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뇌유빠
인간의 뇌는 논리적 사고도 하지만,
감정 조절 기능도 한다.
이건 중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난 인간의 논리적 사고라는 것도
근본적으로 직관을 전제로 행해진다고 생각한다.
자신 특유의 경험칙을 바탕으로 한 인과법칙을 근거로
주어진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는 게 논리적 사고의 한 측면이다.
사회현상에서의 인과법칙도 A가 생기면 반드시 B가 생긴다는
확실성이 아닌 A가 생기면 대체로 B가 일어나더라는 개연성의 법칙이다.
자신의 신념, 경험칙을 기반으로 여러 생각들을 풀어내는 건 좋은 것이다.
그러한 자신만의 논리구조로 자신에게는 합당한 주장을 펼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고의 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뇌XX라고 표현하는 건
시민언론사로 나아가야할 박봉팔닷컴에서는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옳고 그름의 기준도 다르고,
상황에 따라 우선적으로 적용할 자신의 경험칙도 같지 않기 때문에
다소 유시민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무뇌유빠라고 부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본다.
2. 유시민, 진보당
행위책임과 행위자 책임이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행위책임은 사람이 어떤 죄를 지었을 때
그 잘못된 행위의 대가를 묻는 것이고,
행위자책임은 그런 행위를 한 행위자에게 그 대가를 치루게 하는 것이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물론 결론적으로 죄를 행한 사람이 책임지게 되는 점은 서로 같다.
그런데 행위책임에 의하면 잘못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진 사람은
악행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자체가 제거 되기 때문에
그 사람 자체를 악인으로 보지 않는 것이고,
행위자책임에 의하면 죄를 지은 사람은 원래 악인이기 때문에
평생 나쁜 놈으로 낙인 찍혀 살게 된다는 점에서
이 둘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근대이전에는 주로 죄인에게 행위자 책임을 물었다.
어떤 사람이 남의 물건을 훔치면 그가 얼마나 나쁜 놈이지 구별해서
아주 작게 나쁜 놈이면 그냥 놓아 주고 매우 나쁜 놈이면 사형시켜 버렸다.
그에 반해 행위책임은 절도행위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묻는 것이다.
근대이후에 정치사회영역에서 중요한 원칙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우리가 종래 보아오던 진영논리라는 것도
일정부분은 행위자책임원칙의 발현이다.
최근 박봉팔닷컴에도 이런 행위자책임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유시민은 반정당개혁정치인, 진보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란 주장을 하고,
그런 인격에 대한 판단결과를 근거로 또다른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표현의자유가 인정되는 나라에서라도 행위자책임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원칙에 따른 비상식인 언사일 뿐이다.
3. 정치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사건이 사실이라면
통진당이 이땅에서 사라져야할 정당이라는 말 자체는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정치영역은 논리적 이성적 관점도 중요하지만,
힘과 세력의 관점도 중요하다.
어느 하나의 시선만으로는 정치가 발전할 수가 없다.
그리고 정치 또한 진보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 과정 또한 중대하다.
합리적 상식과 이성으로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후에 일부 회원들의 비례대표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답답한 마음 뿐이었다.
서로가 가진 사실을 기반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그에따른 책임을 묻고 후속대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유시민과 진보당을 쓰레기로 간주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사실 정당개혁이란 일관된 관점만으로
일단 유시민과 진보당 보내고 그다음은 문재인과 민주당을 처리하고 나면
또다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시즌2"가 도래할 수 있겠단 느낌마저 들더라.
4. 정치방
정치방에서 여러 생각들과 사실들을 얻을 수 있다.
정치는 명분과 당위가 중요시는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서로 할퀴고 뜯기도 한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서로의 가치관에 따라 사실의 가치를 판단함에 있어서,
서로의 판단 결과가 다르다고 해서 한쪽은 또라이가 되고
다른 쪽은 무뇌로 공격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내 경험칙상 전체적으로 봐서 유시민, 진보당은 괜찮은 정치세력이다.
나와 반대인 사람들은 그들의 관점에 따라 유시민과 진보당이 가치없는 집단이라고 볼 수 있는 거다.
유시민, 진보당이 쓰레기 이건 보석이건
그건 개인의 가치판단의 문제이지,
사실관계에 관한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박봉팔닷컴 정치방이 사실보다는 가치에 관해
너무 매몰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기본적 컨텐츠는 좋다.)
거기에 서로 모욕적 언사(너무 깜)까지 더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는 좋은 컨텐츠를 갖고도
훌륭한 시민언론사가 되기 힘들거라고 본다.
5. 정치혐오
옳은 말을 하면서 감정적 배설을 하는 것은
오히려 일반인들의 정치혐오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그러한 배설물은 정치개혁이라는 새싹이 자라나고 있는 곳에
살포시 묻어 놓고 비료로 쓰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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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가 아니걸랑.
유시민의 슬픔은 이런 거야.
일제 때 만주 벌판에서 소대 병력으로 연대 병력의 일본군들과 맞붙은 ....독립군소대장.....같은 슬픔이야.
곁의 부하들이 하나둘 쓰러져가고....적들은 막강한 화력을 집중시켜...아군을 초토화시키려고 발악을 하고...
소대장은 하는 수 없이 특공대를 꾸려 적진의 후미를 공격하며 길을 뚫으려고 악전고투 끝에 겨우 분대 병력을 살려낸 거야.
눈섞인 거친 파도
산넘고 물건너
이어달린다 힘차게
불을 뿜는 젊은이...
사무치게 그리울 땐
목이 메어 불러보는
나의 조국 말하라
압록강아 압록강아
말하라....
이게 신파냐......18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