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먼저 난 이번 총선 결과를 아주 비관적으로 봤다. 그런데 주위에서 하도 으쌰으쌰하니까 나까지 혹해서 결국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5:5는 먹지 않겠느냐는 아주 낙관적 전망을 하고 말았다. 게다가 민주당에 있는 친구 하나가 오후에 출구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나에게 알려주는 거야. 야당 압승이라고. 난 속으로 그럴 리가 없는데 생각하면서도 막상 쏘스가 나오니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역시 나의 순수한 판단이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잠시나마 위대한 나 자신을 못 믿은 나, 좃 잡고 반성하겠다.
1. 정치는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맞설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과거 구태 정당으로서의 이미지가 워낙 굳어서 혁신을 한다고 발악을 해도 시원찮을 텐데 그간 민주당이 한 행태를 보면 혁신은 커녕 자기들은 새누리당과 근본적으로 별 차이 없다는 것을 광고하기 바빴다.
그런데, 민주당이 총선을 맞아 목숨을 연명할 고리타분한 명분 하나를 들고 나온다. '반 이명박', '반새누리당'이라는 명분. 지난 대선에서 그렇게 깨지고도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조차 모른다.
대체 왜 민주당을 찍어야 하는데? 이명박이 싫으면 찍어달라? 이명박이 한 나쁜 짓을 국민들이 모르나? 그럼 그 대안을 제시하란 말이다. 이명박이 한 거 안하겠다는 것이 대안인가? 이명박 감옥에 보내겠다는 것이 대안인가. 대체 어떤 국민들이 누가 나쁜짓 한 거 지들은 안하겠다고 하는 말만 듣고 그들을 대안세력으로 생각하겠나. 솔직히 그런 새끼들 얄밉지 않나? 솔직히 그냥 그저 먹겠다는 거 아냐.
민주당이 공천하는 행태하며 돈봉투 돌리면서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꼴을 보고 대체 어떤 국민이 민주당을 대안세력으로 생각하겠나. 민주당이 이명박과 근본적으로 뭐가 다르냔 말이다. 그래도 이명박보단 낫지 않냐고? 그럼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우리 정치인들이 다 나쁜 놈들 맞는데 그래도 우린 이명박보단 덜 나쁘니까 우리 찍어달라"고 하는 거냐. 미친 거 아냐? 무지랭이 국민들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있다. 쓰레기 정치인들에게 대놓고 그런 제안을 받고 어떤 국민들이 맘이 동하겠냐?
2. 그럼 대안이 뭐냐? 정의다. 자신들이 정의로운 세력인지 국민들에게 증명하란 말이다. 국민들은 마음을 줄 정치세력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들이 대안세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줄게.
국민들이 대안세력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은 작년 진보 통합 당시 [대중적 진보정당]의 가상 지지율이 30% 가까이 나왔다는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때 민주당에 대한 비토 분위기를 떠올려봐라. 민주당은 그냥 국민들이 마지못해 존재를 인정해주는 그런 정당이라고. 민주국가에서 새누리당만 있을 순 없잖아. 국민들은 진정한 대안정치세력을 찾고 있다고.
즉 국민들은 신선한 세력이 나오면 당장이라도 지지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대안세력을 자처했던 통합조작당은 뭘 했나? 낡은 세력 민주당과 함께 낡은 네가티브 명분 '반이명박 전선'에 서서 '야권연대'라는 낡은 칼을 휘둘렀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이겠나. 같잖게 보일 것이다. 즉 통합조작당은 민주당과 같은 부류로 취급받는 것이다. 실제로 별 다른 차별성도 없었다. 그냥 '반이명박', '이명박 심판'이 전부 아니었나.
낡은 민주당과 듣보잡 통합조작당이 이명박 싫으면 자기들 찍어달라고 하네? 국민들이 우습게 보이냐?
3. 그리고 대체 야권'연대'가 뭐냐? 각자 독자적인 세력이 특정 목적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그럼 먼저 각자 독자적인 세력임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상식 아닌가. 그런데 독자성은 온데 간데 없고 일단 연대하기 바쁘다. 그게 정치협잡과 다를게 뭐냐.
실제로 일반국민들은 민주통합당인지 통합조작당인지 잘 구별도 못해. 이정희가 한명숙과 다니고 유시민이 박원순과 다니고 문재인이 조국과 어울리고 김어준이 박지원과 히히덕거리고.. 그런 것 자체가 국민들 우롱하는 짓이라고. 그럴 거면 아예 모두 합당하라고. 잔대가리 굴리지 말고.
각자 혁신하고 국민들에게 대중적으로 어필하고 차별성을 높이 휘날리면서 대안세력으로 떠오르려고 뼈를 깍는 노력을 하다가 할 수 없이 이러저러해서 연대하겠다.. 그래도 먹힐까 말까인데 이건 첨부터 지역구 협상한다고 정치협잡질부터 하니 대체 어떤 국민이 그 협잡꾼들을 대안정치세력으로 인정하겠나. 그냥 지들끼리 지분 나누기 하는 줄 알지. 또 사실이 그렇잖아. 실제로 지분 싸움하느라 세월 다 보냈잖아. 언제 스스로 혁신하려고 노력이나 했나. 대중들에게 독자적인 수권세력임을 어필할 생각이나 있었냐고. 당명도 개좃같이 만들어서 국민들이 알아먹든 말든 관심도 없는 새끼들이 건방지게 뭔 연대씩이나 하려고 했냐고.
4. 반이명박이 어느 정도 먹히는 것 같으니까 개나 소나 빨대를 들이댄다. 이건 일종의 대국민 인질극이자 협박이다. '이명박 싫으면 나에게 와라' 그거 아냐. 협박과 인질극엔 진지하고 성실한 민주주의는 없다. 그냥 미디어를 통해 기존 정치판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기면서 자기들만 잘난척 하면 일단은 먹힌다. 그 원흉들 중에 나꼼수와 안철수가 있다.
국민들이 오죽 대안세력이 없으면 나꼼수, 안철수 따위에게 열광하겠나. 그게 국민들이 눈이 어두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실제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잖아. 우리나라에 원칙과 상식을 지키려는 정치세력, 아니 정치인 하나만 있어도 저런 것들이 맘놓고 설칠 수 없다. 전에 유시민이 박원순 바지가랭이 잡고 늘어지는 거 봤지? 그런 허접한 정치꾼이 뭔 대안세력? 개가 웃는다.
그럼 이 놈도 아니고 저 놈도 아니면 누굴 지지하냐? 깨어있는 시민은 그냥 원칙과 상식을 이야기하면 된다. 원칙과 상식 자체가 바로 대안이다. 거기에 안 맞으면 까면 된다. 그리고 내가 여기 저기 다 까니까 내가 네가티브적인 인간으로 보이냐? 내가 얼마나 긍정적인 인간이냐면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한창일 때 내가 썼던 글이 '세종시에 청와대 모델하우스를 만들라'였다. 국민들에게 직접 보여주라는 것이다. 행정수도 반대하는 한나라당 애들에게 반박하고 깔 시간에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었다. 나야말로 포지티브의 화신이다.
'반이명박'이 대표적인 네가티브다. 별 쓰레기같은 것들이 민주주의, 정당정치를 파괴하길래 내가 욕을 하면 그래도 이명박보단 백배 낫다는 말이 돌아온다. 정치꾼이고 지지자들이고 네가티브 경쟁하기 바쁘다. 김어준, 김용민 나꼼수 쓰레기들은 신파까지 동원해서 네가티브 경쟁한다. 그 네가티브 경쟁은 일단 후련하고 편하다. 마치 마약같은 것이다. 하지만 일부 꼴통들이 그 마약에 취해 헤롱거리면서 행복해하고 자신의 허위의식을 채울 수 있을진 몰라도 전국민을 상대로 그렇게 영원히 까불순 없다.
새누리당을 찍은 국민들이 원망스러운가? 하지만 국민들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협박을 한 민주당, 나꼼수, 통합조작당, 그리고 '반이명박' 마약에 취해 헤롱거렸던 건방진 것들은 국민들에게 감히 그런 질타를 할 자격이 없다.
(술 한잔 하고 와서 글이 평소와 달리 논리정연하지 못해도 이해해라. 사람이 늘상 너무 완벽하면 매력없잖아.)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7-29 02:43:34 정치에서 복사 됨]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내가 아무리 잘 봐줄려고 해도, 그놈이 그놈 구별이 안되던데
일반인이 뭔 죄냐?
누가 그러더라.
4번당 공보물 첫장에 심상정, 박영선, 이정희, 박원순, 한명숙, 유시민, 조승수에
조국, 이은미, 노회찬, 정세균 등등이 손에 손 맞잡고 있는데,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이 민주통합당과 같은 당이 아니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
지금 공보물 다시 보니, 구별해서 설명하려 했던 내가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좌우지간 승질은 나고, 회의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