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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수 칼럼
정봉주 전 의원이 감방으로 간지 며칠이 지났다. 어제는 그의 지지자 한 명이 BBK 때문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고발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나는 정봉주를 한번도 본적이 없으나 가식이 없고 직선적이며 순수하여 정치를 하기에는 순진한 인물로 짐작된다.
BBK의 화살이 핵심으로 직접 향하지 않고 엉뚱하게 번지고 있고 엄동설한에 감방으로 간 정봉주의원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언젠가 말할 것이라 생각했던 이 글을 쓴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내부 경선 그리고 대선본선의 향배를 결정지은 것은 BBK 사건의 내막과 김경준의 귀국이었다.
어찌 보면 이 사건은 나중에 디도스 공격과 더불어 역사를 바꾼 사건으로 기록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사건의 문제 제기를 하는 측과 방어하는 측에서 지금까지도 몇 가지 숨기고 말하지 않고 있는 일들이 있어 정봉주와 같은 피해자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는 어찌 보면 대선향배를 가를 중대한 의혹 제기에 앞장을 섰다가 나중에는 다들 뒤로 빠져 버리고 혼자 남아 덤터기를 쓴 매우 순진한 정치인이다.
나도 한때 정치를 하면서 정전의원과 유사한 일들을 몇 차례 겪었다. 모두가 부추겨 내세우곤 나중에 슬그머니 다 빠져버리는 일 말이다.
정봉주가 검찰 출두할 때 정작 그 옆에는 끝까지 그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할 세력들이 보이지 않는 점도 분노가 치밀었다. 그것도 이 글을 쓴 한 이유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도 『3인칭, 익명』 등을 써야 함을 이해 바란다.
당시 나는 1년 전 얼토당토 않은 『미국 스파이 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고 오히려 이 덕분에 한미간에 유력한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그들은 나에게 여러 정치적 자문을 구해왔다.
따라서 여러 쪽에서 당연히 한미간의 최대 현안인 BBK 사건과 김경준 귀국 등을 물어왔다.
첫째, 김경준이 귀국하기 한 달도 더 전에, 미국측의 유력한 사람과 김경준 귀국과 BBK 사건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나에게 김경준의 귀국 때문에 한국의 여야 정치권이 야단이라며, 『이미 한국 정부기관에서 LA 교도소 김경준을 면회해 그에 대해 장시간 진술을 받아 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경준이 귀국하면 어떤 파장이 있겠느냐고 물어 나는 당연히 그의 처리는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고 그의 귀국문제에 어떠한 정치적인 고려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이후 김경준은 11월 중순 귀국했고 귀국 당시 그는 만면에 득이 양양한 웃음을 띄며 V자 손짓까지 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감방에서 『속았다』는 통화를 미국의 가족과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김경준은 왜 의기양양하게 귀국했다가 나중에 당했다고 말을 한 것일까? 그가 미국에서 한 진술은 한국에서의 수사결과에서 나온 내용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둘째, 나는 위에 미국에서 김경준을 조사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한참 뒤 한국 사회 지도층 인사 한 분과 대화하다 똑 같은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그 분의 지인이 이런 미국 조사 일에 관계되었다는 언급이 있었으며 그 당시 조사한 당사자는 이후 벌어진 일에 매우 황당하게 생각하며 억울해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셋째, 당시 한국에서는 정치권, 대기업, 유력 대선후보 진영이 김경준 교도소 면담에 혈안이 되었고 그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온갖 신경이 다 꽂혀있었다.
이때 그의 귀국저지에 관련된 로비에 한국의 대기업이 관여되어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다.
물론 나에게도 주요 대선 캠프에서 김경준의 귀국에 대해 물어왔고 한 대선 후보는 직접 물어오기도 했다.
나는 당연히 그가 한국에 와야 한다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했고 오면 모든 진실이 다 밝혀질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일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다.
넷째, 이후 미국의 투자회사에서 일을 한바 있고 국내외 금융 쪽에 뿌리가 깊은 한 지인은 김경준은 『얼굴마담, 바지사장』에 불과하고 『실제 금융 기술자를 부리며 운영을 하는 쪽은 따로 있다』라는 말을 했다.
그는 『한국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눌한 미국인에 가까운 교포에게 누가 돈과 투자를 맡기겠냐며 실제 장안에 이름난 전문가들이 여기에 붙어있다』라고 전했다.
다섯째, 2007년 11월 하순 평소 알고있던 한 지인이 이장춘 대사가 『그분』의 BBK 명함을 전해주고 간 직후 곧바로 그 장소로 나를 불렀다.
그리고 그때 언론에 공개된 것과 똑 같은 말을 방금 들었다고 전하며 흥분하여 명함을 보여줬다.
일이 발생한 직후 생각도 정리되지 않는 상태에서 거짓을 말할 리가 없다.
여섯째, 나는 2007년 12월 초 김경준 BBK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 며칠 전에 당시 정봉주와 함께 이 사건 대책을 맡았던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의원과 통화를 하고 잠시 만난 적이 있다.
그는 결과가 이상하게 갑자기 돌아간다며 정치적 야합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언급하며 흥분했다.
그의 말인즉 며칠 전까지는 자기들은 당연히 BBK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갑자기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비록 당시 여당이 해체되어 서로 관계가 애매한 입장이지만 그래도 당시 정권이 자신들에 나쁘게 결과를 발표할 리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으로 보였다.
일곱째, 2007년 11월 말 한때 BBK 명함이 터지며 한나라당 MB 캠프에는 위기가 감돌았으나 곧 정치권, 재계의 분위기가 달라지며 12월 초 수사발표 전 앞다퉈 줄대기가 이어졌다.
한 대기업은 12월 초 가족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불과 1주일 정도에 모든 일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대선은 그대로 끝이 나는가 했는데 선거직전 BBK 비디오가 터져 나왔으나 결국 『국민을 부자 만들어 준다』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이겨버렸다.
이상의 일들을 곰곰히 곱씹어 보면 대충 일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나는 오늘날 BBK 사건에 대해 정치권이 대략 알면서도 서로 쉬쉬하는 엄청난 비밀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는 여야 어느 쪽이든 끝까지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패거리 집단의 규율에 더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한 원칙이다.
그리고 그 집단에서 금기로 삼는 일을 거론한다거나 까발리는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에 속한다. 마피아의 규율보다 더한 것이 이것이다.
그래서 정봉주는 한때 대선이 끝나고 기소된 뒤 무척 이를 갈며 분노했으나 결국 혼자 감방에 갔다.
그날 그는 검찰까지 동행했던 사람 중에는 진실을 좀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여태까지 BBK 사건이 규명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냄비같이 끓었다 순식간에 식는 우리 내면의 속성』이라 생각한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 정봉주를 감방에 보내는데 일조한 공범일수도 있다.
지금의 나꼼수에 대한 열광이 끝까지 정의와 진실을 밝히는 일과 무관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출처] BBK 알려지지 않은 내막과 너무 순진한 정봉주|작성자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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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는 정말 이상한 사건이다.
거의 실체가 다 드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의와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런 사태(정봉주가 영웅이 될정도로)를 가지고 오는 것은
정치적 야합 말고 무슨 이유가 있을까?
여야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것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어떤것은 국민들이 너무 자세히 알게 되는 것을 경계하는 정치문화가 있다는것은 대충 알고 있다.
(그당시 여당인 참여정부와 관련된 정치적 부도덕이나 부패행위와 서로 거래가 있었을까?
그래서 모종의 정치적 협상이 있었을까? 이명박과 노무현 개인의 비교는 넘 선명하게 대조가 되지만
한나라당과 그 당시 여당인 민주당은 선명한 대조가 될수 없다. 서로 물리고 물린 공생관계)
도대체 어떤 정치세력이 야합했을까?
그당시 야권실세중의 친노세력의 일부도 포함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겠지.
삼성이나 이광재도 의심스럽다. (물론 또 다른 누군가 더 있을것 같지만 )
사이비 민주당과 함께 하는 '친노' 라는 타이틀이 약이 아닌 독으로 돌아올 날도 있을것 같다.
어쨌든 이젠 '친노' 를 팔지 않고 '친노'란 유명세를 떠나
국익과 공익을 위하는 바른 정치를 하는 정치인을 지지하고 싶다.
유시민이 그런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에 감사한다.
아울러 정말 정치혁신을 하고자 한다면
반이명박정서의 반사이익과 친노정서에 기대어 유권자가 표를 주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친노'타이틀을 앞세우는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수준이 높아졌음을 알아야 할것 같다.
반이명박 정서가 가져온 반사이익으로서의 '친노정서'는 전혀 명예스럽지 않다.
이제는 더 이상 정치인들의 공생관계를 눈감아 주는 멍청한 '친노' 지지자가 될수 없다.
BBK 사건도 제대로 해결못할정도로 야합을 하는 정치권에 무슨 희망이 있냐?
정치혁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혁신했다고 소리만 요란한 야당들은 찬물 마시고 속차렸으면 한다.
대중들이 왜 정치권을 벗어나 안철수신드롬 같은 이상한 병에 걸려버렸는지..
정의와 진실을 요구하는 유권자를 기만하는 정치권에 더 이상 희망을 가지지 않은것에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BBK 사건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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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