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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이상형이 다른 방으로 뽕배달을 해줄 리도 만무하고, 글 사라고 하는 얘기도 없고... 본 글을 올려야 토토 당첨뽕을 지급받을 텐데...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으니 지식도 없고, 뭐 관점이니 의견이니 그런 것도 있을 리가 없고... 이것 참.
머리를 쥐어짜다가 내가 할 줄 아는 운동을 하나 생각해 냈다. 수영.
어린 시절에 광안리와 태종대 바닷가에 몇 년 살았기 땜에 생존 수영은 좀 했다. 바닷가 아이들이 생존 수영을 배우게 되는 전형적이 방법은 이런 거다. 형들이 일단 보트나 타이어 튜브를 타고 좀 깊은 곳으로 간 다음 다짜고짜 애를 물 속에 쳐 넣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허우적대다가 어찌 물 밖으로 목이 나오고, 또 좀 허우적거리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렇게 배운다. 물론 노련한 형들은 예의주시하고 있었겠지. 여차 하면 건져줘야 하니까. 그런 일을 딱 한 번만 겪고 나면 그 다음에는 아주 쉽다. 바위(모래사장은 깊은 곳 까지 들어가기도 귀찮고 또 나중에 옷 갈아입을 때 몸에 모래 묻는 것이 귀찮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별 재미가 없어서 파도가 철벅철벅 부셔지는 바위에서 주로 논다)에서 물속으로 오리궁뎅이 마냥 다이빙해서 들어가 성게, 멍게, 해삼, 이런 것들을 수도 없이 잡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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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직장 문제로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온 후 여름철의 가장 큰 즐거움은 식구들 데리고 물놀이 가는 일이었다. 여기는 시내에서 이삼십 분만 외곽으로 나가면 어디든 물이 그득그득 하다. 그날도 좀 일찍 일을 덮고 봉황리라는 곳으로 물놀이를 갔는데, 깜박 하는 사이에 아이가 튜브를 놓쳐 그걸 잡으러 가다가 그만 제법 큰 물에 휩쓸려 버렸다. 아이는 체격이 아주 자그마한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수영이 서툰데다가(다행히도 아주 조금은 할 줄 알았다) 튜브도 놓친 채 물을 거슬러 올라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이에게 “헤엄쳐서 올라오지 말고 물 따라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가라”고 고함을 쳐놓고 정신없이 헤엄 쳐 내려가 아이에게 당도할 무렵 저쪽 밑에 있는 어떤 젊은 분이 옆으로 치고 들어오고 해서 두 사람이 무사히 아이를 물 밖으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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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것이 아차 하면 천길 낭떠러지다. 그 일이 있은 다음 날 당장 수영 강습 등록을 하고 6개월을 둘이 같이 배우러 다녔다. 내 생존 수영이 얼마나 우스광스러운 폼이었는지도 그때 처음 알았다. 봉팔러들 중에 아이하고 같이 수영 배우러 다녀본 사람 있능가? 또 다른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머 할 말은 아니지만 눈도 적잖이 즐거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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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다른 운동은 뭐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이지만 수영은 아주 간단한 동작을 할 줄 아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어떤 상황에서는 사람 목숨이 결정된다. 뭐 잘 할 필요는 없다. 기본 동작 한 3 개월이면 충분하다. 마치 자전거 타기처럼 일단 한 번 배워두면 수십 년을 지났어도 필요한 상황이 되면 동작이 나오고,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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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오래 전에 계기가 있어 공군사관학교 수영장에 가본 적이 있다. 주로 영내 장교와 그 가족들이 이용하는 시설인데, 땡볕에 있는 아주 낡고 구린 실외 수영장이어서 사람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았단다. 국방부에 실내수영장 건립 신청을 여러 차례 했었는데, 예산 문제로 승인이 잘 안 됐단다. 해서 꾀를 내서 “수중생환연습시설”을 만들겠다고 신청해서 승인을 받았단다. 사람들 머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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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장 샤워실에서 만난, 이상형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츠자... 
<== 수수꽃 수영복 상반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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