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박근혜 비밀협상’ 논란과 관련,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트위터에 일방적으로 자신이 승리했다고 선언하자 국민참여당은 17일 “당당하게 진실을 말하라”고 반박했다.
이정현 의원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시민 전 장관이 나꼼수에서 6월 중순 영수회담이 거의 합의됐고, (박 전 대표가) 6월말 퇴임했다고 했는데 박 전 대표는 6월 16일에 퇴임했다”면서 “중요한 팩트가 틀리다”고 날짜를 강조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2006년 6월 16일에 퇴임했다.
문제는 이 의원이 곧바로 “유시민 전 장관의 나꼼수 발언인 박근혜 전 대표 3천억원과 영수회담 조건협상은 해명을 못해 사실무근임이 입증되었다”라며 ‘정신승리’를 시전한 것이다. 정신승리란 온라인에서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말로, 아무도 이겼다고 인정하지 않았는데 자기 혼자 이겼다며 자위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아울러 이 의원은 사뭇 진지하게 “평소 존경해온 유 전 장관님, 자식 같은 청년들에게 진실을 가르치자”고 충고하더니, “상대를 산수도 못하는 사람으로 청년들에게 험담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신 것 같아 문제 제기를 했다. 국가를 위해 좋은 일 하시기를 기대한다. 이정현”이라며 일방적으로 종결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방과 관련해 이 의원은 트위터에 13건,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 편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유 대표는 이 의원이 문제제기가 시작됐을 무렵인 지난 11일 트위터에 “다시 확인해 보라. 저 말고도 증인이 여럿 있다”는 글 하나만 남겼다.
이에 대해 이종웅 국민참여당 상임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국민연금개혁을 위한 2006년의 ‘유시민-박근혜 비밀협상’에 대하여 16일 오후 이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 의원의 주장은) 그야 말로 사실무근”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우리의 주장은 박 전 대표의 초당적 결단으로 대리인들을 통한 ‘비밀협상’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만약 대리인들이 정확히 보고했는데도 협상이 결렬되었다면 박 전 대표의 정책판단능력에 의문이 있다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협상에 참여한 분들이 박 전 대표의 대리인인양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고, 그런 참모들에게 박 대표가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정책판단을 잘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협상에 참여했던 박 대표의 참모들은 묵묵부답이고, 이 의원은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이야기 한다. 대리인들이 참석한 협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당당히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네티즌들은 이정현 의원이 급하게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의아해하고 있다. 트위터에는 “이정현 의원님. 혼자서 정신 승리하시니까 좋으세요? 쯧쯧”, “여기도 셀프엿 섭취중... ㅋ”, “진상규명 원하면 박근혜 입으로 직접 요구하라고 하세요. 이정현 당신이 박근혜와 엇박자 치는 교활한 술책 부리지 말구요!”, “박근혜는 16일 인터뷰에서 말 돌리면서 관심 없어하던데 이정현 당신은 뒤에서 해명 요구하는 동작 취하면 교활한 거 아닌가?”, “마치 진실이 밝혀진 듯 몰아가는군요. 이정현 의원의 공격에 유 대표가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몰아가면 안 되죠”, “님의 주장이야말로 사실무근이네요. 기사도 안 봅니까?동문서답 마시죠” 등 이 의원을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몇몇 트위터러들은 “한나라당 유일 호남 똑똑이. 이 의원님 파이팅!”, “유시민 대표님, 아무 말씀도 없네. 나꼼수에서 그리 폼 잡으며 말하고 트위터에 박근혜는 거짓말쟁이라고 하더니만... 이정현 의원 몇 마디에 KO 당한겨?”, “이정현 의원님의 해명에 왜 침묵 합니까? 소외 되니까 한번 시선 끌려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한 거 맞죠?”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