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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읽었습니다. 산지는 열흘도 넘었는데 바빠서 못 읽다가 어제서야 대충 다 읽었습니다...
김어준의 내공은 그전에도 많이 느꼈지만 이번 책으로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보이는 그의 혜안과 번뜩이는 직관은 대단했습니다. 특히 나꼼수를 기획하고 성공을 예감하는 부분에선 전율까지 날 정도로...ㅎㅎ
본 글은 그 중에서도 참여당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국민참여당원으로서의 소회를 써보려 합니다. 책에서 김어준은 참여당원들이 자기 글을 보고 엄청 화를 낼 것처럼 썼지만 제 느낌은 그런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참여당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위로가 된다는 느낌이 더 크네요. 비판을 받으면서도 밉지 않은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참여당 이외의 부분에서도 다 맞는 말을 했지만 사실 참여당 부분에서도 어떻게 보면 다 맞는 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해당 부분만 간략하게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못 믿는다는 거야 ... 민주당을 보면 이게 핵심이야. 그래서 마음을 다 줄 수가 없어. 사람들이 대체제를 찾아 헤매게 만들어." (2)
"이명박을 싫어하는 범진보 진영의 마음 중 가장 큰 덩어리를 차지하는 정서의 속성을 표현할, 가장 정확한 단어가 뭐냐.
노무현이야. ... 인간에 대한 이해가 보수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감수성. ... 그런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만 노무현을 잃고
울었다. 노무현 서거에 울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진보라고 하든 보수라고 하든 상관없이, 이 바운더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울었어야 옳다는게 아니야. 감수성이 다르단거지. 국민참여당은 그중에서도 그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야."(3)
"이들이 받은 정서적 상처는 너무 커서 그냥 우는 것만으로는 그 트라우마가 해결이 안 됐어. 그래서 그들끼리 따로 모였다.
... 그거라도 있어서 그들이 버틴거다. 하지만 국민참여당은 창당하고 바로 해체했어야 한다고 난 생각해. ... 애도를 정당으로 해야하나. 그런 조직은 정당이 아니라 하나의 비영리재단으로 따로 만들었어야 해." (4) "난 이거, 국민참여당을 처음 추진했던 사람들이 노무현 서거 이후의 거대한 상실감을 무책임하게 올라탄 결과라고 생각해. 애초 국민참여당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의 기획과는 다른 정당이 탄생한 거야." (5) "정당은 집권을 도모하는 정치적, 정책적 결사체야. 그런데 국민참여당은 정서적 결사체야. ... 그래서 현재의 국민참여당을 설명할 키워드는 '낭만'이야." (6)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과 정치가 전문 직업인의 영역이란 게 서로 배치되는 게 아니야. 상향식 조직원리는 정당의 운영 방식이지 그 자체로 정당의 정치적 정체성일 순 없어. 한나라당도 혁명적인 상향식 공천 할 수 있어" (7) "그것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국민참여당의 창당으로 방금 내가 노무현이라고 묶은 정서, 그 정서가 분열하게 됐다는 거야." (8)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은 정치적 정체성 면에서는 다르지 않아. 다른 건 감수성이야. ... 하지만 정치조직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 정책적 결과, 그건 결국 다르지 않아. 그럼 나머지 대중은 설득 안 돼. 감수성의 차이가 다른 정당을 만들 정도의 명분이 되는건 아니야." (9)
"많은 사람이 유시민이 국민참여당을 이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아니다. 국민참여당의 탄생 근거와 목적과 정서를 이해하는
유시민이, 그 놈의 타고난 책임감 때문에, 국민참여당에 끌려가고 있는 거다. 유시민을 죽이고 있는 건 바로 국민참여당이다." (10)
"민주노동당 내부의 유시민에 대한 정서는 그럼 민주당 내부의 그것보다 호락호락한가, 아니거든. 정치는 사람이 하는 거고, 사람은
마음으로 움직인다. 계속 강조하지만, 유시민이 통합된 정당의 민주노동당 구성원들로부터 마음을 얻어낼 수 있겠는가."
대략 읽으면서 우리(이하 우리란 참여당원을 지칭함)와 관련된 것들중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만 적어봤습니다. 너무 압축 발췌를 했기 때문에 맥락이 제대로 전달 안 될수도 있겠습니다. 가능하면 직접 책을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창당 당시 인연이 닿지 않아 가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위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럴 정도로 위
입장은 참여당도, 민주당도 아닌 제삼자 입장에서 폭넓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측면이 많으며 이해가 됩니다.
특히 위(7)번의 노무현 정서가 분열되었다는 부분은 참 뼈 아프네요. 이제 하나, 하나 짚어볼까 합니다.
<참여당이 애도를 위해 만든 정당인가?> 참여당은 한국 정치세계에 당연히 있어야만 하는 정당입니다. 왜냐하면 참여당 외에는 노무현의 정신을 지지하고 자유주의를 선호하는 최소한 수백만명의 이익과 정서를 대변해줄 아무런 정당이 한국에는 없기 때문입
니다. 김어준은 너무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는 바람에 이 부분을 놓친 것 같습니다. 참여당이 민주당과 합치든 진보정당과 합치든
앞으로 어떤 경로를 거치겠지만 당시 이들을 대변할 아무런 정치조직이 없는 진공상태에서 당연히 탄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우
리는 노무현을 애도하지만 애도하려고 정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도를 위해 우리는 노무현재단에도 따로 가입하는 등 정당 이외의
활동을 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죠. 당연히 참여당은 정치권력 획득을 위해 탄생했으며 우리 당원들은 이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가입했습니다.
<노무현 정서가 분열되었다는 지적> 참여당 창당 당시에 여기에 합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친노라면 누구나 한번쯤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상당수는 합류를 저어합니다. 이렇게 합류를 거부한 분들을 세 부류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익을 포기할 수 없어 오지 않은 분들입니다. 둘째, 옳지 않은 길이라 오지 않은 분들입니다. 셋째, 굳이 정당이라는 바운더리에 속하길 내키지 않는 분들입니다. 맨 앞부터 이익파, 논리파, 관망파라고 이름을 정하겠습니다.
심하게 단순화하자면 이익파는 민주당 내 친노그룹, 논리파는 민주당 외 친노그룹, 관망파는 친노 국민들 상당수를
포함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민주당 내 친노그룹이 겉으로야 논리파와 같은 주장을 하겠지만, 그리고 실제로 그런 분들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 대부분은 손익계산서가 맞지 않아 오지 못한 것입니다. 그건 이해할만한 일입니다. 저라도 쉽진 않을
선택이니까요. 논리파는 크게 2가지 주장으로 나뉩니다. 독자정당 반대파와 시기상조론파가 그것입니다. 김대호그룹이 대표적인
시기상조론파였죠. 그들도 멀리 내다보고 독자정당을 만들 요량이었으니까요.
이익파든 논리파든 처음부터 우리와 척을 지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관망파는 마음 속으로나마 기대를 꽤 했었죠. 하지만 창당 전후로 한 때 민주당의 인기를 능가한 조사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솟자 이익파와 논리파의 질투가 시작됩니다.우리가 노무현의 자산을 독점해버렸다고 생각한거죠. 그리고는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김해 선거의 경우 우리는 전체 친노들로부터 완전히 고립됩
니다. 그리고 민주당 주류는 민주당 친노를 이용해서 참여당을 고사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론풍향계인 관망파도 우리를
오해하게 됩니다. 당시 언론들이 민주당 편을 드는데다가 우리를 둘러싼 친노들도 우리들과 감정이 상한 상태였기 때문에 온라인
여론에서도 완전히 밀린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정서가 분열되었다'는 말이 참 뼈 아프다고 느꼈습니다. 각자 다른 길을 가더라도 서로 격려해주는 그런 모습을 기대했는데...
여기서 그분들을 탓해봤자 의미없으니 자아비판을 하면 이렇습니다. 처음 목표야 친노 대부분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었겠으나 실제로는 친노 중 아주 적은 일부만 합류하였다면 그 현실을 인정하고 '노무현 정서가 분열'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있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므로 어찌 보면 당연히 고려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좀 도외시한 면이 있습니다.
<김어준 통찰력의 빈 부분> 김어준은 여러 사안에 대해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정치권력에 대해서 만큼은 결정적인 마지막 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노무현정부를 거치면서 가장 심각하게 느꼈던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입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훌륭해도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세력이 부재하거나 부족하면 정권을 잡아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열린우리당 시절을 돌이켜보면 확실합니다. 당시 제대로 된 의원은 극소수였습니다. 나머진 여론에 따라 왔다갔다 하고
대통령 인기가 없으면 참여정부를 씹어서라도 다음번 총선에서 당선되려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우리는 정치자영업자라고 하죠. 그냥 자기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거지, 국민이나 국가는 후순위입니다.
자
신이 왜 거기에 있는지 망각한 사람들입니다. 국민에 유익한 법안을 만드는 일과 차기 총선에 당선되는 일 중 어느 것이 우선순위가
높고 중요한 일입니까? 사실 한나라당 전원과 현재 민주당 상당수 의원은 노선을 떠나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겁니다. 국민을
대변해서(보수국민이든 진보국민이든) 거기 있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거기 있는 거지요.
법이나 시스템이 아무리 좋으면 뭐 하나요? 사람이 형편없으면 아웃풋은 안 나옵니
다. 지금 검찰과 법원이 개판의 사법질서를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법률 자체가 문제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이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민주당 수준의 인재들이 대통령 주위에 있는 한 노무현 할아버지가 와도 힘듭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대통령 주위를 수준높은 인재로 채울 수 있을까요? 국회의원이 당원의 통제를 받도록 하면 됩니다. 김어준은 '조직원리는 정당의 운영 방식이지 그 자체로 정당의 정치적 정체성일 순 없다'고 했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수준에서는 조직원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정치노선이요? 그거 국민들 여론이 복지면 복지이고 성장이면 성장으로 순식간에 바뀌는게 그네들입니다. 한나라당이요? 글쎄요, 상향식으로 보이게끔 꼼수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겠네요.^^
지
금 민주당 사람들이 기득권을 내놓을까요? 내놓을거면 열린우리당에서 '도로 민주당'으로 갈 필요도 없었죠. 그들은 절대 내놓지
않습니다. 지금 워낙 불리한 상황이니까 쬐끔 양보하는 시늉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야금야금 '도로 민주당'으로 기어이
만들겁니다. 어떻게 획득한 권력인데 그걸 당원들에게 나눠주나요?
당원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정치자영업자들과 협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힘입니다. 그들은 실제로 손해를 볼 위기를 느껴야만 우리 말을 듣지요. 그것이 우리가 진보통합 후 민주당과 연대해야 하는 이유입
니다. 이름을 진보통합이라고 했지만 꼭 진보정당들만 해야하는 건 아니죠. 정치자영업자들을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들이 통합할 수
있습니다. 정치노선이 중요한 상황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혁신통합 등이 민주당에 목매고 있으므로 파트너는 진보정당들밖에
없네요.
김어준과 혁신통합 등은 권력을 되찾아오는 것에서 고민이 끝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을 보고 있습니다. 되찾아오면 뭐 하나요? 온갖 방해하는 인간들로 우글거릴텐데요... 우리는 정치혁신을 고민하고 있고 거기에서 입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연대만으로 승리할 수 있는가> 그럼 이런 반론이 가능하겠네요. 정권교체 이후를 아무리 준비한들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는 반론이죠. 일리가 있습니다. 과연 연대만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이 대답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단일화가 어느 지점에서 일어나느냐의 차이일 뿐이
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당 안에서 벌어지느냐, 아님 각 당별로 대표선수를 뽑고 장외에서 단일화를 하느냐의 차이죠. 장외에서 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단일화 효과를 보기도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동일한 수준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내년 선거는 전국 단위로 협상을 할 겁니다.(진보통합이라는 전제하에) 민주당과 합당을 한다해도 정파 지분에 맞게 나누게 되죠. 어차피 협상을 통한 자리나누기가 된다는 뜻입니다. 장외에서 협상한다고 해도 미리 확실하고 공정한 규칙으로 나눈다면 단일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요, 합당 후 협상에서 잡음이 커지고 각 세력이 불만족을 느낀다면 단일화 효과를 많이 못 볼 수도 있는 겁니다.
물론 협상을 잘 하려면 힘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힘을 위해 최대한 합치되 그 최대치는 당원이 주인인 정당까지입
니다. 정치노선은 지금 상대적으로 덜 중요합니다. 정치자영업자들이 정계에서 많이 사라지고 선거법이 개선된 후에야 (그때가 87년
체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체제라고 할 수 있음) 진정으로 국민들로부터 정치노선을 가지고 선택받는 정치의 계절이 되는거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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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어제도 노근기자 글에 달았지만,
유시민은 지금 자기의 정치생명을 걸고, 어쩌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이상향을 위해 모험을 건거야.
진보통합이 되기만 하면, 단숨에 민주당을 꺾고 야권의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은 너무나 중요한 대중의 변덕과 그 이면에 있는 감수성, 그리고 오랜 기간 저들이 조직해온 동원력과 밑바닥 정서를 간과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김어준은 한국 정치의 개혁이 자기 필생의 꿈이 아니야... 나꼼수는 그걸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고, 닥정도 그걸 위해 쓴 책이 아니야. 딴지도 그거 때문에 만든 거 아니듯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까발기는 것, 그것이 언론인이자, 지식인으로서 김어준이 하고 있는 일이야...
유대표는 한국 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꿈꾸는 인물이지. 정치권에서 이재정 고문 말대로 거의 유일하게 이 과제를 필생의 목표로 자기 인생을 건 사람이야. 논리적, 철학적 근거를 갖고서 말이야...
당연히 거취의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중요한 건 둘 사이에 상당한 정서적 공감이 있다는 것이고, 유대표가 김총수의 지적을 이해를 못하거나, 틀렸다고 보고 있지 않다는 거지.. 그 진단 위에서, 자기를 던지면서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는 정치 개혁가... 이게 유대표 현재 모습인 것이지...
진보통합은 결코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그간 많은 동력을 손실해왔기 때문에 찻잔 속의 태풍으로 머무를 위험성도 다분해... 김어준의 지적처럼 유대표가 이 통합진보당 안에서 현실성 있는 진보의 확산, 혹은 노무현을 이해하는 진보의 재구성을 해 낼 수 있을지는 매우매우 불투명해.. 민노당이나 노심조 역시 그리 호락호락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
이걸 유시민이 몰라서 그럴까? 그도 안다고.. 그래도 이 고귀한 목표를 위해서라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이걸 해 내야 한다는 목표의식 때문에 여태 달려온 것보다 더 큰 가시밭길이 놓여있는데도 흔들리지 않고 이 길로 가고 있는 거라고...믿는 건, 오직 자신이 '실력' 하나와, 이 길이 문성근 표현대로 '잘 되면 100점'인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지...
우리도 각오 단단히 해야 된다고..
지금보다 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을 각오해야 해..
지금보다 더 말도 안되는 내부 폭력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리가 가진 지분은 겨우 30%...
지금부터 오직 우리들의 노력과 실력, 그리고 역사의 흐름이 우리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함께 할 동지들을 '견인'하고, 그들을 골방이나 크레인에서 '광장'으로 끌어내는 게 우리들의 시대책무야...
그렇게 될 때, 다시 말해 시민들이 노동과 완전히 결합되어, 결국 노동이 시민들의 요구에 귀기울이게 될 때, 이 통합진보당이 이 땅의 정치 발전에 한 획을 비로소 긋게 될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그 때까지는,
우리의 강점인 유연성, 대중성을 적극 발휘하면서,
저들과 손잡고 현실 난관들을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그 길만이,
'애도의 목적으로 태어난 정치 결사체'란 김어준의 진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이끈 심장'이 되었다는 역사적 평가로 바뀌게 될 것이니 말이야..
힘내자고..
더 유연하고, 더 여유롭고, 더 따뜻하고, 더 온건히, 그리고 더 질기게,
우리가 원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가 먼저 손을 내 밀면서, 가슴을 열면서 가야 해..
그 길만이, 대중에게,
'나도 저기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