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합격한 아들 친구녀석이 있다.
청춘의 독서도 다 읽고, 지금은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다.
명바기 엄청 욕하고, 유시민 좋아하고...
근데 유시민이 어느당 소속인지는 모르더라.
이런 현실이다.
암묵적인 합의라도 있은 듯,
대놓고 무시작전을 펴고 있는 듯한 언론들 덕택에
통합진보당 (개떡같은 이름이다. 쓸때마다 통합진보당인지 진보통합당인지 머리를 한번 더 굴리게 만든다. 통합민주당인지 민주통합당인지 때문에. 난 비슷한 것 헷갈리지 않고 외우는데는 젬병이다.)은 사람들 안중에도 없다.
몇번 나가지 않았지만 참여당 모임은 밝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유시민대표는 우리들이 명품핸드백 들고 촛불들러 시내나가는 젊은 여성도 있고, 모였다하면 투쟁보다는 놀기만을 일삼던 날라리당원들이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그랬기에 당적없었던 사람이 80%나 생활정치인으로 쉽게 스며들수도 있고, 스며들게 할 수 도 있는 듯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이번에 부산에서 열리는 창당대회를 갔다.
목에 붉은 목도리를 하고,
앞뒤로 데모띠를 메고, 잠바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이 행사장 왼쪽을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나에게는 참 낯선 모습이었다.
2005년 유시민 대표가 당의장 선거에 나간다길래 도움이 될까해서 열린우리당에 가입할 때 이후, 나름 꽤 오랜 정당생활을 한 나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에 이제 익숙해져야 하는 신세(?)를 돌아보게 되더라.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서러웠으면, 얼마나 분하고 억울했으면 이렇게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가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을까 생각하면서 좋은 점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대중적 진보정당이라고 했는데,
이런 분위기에 대중이 쉽게 들어오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성적 접근이 가능한 참여당의 장점은 구석으로 밀려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군데 군데 쓰는, 내 컴 옆에 붙여놓은 글귀를 다시 써본다.
정서적 지식은 완강하게 내재적이고,
무자비할 정도로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논리속에서 구원을 얻기란 불가능하다. -토마스 루이스ㅡ
보수니 진보니 하는 논리 풍성한 식상한 프레임보다는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시민은 자유롭게 국가는 정의롭게... 등등이 얼마나 어필하기 좋은가.
당도 외유내강하면 좋겠다.
알맹이는 꽉차도 겉으로 보기에 부드럽고,
날라리처럼 보여서 부담감없고,
내가 들어가도 위화감없는,
보통사람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당 문화였으면 좋겠다.
노동자 농민 이라는 단어만 가득 들어있는 쎄게 보이는 홍보물 만들지 말고,
'시민'이라는 산뜻한 단어 좀 쓰면 안될까?
진보에 끼워주니 마니 하던 사람들의 생각들이 오히려 더 고리타분 한 것 같고,
생각에, 말에, 행동에 전혀 진보가 없는 듯한 사람들 땜시 속터질 것 같아 내지르고 싶어서 글쓰기 시작해서는 끝을 못낸다. ㅠ.ㅠ
마감일 앞두고 발등에 불떨어져 살타는 냄새 맡으면서 이러고 있는 나는...
제정신인지....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7-29 02:55:17 정치에서 복사 됨]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