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롤링스톤지 선정 명반 500에 사실 거의 대부분의 락명반들이 다 있다. 거기서 내 취향상 정말 CD로 사도 아깝지 않을 명반들을 소개한다. 내가 꼽는 불후의 락명반은 100장 정도 된다.
명반이라함은 구성 싱글들이 웬만한 완성도를 유지해야 하고 어떤 일관된 컨셉과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즉 아티스트들의 베스트 앨범이 대체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Let It Bleed> Rolling Stones, 1969
1. Gimme shelter 2. Love in vain 3. Country honk 4. Live with me 5. Let it bleed 6. Midnight rambler 7. You got the silver 8. Monkey man 9.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롤링스톤즈의 앨범 중 하나를 고르라면 바로 이것이다. 세릴 크로는 "집에 불이 났어도 이 앨범만은 꼭 들고 나올 것이다"라고 했던가.
암울한 분위기의 'Gimme shelter'의 전주가 흐르면서 롤링 스톤즈의 어두운 쾌락과 고통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허망하고 쓸쓸한 느낌의 블루스 발라드 'Love in vain'을 거치고 나면 들으면 들을수록 락버전 'Honky tonk women'보다 더 좋은 'Country honk'가 흐른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보다 훨씬 더 짜임새있는 어쿠스틱 락 넘버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훨씬 더 힘있고 여유있고 그루브하고 (컨츄리)블루스적이다. 'Live with me'는 날카롭고 위악적인 분위기의 전형적인 롤링 스톤즈 락넘버다. 이 노래는 최근 영화 <그린 호넷>의 첫부분에 주인공이 여자들이랑 노는 장면에서 삽입되기도 했다. 락넘버 'Honky tonk women'처럼 후반부 브라스 연주가 멋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롤링 스톤즈 노래는 바로 'Let It Bleed'다. 롤링 스톤즈 노래 중에 단 한 곡을 고르라면 이 노래다. 난 틈 날 때마다 이 노래를 무한반복해서 듣는다. 난 이 곡의 불건전하고 지저분한 가사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의 정서같은 어떤 성스러운 것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락 스타일 중의 하나인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의 거친 조합을 맘껏 즐긴다. 믹 재거는 이 곡에서 거만하고 섹시하고 여유와 달관에 차 있는 보컬을 애드립을 섞어 화려하게 구사한다. 믹 재거 보컬의 매력이 가장 잘 표현된 곡.
라이브 공연에서 들으면 더 좋기도 한 씩씩하고 거침없는 락넘버 'Midnight rambler'와 키스 리처드가 보컬을 맡은 칸츄리 느낌 나는 블루스 곡 'you got the silver'를 지나면 좀 거칠지만 디스코곡으로 써도 좋을 흥겨운 곡 'Monkey man'이 나온다. 'Monkey Man'은 롤링스톤즈의 80년대 시절을 예고하는 곡 같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찬송가 느낌의 여자들 합창으로 시작해서 믹 재거의 울부짖음으로 끝나는 대곡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로 막을 내린다.
이 앨범처럼 수록곡 모두가 우수한 앨범을 찾긴 쉽지 않다. 그리고 곡들의 스타일, 악기구성도 흥미롭고 다양하다. 곡들마다 적당히 실험적이면서 대중적이고 그러면서도 가장 롤링 스톤즈적이서 큰 포만감을 준다. 이 앨범은 우리나라에서 라이센스로 발매되지 않아 수입판으로 사야 한다. 난 이 앨범을 여러장 샀다. 있는데도 또 산 이유는 혹시 집에 불이 나더라도 건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난 외국에 나갔을 때 그 곳의 레코드 가게는 꼭 들러보는데 그건 바로 그 곳에 이 앨범이 있나 확인하고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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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