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의 실세인 신재민 전 차관 등에게 1억원대 뇌물을 건네는 등 로비를 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17일 새벽 결국 구속됐다. 이 회장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이미 언론에 비망록 하나가 갔다”고 주장해 파문을 예고했다.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회장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뉴스1>의 17일 보도에 의하면, 이 회장은 이날 새벽 1시1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구치소로 향하며 기자들에게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순 없다”며 “이 사회는 소유물이 아니다. 검찰이 대한민국 검찰이었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보다 먼저 구속된 것에 대해) 그건 좀 아이러니하다. 돈을 준 사람은 영장 청구해서 구속되고 받은 사람들은 그대로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구속될 경우 공개하겠다던 문제의 비망록이 어느 언론으로 갔는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이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신 전 차관과 관련한 비망록 요약본은 곧 공개될 것”이라며 “언론사에 연락이 갔다. 총 5권 분량의 비망록은 두 달에 한 권씩 오픈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이 소식에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누구한테 넘긴거야? 주진우 기자였으면 좋겠다”며 관련 비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나는 꼼수다’에서도 다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돈 받은 신재민은 놔두고 온갖 조사 끝에 결국 구속된 이국철. ‘돈 준 사람은 구속되고 돈 받은 사람들은 그대로 있다’며 자신의 비망록을 한 언론사에 보냈다고 선언! 그 언론사 어디여? 개봉박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트위터에는 “후폭풍이 만만찮을 듯...”, “초특급 대박같다. 까라!”, “이국철이 비망록 보냈다는 언론사가 설마 조중동은 아니겠지”, “이상한 일. 돈 받은 권력자들보다 돈 주었던 자가 먼저 구속?”, “이국철의 비망록이 잘 터져준다면 FTA 강행처리를 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주진우 기자한테 가야 되는데... 조중동으로 가면 말짱 황!”, “핵폭탄 터지나요”, “앗싸~! 오고가는 빅엿 속에 다가오는 철창행. ㅋㅋ”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