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4.19 13:59 | 최종 수정시간 11.04.19 14:02
<뉴스페이스>의 기자로 활동 중인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영우 PD가 보수단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의 회원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 PD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백만송이 국민의명령’(이하 국민의 명령) 사무실 앞에서 열린 ‘어버이연합’ 측의 시위를 영상 취재하던 중 이같은 일을 당했다. 이날 ‘어버이연합’은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를 내란죄로 구속하라는 요지의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어버이연합’이 김 PD를 폭행한 과정은 이랬다. 이날 김 PD의 취재모습을 본 ‘어버이연합’ 측 관계자가 “여기 어디야”라고 묻자 김 PD는 “<라디오21>입니다”라고 소속을 밝혔고 이에 다른 회원은 카메라를 손으로 막으며 “이 새끼들, 빨갱이 새끼들이야. 가 이 새끼야. 찍지마”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이어 ‘어버이연합’ 측은 “저거봐라. 모두 다 빨갱이다. 죽여버려야 한다”며 김 PD에게 폭행을 가했고 김 PD는 경찰관 도움을 받아 인근 편의점으로 다급하게 피신했지만 ‘어버이 연합’ 측의 집회 진행자로 보이는 관계자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와 촬영테이프를 달라며 다시 김 PD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 PD는 멱살을 잡힌채 얼굴을 2~3차례 가격당했으며 “테이프를 주겠다”는 김 PD의 말에도 불구하고 회원 3~4명이 또다시 얼굴과 전신 등을 10여 차례 때렸다. 김 PD는 결국 실신했다.
김 PD는 “정신을 차려보니 편의점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며 “그런데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빨갱이’라며 다시 폭행을 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며 “깨어보니 병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실신 직후 119 구급차로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이와 관련, 김 PD는 “어버이연합이 취재하는 언론을 집중대상으로 폭행을 가한 것”이라며 “어버이연합의 언론탄압 행태에 대해 분노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 명령’ 측은 ‘어버이연합’의 김 PD 폭행사건에 대한 입장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어버이연합’은 그간 ‘국민의 명령’의 ‘100만 민란 프로젝트’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문성근 대표를 향해 “김일성 일가에게 대를 이어 충성을 하는 가족”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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