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4일 ‘통 큰 기부’를 한 것과 관련한 만평이 트위터에서 화제다. 만평은 절묘하게 안 원장의 기부를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에 빗대 웃음을 주고 있다.
16일 <한겨레신문> 그림판의 장봉군 화백은 안 원장이 보유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뉴스를 접한 한나라당 관계자 두 사람이 “어쩌지. 저것도 따라해?”라고 말하는 만평을 그렸다. 이들은 안 원장의 ‘청춘 콘서트’를 흉내낸 ‘드림 콘서트’를 따라하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이들의 앞에는 지난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테러한 보수단체 여성이 “종북좌파한테 지면 안돼”라고 악을 쓰고 있다.
한겨레에 16일 실린 만평. 한나라당을 풍자하고 있다. ⓒ 트위터 화면 캡쳐
같은 날 <경향신문>도 김용민 화백의 그림마당을 통해 안 원장과 이 대통령, 박 전 대표를 비교했다. 김 화백은 “희망버스에 이어...”라며 사회환원 버스를 모는 안 원장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에게 “타요~ 다같이 함께 갑시다”라고 권하는 장면을 그렸다. 안 원장의 제안에 이 대통령이 “난 이미 (기부) 했어! 사위한테...”라고 답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경향에 16일 실린 만평. MB와 박근혜 전 대표를 풍자하고 있다. ⓒ 트위터 화면 캡쳐
김 화백의 만평에서 박 전 대표는 안 원장이 모는 ‘사회환원 버스’를 외면한 채 눈을 꼭 감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치마폭 밑에는 많은 현찰과 함께 ‘정수장학회’라는 친절한 설명이 달려 있다.
해당 만평들은 현재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얻으며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박근혜는 안 타나?”, “기부도 한 번 따라해 봐~ ㅋㅋㅋ”, “오늘 만평들 참 절실하네요.. 딴날당”, “3자대면식, 촌철살인의 한 컷”, “여러분 이거 대박이에요~ 한 번 보세요!”, “굴욕... 하지만 저들은 수치란 걸 잊은지 오래”, “ㅎㅎ 따라해... 따라해”, “기부자의 인격이 틀리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안 원장은 14일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할 때”라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50%인 1500억여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말해 정치권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