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16일 트위터 설전을 벌였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새마을회원들과 김장을 했다”면서 “근데 온통 마음은 민주당 의총에... 폭력 없는 국회를 바라는 민심을 담아, 온건·협상파 의원님들 파이팅!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는 글을 올려 민주당을 자극했다.
이를 본 정 최고위원은 “남 위원장! FTA가 애국이 아니라 매국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헤아려 보십시오!”라고 충고했다.
이에 남 위원장은 “‘매국’이라고 규정하시기엔 최고위원님 과거 ‘국익’말씀이 너무 많지 않으셨던가요?”라 반박하며 “이정희 대표는 몰라도 정동영 최고위원이 하실 말씀은 아닌 듯 합니다!”라고 발끈해 이 대표까지 끌어들였다.
이것을 본 이 대표는 “남경필 위원장님. 셋 있을 때는 굳이 저와 대화 않겠다 하시더니, 왜 지금은 두 분 대화에 저를 끌어넣으시죠?”라고 핀잔했다.
그러자 남 위원장은 “이정희 대표는 일관성 있게 반대해 오셨죠. 동의할 순 없어도 인정합니다만 정동영 최고위원은 다르시죠”라며 한 발 물러서더니 “정치인은 자기 말에 책임져야 합니다. ‘그땐 잘 몰랐다’고 하시기엔 당시 대선후보로서 ISD에 대한 우려를 말씀하셨고 그 부분들은 협상과정에서 다 빠졌던데요!”라고 정 최고위원을 공격했다.
이 대표가 “야당들 오래 토론해 모은 뜻입니다. 누가 내세울 일도 머쓱해할 일도 아니고요. 자꾸 갈라놓으려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라고 일침을 가하자 남 위원장은 “과반이 넘는 45명 의원님들이 지도부와 다른 생각을 하시죠. 근데 억누른다? 이게 민주정당이 할 일 인가요?”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이들이 한미FTA를 둘러싸고 벌인 공방은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한 네티즌은 “남경필 차암~ 교활하다. 트윗으로 정동영이랑 설전하다가 뜬금없이 이정희 치켜주는 척하며 양 측 이간질 한다”는 감상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윗에서 붙은 정동영, 이정희 의원 그리고 남경필~!”이라며 “매국적 한미FTA 나는 반댈세”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글은 ‘폭풍알티’ 세례를 받으며 “나도 반댈세”, “매국적인 FTA 반대합니다” 등의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이런 트윗 대화가 오갔군요”, “전형적인 한나라당의 야권 이간질, 서로 까도록 부추기기. 이젠 안 넘어감”, “꼭 보세요. 강추!”, “행동은 없고 언제나 말만한 남경필씨가 할 말은 아닌 듯 하군요. 정 의원님은 최소한 잘못을 사과라도 하셨죠? 남경필씨는 어떤가요?”, “이정희 + 정동영, 남경필에게 똥침!”, “그냥 김장이나 열심히 할 일이지”, “갱필이가 애국을 입에 올릴 줄 몰랐다. 그 조상이 뭐하던 놈이더라?”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