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국민참여당은 14일 중재안을 내놓았다.
국민참여당은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후보 경선방식,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자”며 이같이 제안했다.
참여당은 공식 브리핑에서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은 실무협상에서 만들어진 합의안을 수용하였으나 통합연대측이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난항에 빠져들었다”며 “우리는 3자가 실무합의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민주노동당과 통합연대측이 합의를 이룬다면 이를 수용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의는 진전이 없고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고충을 토로한 후 “이제 진보대통합을 더 이상 한시라도 미룰 수 없다. 단 한 가지 쟁점 때문에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이 좌절되거나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쟁점이 되고 있는 지역 후보 간 경선방식 미합의 시, 최종경선 방식을 통합직후 50명 이내로 구성될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어느 측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모두가 흔쾌하게 합의하고 새로운 진보정치를 기대하는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재안이 나오기까지의 경과를 요약하면 민노당과 참여당, 통합연대는 지난 10일 밤 마라톤 회의 끝에 진보통합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통합정당은 3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꾸리되 필요한 경우 외부인사를 수혈해 공동대표를 추가로 선임할 수 있게 했다.
대의기구 구성에서는 민주노동당 55%, 참여당 30%, 통합연대 15%로 나누고, 시‧도당 운영은 자율협의를 통해 하기로 했다. 또 비례대표의 30%는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으며 총선 후보는 합의를 우선으로 하되, 합의되지 않으면 경선을 실시해 선출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12일 자체 지도부 회의를 열어 실무협상에서 마련된 이러한 내용의 협상안을 승인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그러나 통합연대 측에서 일방적으로 협상안 중 일부 내용의 수정이 필요하다며 추가 협상을 요구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통합연대는 내년 총선 지역구 공천 때 후보 조정이 안 된 지역에 대해서 경선을 치르는 대신 대표단 결정으로 후보를 정하고, 사실상 전략공천인 비례대표 개방형 명부의 비율을 30%에서 50%로 확대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노당은 추가 협상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통합연대가 기존 협상안을 받을지 말지만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맞섰다. 통합연대가 이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참여당과 양자통합을 할 수밖에 없다고까지 압박했다. 결국 노동자 대회 전 있었던 민노당 이정희 대표와 통합연대 심상정 임시대표의 비공개 회동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는 13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전국 노동자 대회’에서 ‘진보통합 추진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러한 경과를 거쳐 끝내 진보통합을 공식화하진 못했다. 참여당의 중재안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