가 떨린다”라고 맹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조선일보의 추락이 안쓰럽다. 외신이나 연합도 아니고. 뉴데일리를 인용보도 하다니”라고 조롱했다.
이외에도 트위터에는 “계속 삽질해라! 묻는 건 우리가 해줄께...”, “역시나 소스가 뉴데일리군요”, “진정 체력도 좋다. 이 사람들은 계속 후비는 거 지치지도 않나?”, “또 삽질하네”, “에이, 눈 버리게 이런 걸 왜 링크? 쟤들은 무시하는 게 상책. 괜히 클릭수 올려줬잖아요”, “의혹이 없으신 것이 그들에겐 의혹이지요. ㅎㅎ”,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루된 것 아니었어?”, “아, 저축은행... 정권 끝나고 보자... 다 조사해야 돼”, “제목하곤 참. 문재인 보호하려고 수사 안 한 거였냐, 벽돌이나 받아라”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