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아니라 정의당이었으면 10% 2주 나오다가 7%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통합진보당이 아니라 민들레당이었으면 오늘 고려대에 2030 뿐만 아니라 4050들도 왔을까.
새로이 정해질 우리의 색깔이 보라색이 아니라 노란색이었으면 9시 뉴스에 통합진보당 소식이 나올까.
새로이 정해질 우리의 색깔이 보라색이 아니라 주황색이었으면 각 당원들의 화학적 결합이 원만하게 이뤄질까.
나는 꼼수다가 끼치는 해악에 대해 너도 나도 목소리를 높인다.
나꼼수가 인기에 영합하고 대중의 통찰을 가리운다고 비판하는 것과
당명과 색깔을 제대로 만들었다면 대중들이 훨씬 좋아해줬을텐데 하는 생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꼼수 정봉주의 광풍적 인기에 기대어 26일 서초동 대검 앞에 진을 친 민주통합당 정치인들을 욕하면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절차적 과정을 거쳐 결정한 당명에 대한 뒷북과, 색상학까지 언급되며 보라색이라는 색에 대한 결정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들'의 바람을 져버린 행위라고 질타하는 것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까.
나꼼수류가 인기영합적 행위를 하는 것처럼 통합진보당 역시 인기영합적인 당명과 색깔을 정하여야만 하는 것인가?
지나친 나의 비약일까.
농부는 밭은 탓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던 어느 분은
부산시민들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꼬마민주당의 당명을 탓했다거나 초록색을 미워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셨던 것으로 안다.
어쩌면 너무 조급한 것 아닐까.
아니면 너무 울분이 많이 생긴 것은 아닐까.
자신의 목소리를 여기에 표명하는 것은 자유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반영시킬 수 있는 것은 능력이다.
통합진보당이 진정 당명을 바꿔 정의당이 되어야만 하고,
보라색이 아니라 노란색, 아니, 적어도 주황색이 되야만 국민적 지지를 얻어 양자구도를 깨고 3자구도 정착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지금 하는 통합진보당의 행보가 등신같이 짜증난다면,
스스로가 정치에 뛰어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의 통찰을 우리 사이트에 글로 세우는 것보다 직접 대표단을 만나 강력히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냥 글 몇 번 쓰고 반영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것은 징징대는 것과 얼만큼의 차이가 있을까.
우리들 스스로는 타인의 지적에 얼마만큼 겸허한가.
유시민과 이정희가 박봉팔닷컴을 보지 않아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봤는데 우리가 모르는 이유로 재고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봤는데 도저히 불가능한 어떤 이유로 반영치 못해 마음만 속상해 할 수도 있다.
아예 이 곳을 쳐다보지도 않을 수도(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자신들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 수도, 혹은 쳐다볼 가치가 없다 판단했을 수도) 있다.
설령 우리의 우려들을 봤다고 하더라도,
그 우려들에 관대하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도 솔직히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유시민 이정희가 박봉팔닷컴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할 정도로 영향력 있고 제대로 된 실력을 행사하는 능력을 갖춘 언론사가 되는게 먼저라고.
우리가 우려하는 것에 대해 그들이 반영하지 않는다면 그 반영하지 않음이 옹졸하고 구태적인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도 아직 그만한 발언권과 영향력을 구비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소리다.
그런 영향력을 우리가 겟한다면
누가 어떤 글을 쓰더라도
그 글이 봉팔러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는다면
'응 그래? 그렇단 말이야?' 하며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속상해서 소주 마셨더니 좀 질렀는데
반박 환영 ㅋㅋ 내 글의 주장이 진짜 수준 낮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 대꺼리도 못할 정도라면 사과를 꼭 드리겠음.
싸우고 싶어 남기는 글 절대 아니고,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아서 내 의견 남기는 그런 느낌으로 받아주시면 감사.
평소 가끔 기사 말고 싸지를 때는 나도 단정짓듯이 남기는 경우 많았는데
당명과 색깔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많은 님들이 말씀하신대로 됐더라도 지지율이 쑥쑥 올랐을까? 글쎄...
이런 생각임. 그래서 고민하다가 남김.
걍 나의 촉 + 생각 섞였음. ㅋㅋ
건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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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보수정당들은 파랑색 많이 쓴다.
물론 사회당들은 붉은색 쓰지.
그게 무슨 약속인가? 색깔이 그 상징이 된 사회역사적 배경도 있지만
색 자체가 사람의 성정을 움직이기 때문에 그렇지.
노란색도 우리나라에선 배경이 있지만, 노란색 그 자체로 '개혁'의 마음이라고.
보라색은, 강금실의 보라색 마케팅 실패 사례가 있잖아.
보라색 그 자체가 귀족,성직자,고급스러움이라고.
그 코드를 그대로 따라해야 된다는 게 아니라,
그 코드를 뒤엎고 우리만의 상징으로 만들어갈만한
그런 능력이 지금 되는가. 보라색을 진보의 색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가.
그 기존관념을 뒤엎을만큼 우리가 내용을 담을 수 있는가.
이런 고민이, 지금 아귀가 하나도 안 맞아 통합진보당은.
우리가 이러이러해서 보라색을 우리의 색으로 정했다,는 어떤 내용을 가지고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냐고.
그리고 실용적인 문제는?
플랜카드 색깔, 옷 색깔...이야기 많이 나왔잖아.
현실적인 사용도면에서 확 떨어지잖아, 보라색이.
그런 단점을 덮을 만한 어떤 내용이 있냔 말이지, 보라색이.
그리고, 사람들의 공감각, 쉽게 보지 마라.
말보다 색깔이 더 중요할 수도 있고, 그거 한번 자리잡으면 고치기 아주 어렵다.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오만에 쩐다는 거다.
내가 결정하면 국민은 따라오겠지. 이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