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배우 조지 클루니가 연출과 조연을 맡은 흑백 필름이다.
미,쏘 이념갈등이 극에달하던 50년대 초중반의 미국CBS TV방송국을 배경으로 정치적인 주제를 무겁게 다루는 영화지만 생각보다 속도있는 킬링타임을 하였다.
그 재미의 축의 무엇인지부터 얘기해보자면 극중의 팽팽한 긴장감일 것이다. 이 영화는 이른바 '빨갱이 사냥꾼' 으로 불리는 조셉 맥카시 공화당 의원을 중심에 두고 그의 행동에 반박하는 언론인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정치적인 요소와 더불어, 그 당시의 예민한 상황이 비춰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으로 자신의 생각을 비춰서 보기 쉽다. 실화를 재구성했다는 점도 리얼함을 극대화 시킨다.
정권의 실세. 공화당 매카시의원이 내뿜은 '민주당세력내에 소련스파이가 200명이상있다' 는 지극히 개인적발언이 터지자마자 마치 코미디처럼 여기저기서 선량한 사람들이 척결되기 시작한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갱이에 민감하고 매카니즘식 마녀사냥정치가 우파로인해 자행되오고 지금도 변함없는 한국땅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모습에 어떤 행동을 보여야 하는가? 라고 영화는 묻고 있다. 물론 우리의 실정은 그 용기를 쉽게 퍼트릴수 없다는것을 서로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는 그런 상황에서의 효과적인 대응을 너무도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감정선을 베제한체 상대를 무너뜨려나가는 소수의 모습은 한국보수를 좋지않게 보는 나에게 일정적 쾌감을 주었다.
특히 지긋이 다리를 꼬고 담배를 피며 강한 눈빛으로 할 말을 분명히 얘기해 나가는 주인공 머로우의 모습은 강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의 굿 나잇, 앤 굿 럭이란 마무리 멘트는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와도 같은 느낌이다.
그렇듯 남자 주인공의 연기는 거의 완벽하다. 감정적이지 않으면서 딱 부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베스트 캐스팅이다. 무엇보다 방송 때마다 쏘아대는 눈빛이 무척 인상적이다.
국내엔 인지도가 없는 주연배우 데이비드 스트래던은, 미국내에선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실력파 배우다. 이작품을 통해 강력한 오스카상 후보로 지목되지만, 아쉽게 노미네이트에 그친다.
그리고 프로듀서 프랜들리 역의 조지 클루니는 탑스타급 이면서도 튀지 않는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전체적으로 연기로서 어필하는 분위기의 영화가 아니었기에 그들의 녹아드는 연기가 오히려 빛을 발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편집술을 잘활용하여 군더더기가 없다. 인물들의 큰 감정 변화를 느낄수도 없고 정적인 어조의 대사들로 진행된다. 그런 분위기가 흑백 톤의 필름과 겹쳐져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마저 준다. 하지만 잘 지켜보면 기승전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중간 중간 흐르는 멋진 메인스트림 재즈선율도 영화의 한 부분으로서 보는이의 감정을 자극시킨다. 주인공들이 정치적압박과, 광고주와 회사의 사퇴권고을 받으며 고민하는 모습들은 차가운 영상미 속에서도 각자생활을 도외시 여기지않는 부분도 약간이나마 느낄수있었다. 전체적으로 배율이 잘된 영화랄까.
미국에선 반세기전에 벌어지던일이 21세기가 10년이 훌쩍지난 한국사회에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있다. 우리에게 'Good night and good luck' 과 같은 밤은 언제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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