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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엔 박봉팔닷컴의 스타 이종웅이 있고 그 옆동네 분당갑엔 전지현이라는 인물이 있다. 배우 전지현은 아니더라.
암튼 같은 당이 되었으니 전지현 후보의 이력을 알고 같이 공감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민중의 소리에 난 과거 기사를 원문 펌 했다. 훌륭한 전지현 후보임이 틀림없었다.
참고로 분당갑에는 민주통합당에서 김창호가 대대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분당을에서는 민주통합당에서 누가 나올 지 모르겠지만 분당을 포함해서 동부 경기권일대 특히 성남시가 일차적으로 야권내부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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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든 시절이었다. 세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내렸다. 사상 초유의 IMF 구제금융 한파가 몰아친 97년과 98년은 평범했던 가정들에게 아물기 힘든 생채기를 깊숙히 냈다.
그 무렵이었다. 푸른학교가 만들어진 것은. 지역의 활동가들이 험한 시절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 끝에 오갈 곳 없이 방황하는 어린이들을 돌보자고 결심했다. 아이들도 돌보고 어머니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실직가정과 저소득층 자녀들이 방과후에 홀로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푸른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밥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모두들 바삐 움직였다.
전지현(40) 푸른학교 대표도 그런 활동가 중의 한명이었다. 전지현 대표는 용인에서 청년회 활동을 하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역운동에 투신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민중의소리
사단법인 푸른학교 대표 전지현씨 <IFRAME style="WIDTH: 100%; HEIGHT: 40px" id=ifrm_photolink noResize marginHeight=0 src="http://p.lumieyes.com/frm2.asp?domain=vop.co.kr&url=" frameBorder=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그를 비롯한 지역의 활동가들도 용인에 푸른학교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98년 가을부터 푸른학교를 만들기 위해 쉼없이 발품을 팔았다.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때 일들은 생각만 해도 울컥하고 눈물이 금세 떨어질 것만 같다.
"IMF 터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엄마들이 일을 할 수 있게 아이들을 돌봐주는 걸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일을 시작했어요. 청년회 회원들이 가정방문을 시작했죠."
그때 만났던 할머니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가정방문을 하던 중 한 할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게 됐다. 손자를 맡아서 돌보던 할머니는 가난 때문에 건강보험료가 100만원 넘게 연체된 상태였다. 보험료를 해결할 형편도 안됐고 그러다보니 아파도 병원에 갈 수도 없었다. 전 대표를 비롯한 청년회 회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험공단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담당자를 만나고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전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다행히 공단측에서 할머니의 연체료를 삭감해줬다.
"할머니가 너무 감사해했어요. 푸른학교에 아이들을 모집하고 있으니까 자기 아이도 선뜻 맡겨주셨어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졌다. 공간을 후원해주겠다는 이도 나타났다. 그렇게 99년에 푸른학교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전 대표는 99년1월 결혼을 앞두고 성남으로 이사를 했다. 용인과 성남을 오가면서 푸른학교 일을 도왔다. 성남에서는 실업자대책위 사무국장을 맡아 푸른학교의 재정적인 운영과 관리, 긴급지원프로그램을 지원했다.
그런데, 그해 2월 일이 터졌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있던 푸른학교가 쫓겨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시장이 시 소유의 복지관 공간에 둥지를 틀고 있던 신흥동 푸른학교를 일방적으로 내쫓은 것이다. 시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분노한 지역의 시민사회가 들고 일어났다. 대판 싸움이 붙었다. 푸른학교 살리기 운동본부가 만들어졌고, 그때 일로 몇 명은 수배가 떨어지기도 했다.
아이들을 푸른학교에 보내는 부모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싸움에 동참했다. 새 공간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발품을 팔지 않은 곳이 없었다.
"부모님들 스스로가 나서서 우리 문제를 해결하자는 그런 모습이 전국에 모범적으로 알려졌던 것 같아요. 7월이 넘어서 문제가 해소되고 나니까 전국의 많은 공부방들에서 찾아왔어요. 부모님들과의 모임은 어떻게 했는지, 푸른학교가 어떻게 했길래 부모님들과의 모임을 잘하게 됐는지 사례 등을 배우러 왔었죠."
아이들 수백명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재정적인 문제가 크게 나섰다.
"문을 닫아야 하나 수없이 고민했어요. 고비도 많이 넘겼고요. 그런데 아이들 때문에 문을 못닫겠더라구요. 어떻게 버틸까 고민하다가 푸른학교의 방향과 전망을 모색하는 토론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했어요. 아이들 교육을 좀더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밥도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후원인들을 만들기 위해 준비했어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가수 김장훈씨는 잊지 못할 고마운 존재다.
99년 상대원 푸른학교도 쫓겨나 어린이 120여명이 거리를 헤맬 무렵이었다. 푸른학교와 시민사회단체가 같이 실직가정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 어린이날 만큼이라도 아이들이 기를 펴고 신나게 놀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때 같이 힘을 보태던 분이 경원대학교를 졸업한 가수 김장훈씨를 연결해줬다.
5월5일 어린이날. 공연을 하러 온 김장훈은 아이들에게 줄 선물도 한아름 들고 왔다. 김장훈은 그 뒤로 어린이날과 명절 때면 어김없이 아이들 선물을 마련해 후원해줬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장훈이형'(가수 김장훈을 전 대표는 이렇게 불렀다.)이 아이들하고 같이 놀아주고 와서 떡국도 끓여줬어요. 아이들에게 콘서트도 보여주고 눈썰매장에도 데려가고 놀이공원에도 데려갔죠. 장훈이형이 안도와줬으면 진작 문 닫았을 것 같아요. 유지 자체가 어려웠으니까. 장훈이형 덕분에 후원인도 많이 늘었어요. 통장을 보면 누군지 모르겠는데 '부산'이라고도 찍혀있고, 한달에 10만원씩 매달 후원하는 분도 계신 거에요. 나중에 보니까 장훈이형 팬클럽 회원인 것 같더라구요. 그런 도움이 푸른학교를 유지하는 힘이 됐어요."
당시만 해도 기부문화가 확산이 되지 않았던 때였다. 기업후원도 없었고, 있었다 하더라도 잘 알려지지도 않은 푸른학교를 후원하겠다는 데도 찾기 어려울 때였다. 그럴때 김장훈은 든든한 후원인이자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줬다. 전 대표는 그때 '장훈이형'의 활약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고 힘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2003년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푸른학교를 앞장서 만들었던 선배들이 그만둔 것이다. 여파가 컸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선배들을 바라보며 힘을 얻던 후배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당시는 정말 어려울 때였어요. 정말 문닫을까 고민하던 시절이었고. 갈등도 많이 하고 많이 울었어요. 그런데, 애들이 눈에 밟혀요. 나도 아이가 있는데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이 엄마가 어떻게 살았다 말해주고 싶었어요."
다시 주먹 불끈 쥐고 나설 수밖에. 그때부터 푸른학교 대표직을 떠맡게 됐다. 좌충우돌하면서 하나씩 정비해 들어갔다. 후원인들과 부모님들, 아이들을 보면서 서로 추스려나갔다. 교사들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2005년 10월에는 사단법인 푸른학교를 설립했다. 이 무렵에 전국 각지에서 푸른학교가 생기기 시작했다. 교사 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지자 법인을 세우고, 법인이 교사교육과 푸른학교만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연구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민중의소리
전지현 푸른학교 대표 <IFRAME style="WIDTH: 100%; HEIGHT: 40px" id=ifrm_photolink noResize marginHeight=0 src="http://p.lumieyes.com/frm2.asp?domain=vop.co.kr&url=" frameBorder=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어린이집도 만들었다. 2001년 태평동 푸른학교에 영유아반을 만든 것이 시초였다.
"푸른학교 다니는 애들이 동생도 데려오고 일하시는 엄마들이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되는데 야간에까지 하는 어린이집이 거의 없었어요. 일하는 엄마들이 아이를 맡길 데가 없었죠. 또, 교사들이 대부분 육아를 담당해야 할 엄마들이었어요. 푸른학교에서 받는 급여로는 어린이집을 보낼 형편도 안됐고요. 공동육아 혹은 직장 탁아시설 비슷하게 시작했어요.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초등학생들이랑 영유아들이 부대끼면서 살았죠."
그러다가 2005년에 지역아동센터 법이 만들어졌는데, 시에서 영유아들을 지역아동센터에 데리고 있으면 안된다면서 내보내라고 했다. 그래서 어린이집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마침 정부 차원의 보육료 지원이 조금씩 이뤄질 무렵이었다.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어린이집 설립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죠. 그 전에 바자회를 해서 모아뒀던 돈이랑 후원금으로 어린이집 보증금을 냈어요. 한 분이 어린이집 리모델링을 도맡아서 해줬어요.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소재로 시설을 만들어줬어요. 아이들이 전용공간에서 행복하게 지낼수 있도록 만들어주신거죠. 그분한테 정말 감사해요."
그렇게 푸른어린이집은 2006년 1월에 문을 열었다. 아침 7시부터 밤11시까지 운영한다.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이 쉽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은 잘먹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친환경 식재료를 고집하고 엄마들에게도 법적 비용 외에는 일절 받는 것이 없다. 그러다보니 재정이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어서 또 고민이다.
현재 푸른학교는 성남에만 어린이집 포함해서 9개, 나머지 지역에 14개가 운영될 정도로 확산됐다.
전 대표는 최근 성남시 하대원동에 '심리운동놀이터'를 열었다. 독일에서 보편화된 심리운동놀이가 우리나라에는 서울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처음 시작됐다.
"3년전에 우연한 기회에 아동학회에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논문을 발표했어요. 마주리 교수님이라고, 전 한국심리운동협회 회장이셨어요. 그분이 학회에서 심리운동 프로그램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했던 과정을 소개했는데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역아동센터에 잘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심리 치료와 달리 심리운동은 말 그대로 운동이다. 운동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정서적, 심리적인 부분을 지지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정서적으로 발달단계에도 맞고 뛰어놀고 규칙도 스스로 만들고 소감 나누기, 규칙 만들기 등 토론도 많이 해요. 장애아 뿐만 아니라 아동이나 어른 등 심리적으로 지지.지원이 필요한 분들에게 좋아요."
심리운동을 푸른학교 공간에서 진행을 해봤더니 아이들 반응이 뜨거웠다. 자기표현을 못하던 아이들이 자기표현을 하기 시작하는 등 변화가 눈에 보였다. 심리운동은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됐다.
푸른학교 10주년 행사 때 '어린이회관'을 짓겠다고 선포했다. 아동복지회관도 거의 사라져가는 세상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기금 모금 운동을 시작했는데, 새로 건물을 짓자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일단 심리운동놀이터를 먼저 올해 5월에 열었다.
심리운동놀이터에서는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아이들과 함께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장애아동을 위한 심리운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선정이 돼서 공간 리모델링과 교구 확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성남지역의 장애아동들과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좀더 많이 보급하고 전파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에요. 이 얘기를 들려주면 많이 좋아해요. 어머니들이 이곳에 와서 모임을 하는데, 한 시간을 뛰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너무 좋아해요. 다양한 계층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공간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요즘 전 대표는 기자들 전화 받느라 바쁘다. 인터뷰 전날은 한 방송사에서 취재를 다녀갔다고 했다. 국회에서 날치기 예산 처리로 방학중 급식지원비를 삭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서다. 당장, 급식지원비가 줄어들면 무료급식을 하는 지역아동센터가 타격을 받게 된다.
아이들 밥그릇을 걷어차는 것은 국회 뿐만 아니라 시의회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지역아동센터 취사보조비를 대폭 삭감해버렸다. 이 대목에서 전 대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시의회고 국회고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선거 끝나자마자 그렇게 태도가 확 달라지는지, 골목은 한 번 다녀보신 건지, 그 집은 한 번 들어가 본 건지, 이런 시설에는 한 번 와봤는지, 밥이라도 한 번 해봤는지, 해보지도 않고 말로만 떠들어대고. 그 사람들의 고충에 대해 설명을 안해준 것도 아니고, 시 집행부와 충분히 토론해서 올라간 예산안이었어요.
국회도 마찬가집니다. 지역아동센터협회에서 1년동안 싸웠어요. '나홀로 아동'들에 대한 지원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으로 차별하지 말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했어요.
국회에서는 방학중 급식지원비 삭감하고, 시에서는 취사보조비 50만원 못주겠다고 삭감해버렸어요. 국회의원들은 먹을 걸 대고, 시의원들은 와서 밥해라. 그래야 될 것 같아요.
그나마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은 나은 편이에요. 어떻게든 먹일 테니까. 그런데, 지역아동센터에도 못오고 집에 있는 아이들은 걱정이에요. 그 아이들은 어떻게 하죠? 여기조차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요. 센터에서 다 수용하지 못하니까. 다 수용하려면 전국에 1만개는 족히 돼야 해요."
앞으로의 꿈이 뭐냐는 뻔한 질문을 했다. 그랬더니 "투쟁을 안하고 싶은 게 꿈"이라고 했다. 아이들 밥그릇조차 거침없이 걷어차는 이 살벌한 세상에서 아이들을 지켜내려면 끝없이 투쟁을 해야 한다. 지난 99년에 그랬고, 2010년에도 그렇다.
"일한만큼 댓가를 받아가고 불공평한게 없어지는 세상이 되는 것, 사람답게 살려고 발악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그런 세상에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환 기자 kk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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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