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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완전하게 속내를 까발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추악함에 진저리를 쳤다. 속내는 말 그대로 속안에 있어야할 것들이다. 속내의 속성상 그것은 추악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잘 드러나지 않기에 인간은 맘놓고 추악의 낭떠러지로 질주하곤 한다. (가만, 이걸 타산지석 삼아 내 속내도 잘 간수해야지...)
여하튼 그것이 드러났다. 드러나지 않아야할 것이 드러났다는 것은 그만큼 사태가 절박하고 심각하다는 것이다.
내 보기엔 "부정이다", "부실이다" 논란이 참 가당찮다. 유권자 앞에서 스스로 매를 드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실이든 부정이든 그것으로 통진당의 비례순번은 어긋났고 결과적으로 통합진보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표는 왜곡된 것이다.
이것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하자다. 통합진보당은 그 하자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 정도면 비례대표 총사퇴와 당 해체로도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선거관리는 민주주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본적 장치다. 선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무슨 민주주의를 논한단 말인가?
민주주의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시스템의 관리책임은 막중하다. 그런데 그 시스템에 부실이든 부정이든 하자가 발생했디. 도대체 무슨 변명이 더 필요한가?
당을 해체헤도 모자라는 판에 비례대표 사퇴거부, 게다가 그것을 당원에게 묻겠다?
새누리나 민주당의 뻘짓, 이명박의 민주주의 파괴에 비하면 이번 일이 별거 아닌 거처럼 보일 수도 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우리보다 더 민주주의를 망치는 사람도 대통령까지 해먹는데...' 뭐 이런 심정이겠지.
그러나 이 생각을 완전히 떨어버리지 못하는 한 사람사는 세상은 고사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도 요원하다.
그러나 한편 뒤집어보면 이번 일은 통진당에게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속내야 까발려져서 그렇지 그 정도의 컴컴한 속내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없을테니, 진정으로 사과를 하면 시간이 좀 걸리긴 해도 무마가 될 것이다.
문제는 이번 기회에 당내의 패권주의를 일소하고 절차의 중요성을 깨닫고 시스템을 완비할 수 있는가이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악명이 높아졌지만 이제 통진당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비대위를 통해 당을 정비하고 모범적이고 훌륭한 경선을 치뤄 감동적으로 대선후보를 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더 늦기전에 스스로 종아리를 걷어올리고 시원하게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곧 열리는 중앙위에서 공동대표단과 선거관리에 책임있는 사람들이 단상에 올라가 회초리를 맞으면 되겠다.
그것이 국민들한테 쇼라고 욕을 먹어도 그렇게라도 해서 참회의 눈물(정작은 맞아서 아픈 눈물이겠지만)을 떨구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지자들의 배신감을 어떻게 달랠 것이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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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