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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리그 6라운드 게임 5경기가 열렸다. 지난 5라운드 경기때는 무득점 경기가 많아서 재미 없다느니 하는 말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전북이 신생팀 광주를 6대1로 대파하고 부산과 대구가 2대2로 비기고 포항은 제주를 3대1로 이겼다.. 그런대로 골이 많이 나왔다.
골이 많은 경기가 재미있고 골이 없는 경기는 재미가 없나? 축구란 스포츠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골 없는 경기가 재미 없다는 말은 하지 않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 설을 풀면 한참 풀어야 되니.. 결론부터 말하면 축구는 골과 관계없이 그 수준에 맞게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관전자가 응원하는 팀에 대한 소속감여부에 따라서 그 재미의 질은 달라진다고 본다.
물론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기본 축구 경기를 관전하는자의 맘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내가 여기 포항과 제주가 오늘 한 경기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설을 풀어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별로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못되듯이 말이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에 열광하면서 k리그 경기에는 관심이 없는 축구팬들이나 일반인들은 FC대한민국은 나의팀이다. 감정이입이 충분히 된다. 아무리 뛰어난 축구 경기도 나의 팀이란 소속감이 없으면 큰 재미를 못느낀다. K리그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정말 재밌다. 나의 팀이 생기면 말이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봉팔러들을 위해서 오늘 치루어진 제주대 포항경기 시청기를 간략하게 쓸까 한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오늘 3시에 열렸다. 결과는 앞에서 말한대로 포항이 3대1로 이겼다. 중계는 공중파 케이블 어느곳에서도 해주지 않았다. 포항 구단에서 자체 제작한 중계화면을 인터넷을 통해서 봤다. 물론 해설자도 있다.. 여기 해설 하는 친구 내가 잘 아는 후배다.. 물론 포항 일방 응원모드다.
1.감독
포항은 황선홍, 제주는 박경훈 둘다 축구팬이면 누구나 잘 아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해 제주를 맡아서 꼴지팀을 리그 2위까지 끌어올린 명장이다. 황선홍은 부산에서 3년간 감독하다가 친정인 포항에 올해 첫부임해서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팀의 팀컬라가 비슷하다. 미드필드를 세밀하게 운영하는 것과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흡사하다. 단 제주의 수비가 포항보다 조금 약하다.
2. 요주의 선수들
1)포항
김재성 : 국대출신 미드필드다. 플레이스타일이 박지성과 흡사하다. 킥력도 좋구 골도 곧잘 넣는데 많이 뛰면서 수비와 공격에서 키맨 역할을 한다.
황진성 : 공격형 미드필드다. 기술이 좋구 패싱력, 킥력 고루 겸비했다. 단 몸빵이 좀 약하다. 그리고 근지구력이 떨어져서 지난해 까지만 해도 주로 교체로 활략했다. 근데 올해는 달라졌다. 몸싸움에 약하고 수비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많이 보강되면서 풀타임 활략을 하고 있다. 지난 경기 두골에 이어 오늘도 두골 넣는 최고의 활략을 보여주고 있다.
아사모아 : 나이이지라 국대 출신 외국인으로 영국 2부리그 출신인데 요즘 최고의 활략을 보여주고 있다. 흑인특유의 탄력에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해서 포항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신형민 : 수비형미들인데 잠시 국대에 뽑힌적이 있다. 전형적인 홀딩 미드필드로 조광래 감독의 레이다망에도 걸려들 정도로 수비력 만큼은 출중하다. 단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좀 투박하다는 단점이 있다.
2)제주
김은중 : 이동국과 더불어 고참 공격수로 아직 건재하다. 지난시즌 k리그 MVP다. 이번 시즌 아직 골이 없지만, K리그 최고의 골잡이중 한명이다.
배기종 : 윙플레이어로 순간스피드와 돌파력이 일품이다. 수원에서 주로 조커로 활략하면서 좋은 활략을 펼쳤고 제주로 이적해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활략중이다. 국대 선수와 비교해도 크게 기량차이가 없을 정도로 위협적인 선수다
박현범 : 중앙미드필드로 제주의 살림꾼이다. 포항에 신형민이 있다면 제주에는 박현범이 있다. 큰키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발기술도 좋다. 기성용 선수와 비교해보면 수비력은 더 낫다. 단 세밀함이 조금 부족하고 공격지원에서 떨어진다.
산토스 :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로 단신이며 포항의 아사모아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스피드 면에서는 아사모아가 한수 위고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은 산토스가 낫다. 지난 시즌 구자철과 더불어서 제주 돌풍의 핵이었다.
3. 경기내용
1)전반전
예상대로 두팀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 시간 내내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포항 코너킥 찬스에서 짧게 이어진 볼을 황진성이 크로스 올린게 바로 골로 연결됐다. 운좋게 들어갔다. 포항은 이렇게 올해 운도 따른다. 되는 집은 뭘해도 된다.. 그리고 바로 몇분뒤 아사모의 도움을 받은 노병준이 골을 넣는다. 순식간에 두골로 앞서간 포항에 맞써 제주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몇번의 위협적인 찬스에도 불구하고 득점에는 실패하고 전반을 마친다.
2)후반전
후반 초반 거세게 몰아친 제주가 코너킥 찬스에서 배기종이 골을 넣는다. 이때부터 제주가 살아나기 시작해서 일진 일퇴를 거듭한다. 제주의 거센 공격을 포항 선수들은 전방위에서 부터 압박해서 막아낸다. "포어체킹" 이런말 많이 쓴다. 공격하다가 볼이 상대편에게 넘어가면 바로 그 시점부터 상대가 맘대로 공격 못하게 수비하겠다는 거다. 그래서 최전방 공격수에게도 수비 능력이 요구되는게 요즘 추세다.
공격만 하는 공격수는 살아남지 못하고 수비만 하는 수비수도 빛을 못본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살아남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포항이나 제주 모두 상당히 고급스런 축구를 한다. 그러다 보니 경기 시간 내내 볼의 흐름이 스피드하고 문전에서 많은 찬스가 난다.
제주에게 좋은 흐름이 제주 수비수의 한순간 실수로 포항에게 넘어가 버렸다. 김재성 선수가 제주 수비수를 순간적으로 압박하고 당황한 수비수가 자기 진영으로 드리블 하는 순간 볼을 가로채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고 당황한 수비수는 고의적으로 손을 써서 김재성을 넘어뜨렸다. 이럴때 패널티킥 선언과 더불어 고의적 파울을 한 선수는 퇴장 당하게 된다.
심판은 룰을 공정하게 적용해서 그대로 시행했고 패널티 상황에서 황진성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제주는 한명 퇴장 당한 상황에서 남은 15분여 시간동안 2골 이상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이렇게 해서 거의 경기의 승패는 결정나 버렸다. 그 이후 제주가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큰 성과는 없었고 오히려 포항의 날카로운 역습에 수차례 실점의 위기를 겪었다.
3)총평
포항팬으로서는 만족스런 경기였다. 오늘 승리로 리그 1위에 올랐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기분 좋게 후기를 쓰고 있다.. 혹시 이글을 읽는 봉팔러 중에 제주 응원하시는 분 계시면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포항을 만나서 제주 선수들이 좀 헤맷지만.. 다른 팀 만나면 제주도 훌륭한 경기를 보여줄 충분한 능력을 가진팀이다. 제주의 미들운영과 공격적인 축구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이 말하는 3다 축구 "바람처럼 빠르고 돌처럼 단단하면서 여자처럼 아름다운 축구"를 오늘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본다.
포항도 마찬가지로 파리아스 시절부터 내걸은 스틸러스웨이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했고 포항의 두 외국인 선수 모따와 슈바 선수 없이도 가공할 공격력으로 제주를 어웨이 경기에서 이긴것은 앞으로 포항이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말해준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후 아직 멀었다고 하면서 겸손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포항 광팬인 나는 설래발을 쳐본다.. 올해 우승은 포항이 먹을 것이라고..
근데 간략하게 쓴다는게 엄청 길어져 버렸네... 글재주가 없다보니..
담에는 좀 짧게 쓰야겠다..
축구에 관심 없는 봉팔러들은 k리그에 빠진 광팬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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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