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행선 서산 방향으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해미IC에서 빠져 한10여분 정도면 찾을 수 있는 옛 해미읍성-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116호- 입구에는, 문화재를 둘러본 관광객들의 허기를 달래기에 충분한 ‘영성각’이라는 중국집이 있다.
유명한 중국맛집의 스토리에 늘 빠짐없이 등장하는 양념들처럼, ‘영성각’의 주방장을 비롯한 대부분 20여년전에 정착한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집이다.
이집의 메뉴는 자장면, 탕수육, 짬뽕의 세가지로 단촐한 메뉴와는 반대로 해미읍성을 찾은 대부분의 관광객들과 함께, 나처럼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칠 때면 잊지 않고 찾는 짬뽕쟁이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자장면, 탕수육 둘다 웬만한 중국집에 비춰 빠지지 않을 만큼의 완성도이나, 오늘날 ‘영성각’의 찬란한 영광의 주인공은 ‘짬뽕’이였음을 감히 단언한다.
저렴하나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홍합을 위시, 그릇 넘치는 시각적 만족감과 폭리를 취한 흔적을 찾지 못할 정도의 쬐끔 싼 가격을 통해 선량한 초보 짬뽕쟁이들을 현혹하는 얄팍한 상술의 여타의 중국집은, 아무리 많은 반성과 성찰을 통한다한들, 여기‘영성각’의 짬뽕과는 좋은 친구도, 좋은 이웃도 될수 없을만큼 비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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