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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들이 강간을 하는 과정을 표본으로 삼아두기위해 경찰청에 추천하고싶은 영화중하나다.아마 국내및 해외 DVD를 통한 작품도 거의 부분삭제가 된채로 존재하고있을것같다. 리에디션 무삭제판이면 원본그대로 볼수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게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난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모니카 벨루치가 10분여에걸쳐 리얼하게 당하는 현장을 외국극장에서 순수 무삭제판으로 목격했다. 난 강간범을 맏았던 조 프레스띠아의 대갈빡을 절단내기위해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살해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흥분과 오버는 여기까지, 영화의 원제는<Irreversible>이며 국내엔<돌이킬수없는>으로 수입되었다. 2002칸영화제 경쟁부문겸 오프닝작으로 선정되었는지는 내 기억상으로 분명치않지만 경쟁부문 이었던것은 확실하다.
그때 기자단에게 첫공개가 됬었는데, 주위에 있던 일반관객은 불쾌감을 표시하며 시사회장을 떠나기도했으며, 기자들 노트북에 불이날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관객들이 거부감을 표시한 주이유는 여주인공이 성폭행을 당하는 순간을 여과없이 표현된 모습보다, 분노가 극에달해 정신없이 강간범을 찾아다니는 남자주인공 뱅상카셀이 범인을 잡기위해 들어간 게이클럽의 내부에서 보여지는 남성들간의 성행위장면이 관객들에게 더큰 거부감을 준것이라 보여진다.
영화는 기.승.전.결이 거꾸로 오버랩되어 진행되고있다. 이창동감독의 2번째장편<박하사탕>과 비슷한 흐름을 가진것이라 봐도 좋을것같다. 다만 박하사탕은 한국이 거쳐온 상처의 역사를 시대별역순으로 짚어가지만 <돌이킬수없는> 은 개인이 느끼는 상상범위 이상의 분노를 시간대별로 거꾸로 나눠서 접근하고있다.
한마디로,영화의 첫장면이 내용의 결말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보는이들로 하여금 반드시 잡히길 바랬던 강간범은잡히지않고, 그의 친구를 범인으로 오인하여 작살을 낸 남자주인공 뱅상카셀이 검거되어 끌려간다. 진짜 범인은 그장면을 말없이 지켜보고있다. 그게 영화의 시작이고 내용의 결말이다.
사실 영화가 공개되기 전에 대충은 어떤내용인지 귀뜸을 듣기때문에,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벨루치가 클럽파티장에서 나와 택시를 탈지, 그냥 도로를 걸을지, 지하보도로 내려갈지를 망설이는 모습에선 나도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렸다. 아무도없는 황량한 지하보도에는 강간범이 도사리고있기때문이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롱테이크와, 남자주인공의 혼란스런 심리를 표현할때 머리가 빙빙돌정도로 어지럽게 흔들리는 촬영기법은, 충격적인 첫장면의 자극을 제외하곤 보는내내 지루함과 뭔지모를 압박감을 준다.
이작품의 감독 가스파 노예는 이전부터 논란의 도마에 수시로 올랐던 '이단' 에 가까운 사람이다. 표현의 자유는 좋지만 굳이 이렇게 극단적인 심리묘사를 즐겨하는 이유는 영화를 보는 우리가 판단할 부분일것이다.
여신이라 불리우는 이탈리아 태생의 프랑스여배우 모니카 벨루치는.
이작품에서 단순히 성적인 능욕을 당하는 장면뿐아니라, 강간이후에도 극심한 폭행을 당해 거의 반신불수 상태로 발견되어 실려가게된다. 어깨선이나 가슴골이 조금만 드러나도 '파격노출' 이란 홍보성문구로 관객의 눈을 호도하는 한국의 제작자나, 옷벗으면 작품성이없고 아름답게 키스하면 예술작품인줄아는 한국여배우들의 부족한 프로의식을 볼때.
이들과 차원이틀린 세계적 스타로 군림해온 모니카 벨루치가 온몸을 내던져 연기하는 모습은, 우리영화계에 시사하는바가 굉장히 크다고 본다. 아름답고 천사같은 모습외에 망가지는 장면에선 무조껀 대역을 강조하며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성숙하지못한 한국의 연기풍토는 우리영화 질적수준을 한단계 떨어뜨리는 행동들임을 상기해야한다.
연예인 부부들이 TV에 나와 배우자가 베드신을 찍거나 키스신을 할때, 샘이났다는둥 어쨌다는둥 가족이신경쓰여 못찍을뻔했네 어쩌네식의 신선놀음을 할바엔, 차라리 배우라기보다 연예인이란 호칭을 달고사는게 더 옳을것이다. 한국남편들이었으면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찢어버리거나 감독의 멱살을 잡기에 충분한<돌이킬수없는>의 남자주인공으로 까지 출연을 자처했던 벨루치의 실제남편. 뱅상카셀의 배우정신에도 높은점수를 줘야할것같다.
영화의 끝부분이자 주인공들의 첫시작인 마지막 장면에선, 상상치도못할 사건을 겪게되는 앞으로의 일들을 전혀모른채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두남녀의 모습이 담겨있다.
주인공은 임신사실을 확인하기도 하며, 푸른 잔디밭에서 그어떤 순간보다 평온한 모습으로 '돌이키고싶은' 욕망을 표현한다.
감독 가스파 노예는 자의로인해 돌이킬수없는 순간을 만든것보다, 타의로인해 돌이킬수없게된 억울함이 더더욱 극심한 박탈감을 안겨준다는 가장흔한 상식을 단순하게 재확인시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프랑스의 대표적 아웃사이더 감독으로 평가받는그가 거꾸로 돌이켜보면 가장현실적인 사실을 표현해왔다는 생각도 든다.
(4.27일 돌이키고싶지않은 결과가 나오길 진심으로 바라고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05-03 00:55:37 바보문예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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