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 12일,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지난 보궐선거에서 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를 단독으로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검찰로 사건이 이송된 직후부터 이 비서와 다른 공범자들 사이에서 금전 거래의 단서가 포착되고 있다. 한겨레21의 단독 보도에 의한다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전후한 시기에 박희태 국회의장의 당시 비서인 김아무개씨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인 공아무개씨(구속), 디도스 공격 실행자인 강아무개씨(구속) 사이에 금전거래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사정 당국 고위 관계자는 14일 “디도스 공격을 전후한 시기에 김씨와 공씨가 강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했다”고 <한겨레21>에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이 돈거래와 디도스 공격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려고 의심이 가는 관련 계좌들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일 며칠 전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인 김씨 계좌로부터 최구식 의원의 비서인 공씨 계좌로 1000만원이 입금됐으며, 선거일 며칠 뒤 1천만원이 공씨 계좌에서 디도스 공격 실행자인 강씨 계좌로 다시 입금됐다. 이와 별도로 공씨가 최구식 의원실에 사표를 낸 직후 공씨 계좌에서 200만원이 역시 강씨 계좌로 입금됐다. "
어찌 되었든 경찰의 수사는 부실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이 이 사건을 처음으로 다루고 그것을 사회적 장으로 끌어온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시기적절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곧 내부의 모순이든지 아니면 자체 실력의 문제이든지 간에 수사상의 결함을 드러낸다. 이것은 검경수사권 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경찰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검찰이 어느 선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어찌 되었든 경찰과 검찰 사이에서 차별성을 드러내고야 말 것이다. 그것이 검찰의 능력이든 의도이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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