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자는 미8군 쇼단 가수는 아니었으나 신중현 사단의 한 사람 이었기에 언급한다. 추자의 허스키한 음색이 폭발하면 환각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산발한 듯한 긴 머리카락, 동그란 얼굴, 낙타눈썹 같은 속눈썹에 짙게 바른 입술의 촉촉함, 거기에 섹시한 율동, 그녀가 있어 우리나라 가수도 육체미가 있는 것을 드러낸 댄스가수의 효시라고 할 만하다
몸에 쫙 붙는 가죽 재킷에 골반바지, 블라우스 아랫단을 묶은 그녀의 팽팽한 둔부, 당시로서는 ‘표현의 자유’를 넘나드는 풍기문란으로 몰릴 정도의 파격 적 모습이었다. 외국영화 ‘다시 한 번 그대 품에’에서 남자주연 ‘알란드롱’이 여자 주인공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가죽재킷 가슴 지퍼를 입으로 물고 긴 생머리의 그녀를 들어 올릴 때 지퍼가 열리며 젖가슴이 쏟아져 내리는 아찔한 모습이 김추자의 모습에 비견 된다
용산 삼각지 상명여고 앞에 위치한 유니버설회사 2층 연습실에서 김추자를 처음 보았는데 신중현의 곡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를 연습하고 있었다. 정말 볼륨감 있는 몸매와 섹시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당시 김추자의 매니저가 레슬링선수 출신으로 ‘소윤석’ 이었는데 귀가 문질러져서 보기가 흉했다. 그 때는 추자 매니저가 그렇게 부러웠다. 그런데 문제는 소윤석이 언감생심 김추자에 사랑을 고백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그러자 소주병으로 그 매력덩어리 얼굴에 ‘화하악~~ 모자이크’를......난자했다. 수술 후 부어올라 붕대감은 얼굴이 2배로 보였다. 사실 이게 말이 되나? 머슴이 마님에게 프로포즈? 그래서 당시 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추자가 펑크 내게 되자, 신중현은 김추자의 대타로 ‘김정미’ 신인을 내세웠다
김정미의 코맹맹이 비음 음색은 몽환적이었고 들으면 들을수록 사람을 중독 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김정미의 ‘바람’은 창법이 저속하고, 퇴폐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고 말았지만... 그 후 ‘간다고 하지 마오’를 히트시키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활동기간이 짧았다. 신중현은 자신의 음악적 이상을 가장 충실히 구현한 가수가 김정미 이었다면서 그녀의 짧은 활동기간을 아쉬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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