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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90여 일 남았고 엊그제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마선언에 환호했다. 그런데 내 눈에 비친 안철수는 마지 못해 그 자리에 선 것처럼 보였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 붕괴(이것도 MB네, 민붕)를 우려했던 이명박 정권 중반 무렵부터 다음 정권은 청문회 공화국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나는 '이렇게까지 대한민국을 곤두박질 치게 한- 미국산 쇠고기, FTA, 4대강, 용산참사, 노무현 대통령 수사, 천안함, 각종 저축은행 사건들, 미디어악법, 불법 사찰-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어떻게 퇴임을 준비할 것인가?' 늘 궁금했다. (아, 다음 대선에 표로 심판하겠다고 얼마나 별렀던가? )
천안함 때나 연평도 포격 사건 땐 아예 선거를 치르지 않을 요량으로 오판하지 않을까라는 염려도 했다. 내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그런데 어느 날 안철수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선 출마용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청춘콘서트'로 어느새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어 있었고 무릎팍 도사와 힐링캠프에서 그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된 국민은 그를 엄친아라 불렀다. 서울시장 후보를 앗쌀하게 양보하면서 일약 국민적 영웅도 되었다. 게다가 1년 전 이명박 대통령은 안철수를 두고 '올 것이 왔다'고 했다.
이제 아주 자연스런 의심이 일어난다. 안철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출구 전략?
안철수는 MB정권에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를 시작으로 국가정보화전략위원, 방통위기술자문위원, 지식경제R&D전략비상근위원을 역임했다.
또 지금이야 더 많은 인물들이 안철수 주위에서 눈에 띄지만 안철수의 사람들은 법륜 스님, 박경철(이재오 특임장관의 정책자문위원), 윤여준, 박세일 등이다. 이들은 중도를 표방하지만 진보가 아님은 확실하다.
안철수의 이번 출마선언으로 이제 경우의 수는 많이 줄었다. 그만큼 MB의 출구전략은 입지가 좁아지고 있으며 안철수 카드도 90일을 버티기엔 약발이 딸려 보인다.
재밌는 것은 이명박을 심판하겠다는 사람들 중에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안철수에게서 이명박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무릎팍과 힐링캠프가 일으킨 착시 현상이다.
나는 이것을 '안철수 착시 현상'이라고 부른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3-01-05 19:11:34 정치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4-01-26 22:54:39 문예·과학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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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
안철수이미지 = 심판보다는 두리뭉실한 화합의 이미지
=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이미지
= 보수이면서도 진보/ 진보이면서도 보수적 이미지
안철수란 사람이 가진 그동안 가져왔던 모든 이미지가 정치인에 적용되면서
정치에 이상한 혼선을 야기시키고 있다.
분명히 과거 잘못한 것은 심판하면서 책임을 묻고 가야 하는데
안철수(법륜등)가 가지는 이미지땜에 웬지 이명박의 실정을 조용히 묻어버리고 가자고 설득당하는 분위기다.
이상한 것은 안철수라는 사람이 등장함으로 인해 과거의 정치적 잘잘못을 따져보는 것이 치사하게 되었고 안철수란 사람을 검증하는 것도 (착한 사람을 )모함하는 것으로 비난받게 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