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발언과 관련기사를 종합하면, “사회에더 많은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는 고민”을 하던 차에 “카이스트 종신 교수직까지 버리고“, “국내에 새로운 학문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울대로 옮겼다.
그러나 안철수는 그 학문의 뿌리를 서울대가 아니라 외부 젊은이들에게 내리려했던 모양이다. 국립대학교 교육공무원법상 정해진 의무강의시간을 지키지 않으면서까지 외부 활동에 열심이어서 서울대학생들은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교육공무원법상 국립대학 정교수의 의무강의시간은 주당 9시간. 하지만 안철수 원장은 임용 때부터 융합기술대학원 원장이라는 중책과 외부강연에 대한 뜻을 반영해 주당 6시간은 면제해주기로 했다. 주당 3시간만 강의를 진행하면 되는 것. 하지만 현재 안철수 원장은 주 3회 강의도 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보통 교수 임용되면 바로 다음 학기부터 강의를 맡는게 일반적이다”면서 “면제된 걸 빼더라도 안 원장이 주당 3시간은 강의해야 되는데 당췌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원장 측 관계자는 “서울대 규정 지침상 임용 첫 학기 강의는 의무가 아니다”면서“내년부터 강의를 할 계획이다. 이번 학기 주당 3시간 의무는 내년 학기 때 주당 6시간으로 몰아서 하면 된다.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헤럴드경제 2011.9.6.「안철수 원장, 외부강연은 많은데 정작 서울대 강의는 하나도 없어...」바로가기)

서울대학교 전임교수 및 조교 임용 규정에 따르면 전임교수의 책임강의시간은 주당 9시간 이내로 정해서 계약한다. 위 기사를 보면 안철수는 주당 3시간으로 계약한 듯하다.
대학교수의 일이란, 수업과 연구 아닌가? 수업을 하지않는 안철수는 그렇다면 융합학문에 대해 연구하는 교수인가? 아니면 서울대는 대학원장으로 전문 경영인이 필요했나?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서 안철수를 데려왔나...?

공무원복무규정에는 문제 없나?

정직과 성실을 삶의 신조로 삼는 안철수는 전혀 성실하지 않은 교육공무원이었다.주당 3시간 강의도 하지 않고, 청춘 콘서트 등 외부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원칙을 중요시한다는 안철수는 그러면 공무원복무규정은 제대로 지키고 있나?  
2011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의 9.2%가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국내 대학교수 겸직 비율 평균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인데, 안철수연구소의 이사인 안철수도 그 명단에 올라있다. 국립대학 교수의 사기업체 이사 활동은, 교육 연구에 지장이 있고, 공무원 윤리에도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많다. 
(※ 2011년 9월 현재 서울대 교수 영리기관 겸직 현황 바로가기)

국가공무원복무규정은 공무원의 영리업무를 금지하고 있으나, 교육공무원법 및 교육공무원임용령은 대학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장이 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안철수가 관련 규정에 맞는 허가 절차를 거쳤는지도 따져 볼 사항이다.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영리 업무의 금지)중 관련 항목

1. 공무원이 상업, 공업, 금융업 또는 그 밖의 영리적인업무를 스스로 경영하여 영리를 추구함이 뚜렷한 업무

2. 공무원이 상업, 공업, 금융업 또는 그 밖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체(私企業體)의 이사·감사 업무를 집행하는 무한책임사원·지배인·발기인 또는 그 밖의 임원이 되는 것

안철수 부부를 동시 특채한 오연천 총장

안철수 부부를 동시 특채한 사람은 오연천 총장이다. 김미경 교수도 총장이 ‘따로따로 제안’했다고 말했으며, 서울대 인사위원회를 거치기 전부터 안철수 부부의 서울대 이직에 관한 ‘비공식적 제의와 수락’ 과정은 언론에 일일이 보도된 점 등을 보면, 오연천이 직접 임용과정을 지휘했다 봐도 될 것이다. 중앙일보는 심지어 안철수가 “경영 공부한 의학박사, 융합대학원장 적임”이라며 자기들이 서울대 인사위원회라도 되는 양 보도했다.
(중앙일보 2011.3.28.「경영 공부한 의학박사, 융합대학원장 적임」" ) 

안철수를 영입한 서울대 오연천 총장이 어떤 사람인지는 자세히 쓰지 않아도 되겠지? 
공기업 선진화 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 임명될 때도 여러 비리가 나왔었는데(교수하면서 사외이사를 4개나 맡은 규정 위반 등), 서울대총장 선거할 때도 마찬가지. (자기 논문 표절 등) 이 사람이 서울대 총장이라는 자체가 우리나라 국립대학교의 교육행정 수준을 알 수 있는 사례다. 

오연천의 인맥만 살짝 짚고 가자. 오연천은 정정길, 정운찬, 최시중과 가까운데, 정운찬과 최시중은 생략한다.
정정길이 누구냐. 이명박, 이재오와 함께 6.3 동지회인가 먼가 거기 절친들이잖아. 오연천과 정정길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가까웠던 사이. 그래서 오연천이 서울대 총장 선거를 치를 때 ‘권력배경설’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기사)
정몽준이 이사장인 울산대 총장하다가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이 되었는데, 당시 류우익 후임을 고르면서 윤여준이 거론됐으나 이명박은 옛 친구를 임명했었다.

안철수 교수 임용 관련한 몇 가지 ‘우연’

이상 안철수의 서울대 임용과정을 찾아보면서 느낀 점. 
안철수를 대학교수로 받아들인 두 대학의 임용과정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

1)안철수 본인도 인정한, 파격임용 
 안철수는 연구 실적이 없다.
 학력은 경영공학 및 경영학 석사. (의학 박사 학위는 논외)

2)부부 동시 임용

3)안철수를 임용한 두 총장(서남표, 오연천) 모두 친 이명박 인사다.

4)카이스트와 서울대는 안철수의 임용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강용석이 안철수의 임용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으나 거부했다.)

※참고) 카이스트 임용 관련 기사

KAIST가 안 의장을 석좌교수로 영입하게 된 데는 서남표 총장의 개혁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서 총장은 교수 정년보장 및 재계약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외부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해 왔다. 학생들로부터 존경 받는 안 의장의 영입을 그가 적극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AIST 관계자는 “안 의장이 과학저널에 연구논문을 낸 정통 과학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학교 내에 이견이 있기도 했지만, 앞으로 KAIST 학생들을 과학기술자뿐 아니라 기업이나 조직 설계를 하는 리더로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2008.4.7.“안철수씨 KAIST 석좌교수 된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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