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추수감사절 휴가기간에 ‘무한도전-못.친.소’편을 지인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시끌벅적 웃음파티가 열렸었다. ‘못.친.소’편은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줄임말로 진짜 외모가 특별(?)하게 부족해서 억울함을 가진 친구들끼리 모여 누가 더 못생겼나로 한바탕 말싸움을 벌이는 것이었는데 외모에 관한 식상한 메시지보다 오히려 가려운데 긁어 주듯 시원하고 유쾌했다.
못생긴 건 죄가 아니지만 좀 억울한 일인 건 같다. 조각같은 얼굴과 나이스 바디 욕심없는 사람 어디 있겠나? 그렇지만 그런 걸 갖는 건 인생 복권에 당첨된 소수의 행운이다. (아, 물론 현대의학은 ‘외모’를 더 이상 어쩔수 없는 운명으로 보지 않는 다는 걸 안다).
우리 인생은 ‘잘생긴 얼굴’같이 행운이 깃들어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여러가지 있다. 뛰어난 지능, 양식있는 부모, 돈 많은 조부모 (요즘 부의 대물림은 조부모로 부터 이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태어난 시대와 환경같은 것들 말이다. 운명이라는 건 개척하기 나름이기도 하지만,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 손아귀에 쥔 그런 복권들 때문에 그의 미래에 많은 것들을 짐작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왜 이리 잡설이 길어 졌는지 모르겠다. 소개하고자 하는 기사는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3년 어디에서 태어나야 할까? 지수’이다. 제목 그대로 지금 한 아기가 태어난다면 어떤 나라에서 태어나야 최선의 기회, 안전, 그리고 행복을 누리며 살게 될까를 계산해서 순위를 매긴 것이다. 이런 조사결과가 현재나 미래의 구체적 사실을 지시하거나 예견한다고 보지는 않더라도 누가누가 잘하고 우리나란 어디쯤 인가가 궁금하긴 마찬가지다. 통계를 내는 데에 포함된 자료들은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감성적 행복지수’같은 주관적인 것부터 지역적 특성 (기후, 위치), 인구 또한 범죄율, 사회제도 같은 객관적 자료들이 포함됐다고 한다. 다음은 상위 10개국과 하위 5개국 이다.
1.
스위스 2.
호주
3.
노르웨이
4.
스웨덴
5.
덴마크
6.
싱가포르
7.
뉴질랜드
8.
캐나다
9.
홍콩
10. 핀란드
...
76. 앙고라
77. 방글라데시
78. 우크라이나
79. 케냐
80. 나이지리아
그리고 궁금한 대한민국은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에 비슷한 조사가 있었는데 그 때의 1등은 미국이었고 (이 번 조사에선 16위로 체면 구겨짐) 한국은 10위 였는데 9계단 떨어졌다. 1988년에 태어난 녀석과 올 해 태어난 아이 중 누구의 미래가 더 밝을 것이냐 (혹은 더 어두울 것이냐?)를 상상해 보니 9계단 떨어진 순위가 좀 이해가 되는 듯 하다가 또 씁쓸하다. 2013년 태어날 우리 모두의 후배들이 대한민국 여권을 갖는게 큰 ‘행운’이라고 느끼게 되도록 선배들이여 힘내자.
원문기사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