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에 이은 박봉팔닷컴의 2호 인터뷰 주인공은 내년 총선 성남 분당(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봉팔러 시리우스, 이종웅 예비후보이다.
시리우스리라는 아이디로 우리에게는 이미 친숙한 그를 만나게 된 것은 그가 지난 4.27 재보선에서 김해 단일화 직후 대의를 위한 전격 사퇴를 선택,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손학규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의 조건없는 양보가 당선으로 이어졌음을 잘 알고 있다.
이제 그가 국민참여당 상임부대변인으로서의 활발한 중앙당 활동 이후 다시 분당에 출사표를 던졌다.
봉팔러 시리우스이자 정치인 이종웅으로서의 이야기들을 듣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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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이하 노) : 본격적 질문에 앞서 자기 소개의 시간을 드리겠다.
이종웅 (이하 이) : 안녕하세요. 통합진보당 분당(을) 예비후보 이종웅입니다. 봉팔러들하고는 말을 놓아야 하는데 인터뷰라서 그러기 어렵네요. (이하의 내용은 인터뷰를 실시한 기자가 반말로 편집했음을 밝힘)
봉팔러가 가는 길을 보면 국민참여당이 갔던 길하고 비슷한 것 같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새로운 시도로 새로운 언론을 만들려고 하는 것. 아! 참 국민참여당스러운 언론이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저는 가장 국민참여당스러운 후보이다. 통합진보당으로 합쳐졌지만 여전히 그 정신은 남아있다. 늘 노무현처럼 열심히 하겠다.
노 : 유시민 대표에 이어 2호 인터뷰이다. 아주 영광스러운 자리 아닌가. (웃음) 자. 개인 이종웅에 대한 질문이다. 살아오면서 개인적인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이것은 진짜 잘했다 하는 것.
이 :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 했던 것은 다 잘했는데 그건 내 영달을 위해 했던 것이니 해당이 없는 것 같고.
정말 제가 잘한 것은 남들 다 어렵다고 애 하나 낳거나 결혼을 아예 하지 않을 때 저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가 시키는 대로 셋을 낳았다는 것이 아닐까.
노 : 애국자시다.
이 : 그리고 이게 안 낳아 본 사람은 모르는데, 애들을 키워보면 첫째보다 둘째 때가 더 재밌고, 셋째가 되면 또 이게 틀리다. 내리사랑, 막내사랑 하는 게 셋째를 보면 더 예쁘다. 인생의 의미, 다복하다는 것의 의미를 저는 잘 안다.
그런데 이게 애들이 저를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막내는 제가 같이 자자고 다가가면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노 : 딸이냐?
이 : 아들이다. 막내아들은 아빠하고 징그럽다고 못자겠단다 (웃음)
* 이종웅 후보는 1남 2녀의 가장이다. (기자 주)
노 : 원래 하던 일(IT 관련)을 접고 4.27 재보선 때 정치인으로 나서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이 : 돌이켜보면 하필 보궐선거가 됐을 때 분당(을)의 지역위원장이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런데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역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국민참여당에 입당했기에 가능한 것 아니겠나.
입당계기는 2009년 대검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소환돼 오셨을 때. 그 때 제가 대검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하다가 연행이 돼서 인생 처음으로 유치장에 있어 봤다. 그 때 신문을 보니까 이인규 중수부장이 비웃는 얼굴로. (잠시 침묵) 하... 봉팔러들은 다 아실 것이다. 그것을 보고 내 인생만 살고 뒤에서 (정치에 대해) 욕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정치에 관심은 있었지만 일부러 멀리 있었는데, 국민참여당이라는 내 마음 같은 당이 생기니까 가입하게 됐다. 그리고 지역위원장의 경우 우리 당은 거절하는 강도가 약한 사람이 되지 않나. 동창회처럼. (웃음)
그렇게 됐는데, 하필 이 지역이 임태희가 청와대에 실장으로 가면서 보궐선거 지역이 된 것이다. 원래 2010년 10월에 보궐선거 치렀어야 됐는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리당략에 의해 4월로 넘기는 것 아니겠나. 지역의 국회의원이 한동안 공석으로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기득권 양당이 저것들끼리 붙어서 싸우는 꼴 보기도 힘들었고. 또 그 구도는 너무 자연스럽고 늘 경험했던 익숙한 구도 아닌가. 둘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한나라당이 되는, 그런 구도를 깨보고 싶었다.
노 : 잠시 놀라운 소식인데, 이 지역 총선에 이인규가 나온다?
이 : 그런 하마평이, 분당에 나온다는 하마평이 들린다. 갑구에는 현역으로 고흥길이 열심히 하고 있다. 을구의 경우 임태희 실장은 제가 듣기로 나오지 않는 것처럼... 그럼 제 생각에 (이인구가 나온다면) 당연히 분당(을) 아니겠나. 저는 기다리고 있다. “이인규 나와라, 이인규 나와라” 이렇게. 이인규든 임태희든 나오면... (작심한 듯) 심장부의 모가지를 한 번 따보고 싶다.
노무현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분노를, 복수에 대한 심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 정치를 한다고 하니까 가족들이 반대하진 않았나. 가족들과 사이는 원만한가. (웃음) 소위 사모님 결재가 났는가?
이 : 표면적 거부에 내면적 승인이라 그럴까. (웃으며) 이면계약이 있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가정의 주도권을 다 넘겨줬다. 통장의 비밀번호도 다 알려주고. 최대한 경제권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합의 하에... 묵시적 동의라고 그럴까.
노 : 그럼 가족이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봐도 되겠는지?
이 : 우리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지난 번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때 가족들 사진을 같이 실었다. 여기에서 오래 살았고, 술도 많이 먹었다. 15년 이 쪽에서 거래를 하고 해서 저도 여기 주민들을 많이 알지만, 애 세 명이 이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했으니 도움이 되더라. 어? 저 사람 아빠 국회의원 나왔네. 이게 인지도에 엄청 도움이 된다. 일부러 애들 이름과 다니는 학교명까지 넣고 그랬다. 가족들의 이름을 팔아먹은 것이다. (웃으며) 사진을 찍어준 것이 동의 아니겠나.
노 : 심인고등학교를 나왔으니 유시민 대표랑 동문이다. 고려대학교를 갔으니 학창시절 공부를 잘 했겠다.
이 : 공부를 좀 했다. 반에서는 일등 했고. 이과 출신이다. 그런데 아주 못할 때는 중간까지 간 적도 한 번 정도 있는 것 같다.
방황한 적도 있었다. 당구 치러 다니고, 여자도 만난 적 있고요. 예쁜 여학생을 만나러 교회도 다녀봤고. 출신 중·고등학교가 불교학교다. 지금 현재는 불교가 제 종교적 성향에 제일 가깝다. 그런데 어릴 때는 불교학교에 다니다 보니 불교에 반감이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여학생들 보려고 가톨릭 학생회 ‘셀’ 활동도 했다. ‘아우구스티노’라는 세례명도 있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평범한 아저씨다. 공부를 꽤 했지만 당구도 쳤고 아가씨 꽁무니도 쫓아다닐 줄 알았던 학창시절의 이종웅 후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국민참여당 출신들이 놀 줄 아는 배경에는 이런 공유된 학창시절의 경험들이 있는 것 아닐까. 놀면서도 할 것은 다 하는, 그런 날라리 범생이.
노 : 기억에 남는 책이나 영화, 애청하는 음악, 그리고 특별한 특기나 취미가 있다면.
이 : 책의 경우 유시민 대표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도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유 대표가 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진보가 뭔지도 모를 때 그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관통하는 내용... 소위 보수 기득권이 내세우는 논리. 그리고 거기에 대립되는 의견을 읽고 무릎을 탁 쳤다. 입당도 하기 전, 시민광장 회원도 되기 전이다.
영화는 최민식 주연의 파이란이 기억에 남는다. 살아있을 때 한 번도 못 만난 영혼의 사랑을 하잖나. 그런데 거기 마지막 장면에서 최민식이 살해당할 때... 엄청 울었다.
또 안성기·황신혜 주연의 기쁜 우리 젊은 날. 둘의 데이트 장면이 딱 내 얘기다. 둘이 데이트를 하는데 돈이 모자랄 것 같아서 테이블 밑에서 돈을 헤아려 보는데 유리라서 그게 다 보이는 장면이 있다. (웃음) 그러다 둘이 결혼해서 살다가 황신혜가 애를 놓고 죽는다. 저는 슬픈 드라마 형을 좋아하는 것 같다.
노래는 옛날부터 조용필과 나훈아 노래를 잘 불렀다. 중학교 때는 쉬는 시간에 모자 들고 이 반, 저 반가서 노래를 부르면 애들이 잘 한다고 돈도 좀 주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나훈아의 ‘가지마오’는 노래 가사가. 뭐 타인은 그렇게 안 느끼겠지만 저는 노무현 대통령 가지 말라고 하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사랑해 사랑해요. 당신을 당신만을”
노 : 그럼 노래가 특기라고 할 수 있나?
이 : 노래는 제법 한다. 그런데 노래방에 가서 마이크 잡고 하는 노래는 싫어한다. 그냥 기타 반주나 젓가락 장단에 맞춰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