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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속성과 주요 가치가 종교적인 것에서 탈종교적, 세속적인 것으로 바뀌는 것. 정교분리화라고 할 수 있다. 종교적 영역과 세속적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에겐 당연한 일이나...세속화가 당연한 것이 되기까지 인류 역사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속화되지 않은 나라들도 많고.
불과 두 세기전까지만 해도, 스탕달의 소설에 나오는 젊은이들은 '관직=성직' 이라는 코스를 밟지 않았나. 계몽주의가 세상을 흔들고 있을 때였는 데도 말이다.
서구 세계에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코페르니쿠스, 뉴튼을 거쳐 볼테르와 루소의 시대에 와서야 인간의 이성(reason)은 국가권력과 종교를 따로 볼 수 있었다. 세속화는 17세기 종교혁명때 가톨릭 교회권력을 세속권력과 분리시킨 것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거다.
계몽주의 시대 이후에 유럽 나라들은 본격적으로 세속화되기 시작하였고, 최근까지 세속화가 진행되었다. (이탈리아 1985년, 스웨덴 2000년 국교 폐지)
■ 세속주의(Secularism) : 정교분리주의
정치와 종교 영역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주장. 한마디로 정교분리주의다.
프랑스의 정교분리원칙 라이시테( laicite, 1905)는 국교를 인정하지 않으며, 국가와 교회를 분리하고 종교적·인종적 특성을 지닌 개인과 국가기관의 복무자를 분리해서 본다.
프랑스 정부가 공립학교에서 종교 복장을 금지하자 기독교 단체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또 다른 종교 간섭이라며 반발했고, 이슬람식 복장인 히잡 금지가 목적 아니냐는 의심과 논쟁이 있었다.
히잡 금지를 목표로 한 꼼수였다 해도 그렇다. 프랑스 정부의 그 꼼수에 대해 비판하려면 적어도 그 맥락은 알고 가야 한다. 그들의 역사와 공화국 이념에서 이 원칙은 아주 중요한 문제니까.
프랑스가 가톨릭 교회의 영향을 벗어나 어떻게 인민의 손으로 공화국을 세웠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공화주의자들이 가톨릭 교권주의자들에게서 정치권력을 분리시키고 공화국을 세운 과정, 그래서 프랑스 공화국의 이념 자체가 단일 정체성을 추구하는 맥락은 짚어줘야 한다.
BBC를 비롯한 찌라시들은 프랑스의 이런 역사와 사고전통을 무시하고, 공공영역에서 종교복장 금지법을 도입한 맥락도 무시한 채, 기독교, 유대교는 다 빼고, 프랑스가 히잡을 금지시켰다~ 는 식으로 쓴다. 사르코지가 가톨릭이라는 말도 덧붙이고잉. (사르코지도 사실 세속주의 원칙에 대한 입장은 애매하고, 왔다갔다함)
프랑스 공화국의 정교분리원칙이 개인의 자유와 결정권을 지나치게 누르는 것 아닌가, 전체주의적, 국가주의적인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은 유효하다. 물론 프랑스 공화주의자들은, 히잡 착용은 이슬람 교리에서 온 것이므로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고 반박하겠지만.
▼ 이슬람과 세속국가
(출처 : 위키피디아)
이슬람 국가에는 샤리아 법이 그 나라의 법. 그러나 터키 같은 대표적인 이슬람 세속국가는 국가기관에서 종교복장 착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 정교분리주의 원칙이 적용되는 영역은 법정, 의회 등의 국가기관에서 학교, 공공서비스의 공공기관에 이른다. 네덜란드에서 법정과 경찰에 ‘종교적 중립성’을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 맥락. 그런데 터키에서는 대학생들이 히잡을 쓸 권리를 주장하는 저항운동이 만만찮아서 히잡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고.
세속주의, 정교분리 원칙은 프랑스 국민전선의 주요 노선이다. 르펭은 정교분리주의를 내세우며 아버지의 반유대주의와 선을 긋고, 공화국의 원칙을 내세운다. 이런 현실적인 접근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다. 반이슬람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공화주의자를 자처한다.
르펭이 네덜란드 라디오 방송과 가졌던 인터뷰 내용 중 일부.
“그게 빌더르스와 나의 차이점이다. 빌더르스는
코란을 문자 그대로 읽는다. 코란은 문자 그대로 해석할 수가 없다고. 성경도 마찬가지. 나는 자기들의 의지와 법을 프랑스 위에 놓으려는 근본주의자들을 반대한다.
샤리아 법은 우리의 법, 가치, 민주주의와 양립하지 않는다.” (2011.6. 바로가기)
네덜란드의 빌더르스는 세속주의에 대해 왔다갔다하는데, 아마도 자신의 반이슬람 노선 때문에 자기 모순에 빠진 듯하다.
터키는 세속국가이므로 외교나 통상 관계에서는
이슬람과 상관이 없다. 그런데 빌더르스는 터키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을 공개 반대하며, 터키 대통령이 기독교의 적이니, 하마스의 친구이니 하는 막말 트윗을 날려 자유당 내분을 일으킨
바 있다. 3일 동안의 터키 대통령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지방연정이 깨지고, 지방 의원이 당수를 공개 비판하며 탈당했고, 다음 날 연정도 깨졌다.
[스스로 세속주의 원칙을 파기]함으로서 [이슬람 국가와 세속국가를 구분하는 세속주의 원칙]과 당내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터키 정부는 이슬람과 상관없는 터키 정부일 뿐. 스스로 세속주의 원칙을 파기한 것은 터키
정부에 대한 근거없는 차별이며, 탈당한 자유당 의원 말마따나 "쪽팔려" 할 만큼 터키에 대한 외교적 결례다. 이슬람 혐오자에다 종교차별주의자임을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당내에서도 '너무 나갔다'는 욕 들어 먹고 자폭.
▼ 세속적 무슬림(secular Muslim) 정치인들
네덜란드 정치인 중 무슬림들은 자기가 '세속적 무슬림'임을 밝히곤 하는데,
같은 무슬림이면서도 강경 무슬림들은 이들을 비판한다.
세속적 무슬림은 진짜 무슬림이 아니라고... 싸잡아서 '유럽 무슬림'이라며
욕하는 경향도 있음.  국회의원, 네바하트 알바이라크(노동당)
국회의원, 토피크 디비(녹색당)  로테르담 시장, 아흐메드 아바우타레브(노동당)
 국회의원, 아흐메드 마카우치(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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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