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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만 해도 SK의 독주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SK는 선발진 붕괴와 불펜 과부화로 인해 초반에 벌어 놓은 승률을 점점 까먹으며 현재 선두와 4게임차로 3위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나는 올 초 SK가 독주할 때에도 SK는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호언장담했었다. 지금도 변함없다. 선발야구로의 시프트가 그 이유이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포크볼과 체인지업 같은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의 완숙도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타자들의 출루확률을 낮추고 투고타저의 판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선발야구로의 이동흐름은 곧 김성근 야구의 몰락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능성 차단의 야구, 불펜 야구, 치밀한 데이터 야구를 표방하는 김성근 야구에 과부화가 걸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선발과 중심타자를 중요시 여기는 빅볼은 로이스터의 롯데 정도였고 대다수 팀의 불펜 의존도가 높았다. 같이 불펜야구를 하면 치밀한 데이터 야구를 하는 SK가 더 유리한 것은 자명하고 구조적으로 SK를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야구는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 가면 더욱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다수의 선수들이 포크볼과 체인지업의 보편화 및 완숙도로 인해 자연스럽게 선발이 좀 더 길게 이닝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고 많은 팀들이 불펜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환경에선 SK야구는 지칠 수밖에 없어 불펜의존도를 줄이지 않는 이상 SK의 추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작년까지 한국야구의 다양성에 기여를 하였던 빅볼야구 로이스터의 퇴장은 무척 아쉽다. 지금의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과 다른 두산과 롯데의 부진으로 SK는 덕 좀 보고 있다. 초반에 벌어 놓은 승률로 근근이 버텨왔다. 그러나 LG의 부상선수들 컴백과 전력의 극대화를 갖춘 롯데의 부활 그리고 다크호스 한화의 활약이 시작된다면 SK 추락의 가속화는 더욱 분명해 보인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16 21:31:31 연예·스포츠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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