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서울시장 시절 버스 중앙차로를 만든다고 했을 때 반이명박 진영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서 이명박을 욕했다. 그때 노무현대통령은 "중앙차로를 실시도 하기전에 그런 식으로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했다.
탄핵 때 촛불집회 군중들을 두고 노무현대통령은 감동하거나 그러기보다 "저 사람들이 나를 반대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퇴임후 쇠고기 촛불집회 때 노무현은 "촛불집회 시위대가 이명박 대통령 퇴진하라고 하는 주장은 옳지 않다. 합법적 절차를 통해 대통령 된 것인데.."라고 했다.
노무현은 진영논리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으며 철저히 상식과 법, 원칙, 팩트에 기반해서 정치행위를 했다. 즉 진영논리를 벗어났기 때문에 죽은 것이다. 진영논리를 벗어나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든지 아니면 주류세력인 양 진영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퇴출되든지 둘 중 하나다. 우리 대중들은 아직 진영논리에서 벗어날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노무현은 퇴출된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 이후로 우리나라엔 새로운 정치적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얼마나 시끄러웠는가. 그게 바로 우리 사회가 팩트로 따지는 것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충 대충 하던대로(이런 의미에서 한나라당, 민주당 둘 다 보수라고 생각하면 된다.)하다가 노무현이 팩트를 들이대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회가 혼란스러워진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사실 그 혼란은 언론이 만들어낸 것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선 오랫동안 계속 이야기하겠지만 지금은 한 가지만 예를 들겠다.
노무현대통령 임기말에 정부에서 기자실 통폐합을 했다. 그러니까 조중동은 물론 한겨레, 오마이뉴스도 모두 언론탄압이라고 입을 모았다. (※ 이것이 바로 기득권 진영과 팩트 진영의 대립이 형성되었던 한가지 예라고 할 수 있다. 기득권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
기자가 정부 공무원들 업무시간에 뻗치고 취재하는 전근대적인 방식, 온갖 부정비리, 탈법이 조장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 또 모든 언론에게 공정한 취재기회를 주겠다는 취지, 그리고 대부분의 외국 정부에서도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라는 팩트와 상식을 논하는 매체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유시민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불필요한 감정적 충돌은 정부와 언론간의 건강한 긴장관계에 도움이 안된다"며 노무현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을 비판했고 문재인도 기자들과 대립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자신의 책 <운명>에서 밝혔다.
즉 상식과 원칙, 팩트를 따지려고 하니까 언론과 전 정치권이 깽판을 놓은 것이다. 매사 그런 식이었다. 말이 안 통하고 팩트가 안 통하고 상식이 안 통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역사에 기록되어있으며 노무현의 시도는 헛된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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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