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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근본적으로 야권연대를 할 마음이 별로 없는 듯하다. 그런 조짐은 민주당이 지도부를 뽑기 이전부터 추측할 수 있었다. 민주당 통합의 주요 인사였던 이해찬 전총리가 시사인 인터뷰를 통해서 그 마스터 플랜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연합정당의 형태 속에서 비례를 보장해주고 지역구 몇 석을 양보하는 수준임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그런데 이 보장책 역시 말뿐이었다. 지금 민주당의 공심위를 보면 소위 문성근의 시민세력은 1명도 없다. 다 민주당 일색이다. 그러니 저 제안은 립서비스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문성근과 한명숙은 최고위 선거에서 진보당과의 통합을 재차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두명의 공약은 매우 기만적이었다. 최고위 당선 이후에 진보정당과 통합하는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최고위 선거 이전에 이미 불가능함이 결판난 것이었다. 문성근은 고장난 라디오처럼 이미 안 된다고 판결난 통합을 주구장창 외치면서 자신의 입장만을 강화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선동의 대가다운 발언과 행위였다.
2월 13일에 문성근은 정관용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어떻게든 1대 1은 만들어야, 곧 공식화될 것
정: (웃음) 일각에서 민주통합당이 벌써 다수당, 집권당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 라는 비난 들으셨어요?
문: 예, 이야기 들었는데, 그거는 그렇게 동의가 안 됩니다. 그게 아마 이제 야권 연대 때문에 그런 지적을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은 총선에서의 후보 단일화는 정말 거의 가능성이 없거든요.
그래서 1년 반 동안 어떤 형태로든 통합을 하자, 라고 이야기했던 거지요. 그러니까 진보당에서 이야기하는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공동 공약으로 해서 정당 연합 형태의 단일정당을 만들자.
정: 그런데 아무튼 그거는 지금 이미 물 건너 갔어요.
문: 예, 그렇게 주장을 해왔는데, 그거를 경선 과정에서요, 그러니까 한명숙 후보와 제가 의논해가지고 진보당에게 이야기했거든요. 15일까지는 논의가 진전이 안 되니, 우리가 지도부를 뽑아야 되어서, 당 내부에서 논의를 좀 해주십시오, 그리고 16일 이후에 빠르게 논의를 해갑시다, 그랬는데 16일날 딱 거절을 문서로 하신 거지요.
그러니까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저로서는 낙담이 보통 컸던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1년 반 동안 이 일을 향해서 달려왔는데 어쩌면 이렇게 냉혹하게 그냥 칼 같이 자르나.
정: 그런데 그분들도…
문: 아니, 그러다 보니까 논의가 좀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거지…
정: 언제쯤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집니까? 지금 통합진보당…
문: 금주 중에는 정식 테이블이 만들어져야 하지요. 그리고…
정: 만들어지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을 했습니까? 어떻게 됐습니까?
문: 언제까지 딱 만든다, 이렇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한 대표께서 지금 깊게 고민을 하고 계세요. 그런데 실제로 일정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정: 그러니까요.
문: 이제는 양당 지도부의 결단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대표께서 결단을 내리실 것이다, 라고 기대를 하고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정: 양당 지도부면 2위 지도부의 결단은 이미 섰습니까? 빨리 만나야 한다, 그겁니까?
문: 어, 저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지요. 일단 16일에는 낙담을 했는데, 그 이후에 시간이 가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1대 1은 만들어야 되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서 사람들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진보당 쪽하고도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물밑 작업을 하고 계시다?
그렇지요.
그게 이제 공식화될 것이다, 곧?
그래야지요.
위 인터뷰를 보면 문성근의 의도는 "시간이 가면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진다"라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 노력이 필요없다. 지도부가 결단하면 된다고 하면서 자신은 전혀 결단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2월 15일에 임종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야권연대가 어려운 이유를 통합진보당 내부로 돌렸다. 그는 통합진보당 내부가 3계파로 이루어져서 지도부 역시 혼선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정희 대표는 즉각 반박하고, 단일화와 연대를 위한 창구는 일원화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지도부의 생각은 시간을 끌고 연대파기의 책임을 통합진보당에 씌우는 것이다. 이제 민주당 지도부가 이루어진지 4주가 넘어간다. 그런데 이들은 야권연대를 위한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경상도 지역은 지역별로 야권연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지역이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고 가장 문제가 되는 수도권은 힘의 논리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민주당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다. 한명숙 대표가 연대를 위한 어떤 액션을 취한다고 해도 그것은 겉치레에 불과할 확률이 높다. 그것이 이해찬과 혁통이 깃발을 들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힘의 논리다.
만약 수도권에서 연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해야 할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민주당이 과반을 장악하는 국회가 된다면, 그 국회는 전혀 개혁적인 정책을 진행할 수 없다. 그것은 열린우리당의 경험으로 이미 증명되어 있다. 동일한 친노라도, 문재인이 개혁적인가 유시민이 개혁적인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문성근이 진보적인가 심상정이 진보적인가를 봐도 알 수 있다. 과연 누가 정책적 내용을 가지고 있는가?
민주당은 화장칠한 새누리당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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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