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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여성국극 → 모닝구무스메 → 애프터스쿨로 그 근원을 분석해 가는 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퍼왔음. 진정한 승부처가 일본이란 건 덕담인지 비이냥인지.. ㅋ
사실 얘네들 뿐 아니라 아이돌 대중음악 자체가 일본식을 통째로 베낀거지 뭐. 근데 따지고 보면..
아이돌 음악 : 미국 → 일본 → 한국 록음악/블루스/포크 등 : 미국(미군부대)→ 한국 뽕짝 : 일본 → 한국
결국 모든 장르가 우리의 식민지성을 그대로 반영함. 현재 동북아 계급구조가 미국(주인)→ 일본(청지기)→ 한국(머슴)
심지어 장사익 찔레꽃도 왜놈스럽게 들리던데... 꽃 한송이 가지고 뭐 그리 슬프고 뭐 그리 비장한 건지... 한의 정서가 우리 고유의 정서라는 착각도 빨리 벋어나야...
【서울=뉴시스】이문원의 문화비평
걸그룹 애프터스쿨이 그룹을 반으로 쪼개 두 팀의 개별 유닛으로 활동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그 첫 활동에 대한 평가는 가히 처참한 수준이다.(중략)
물론 '기대 이하'라는 평가는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고, 음원 차트 결과 역시 딱히 그룹분리 전략 자체에 대한 대중의 평가라 보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그러나 팩트 부분 정도만큼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소속사 측에 의해 "걸그룹 사상 초유의 방법"으로 홍보됐다는 '절반 쪼개기' 전략은 사실 걸그룹 사상 초유가 아니다. 그저 '한국 걸그룹 사상 초유'일 뿐이다. 일본 걸그룹 모닝구 무스메가 2003년 당시 이미 써먹은 전략이기 때문이다.
모닝구 무스메는 지난 2003년, 15명까지 불어난 멤버들을 반으로 쪼개 활동시킨 적이 있다. 애프터스쿨 레드, 애프터스쿨 블루처럼 모닝구 무스메 사쿠라조(組), 모닝구 무스메 오토메조(組)로 명명됐다. 여성스럽고 귀여운 사쿠라조와 파워풀하고 섹시한 오토메조로 기획돼 그마저도 애프터스쿨 전략과 정확히 일치했다.
문제는 모닝구 무스메 사쿠라조·오토메조 전략은 명백히 실패한 전략이었다는 점이다. 두 조(組) 모두 싱글 두 장만을 발표한 후 활동을 중단해버렸다. 이는 훗날 모닝구 무스메 소속사 헬로 프로젝트의 수많은 '뻘짓'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애초 모닝구 무스메가 사쿠라조·오토메조 전략을 기획한 까닭은 단순했다. 모닝구 무스메는 당시 6기까지 뽑아 멤버가 15명까지 늘어나자 상당히 불편한 상황을 맞게 됐다. 각종 미디어가 전성기 시절 멤버들을 선호하다보니 정작 5, 6기 신(新)멤버들을 론칭시킬 기회가 점차 줄었다. 거기다 전반적으로 그룹 대중성이 떨어져 열혈팬층을 상대로 한 공연중심으로 수익모델이 옮겨가고 있었는데, 15명을 모조리 무대에 올려놓으려면 어쩔 수 없이 초대형 공연장밖에 가능하질 않았다. 그만큼 수익 리스크가 커졌다.
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반으로 쪼개 팔자는 발상이었다. 팀당 멤버 수가 줄어들면 당연히 멤버 개개인이 더 부각되니 신 멤버들을 소개할 기회도 높아진다. 신 멤버 론칭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8명, 7명으로 팀을 나눠버리면 중소형 공연장에서도 공연이 가능해져 그만큼 리스크가 줄어들고, 전국 다양한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어 공연 횟수도 늘릴 수 있게 된다. 일석이조의 방책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비전은 삽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처음엔 발상이 신기해 여기저기서 많이 다뤄줬지만, 궁극적으로 팀이 둘로 나뉘면 미디어 관심도도 각각 반으로 쪼개져버린다는 점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두 팀 간 이미지 차별화를 극단적으로 진행하려다보니 각각 팀 분위기가 단조롭고 인위적으로 굳었다. 그때그때 맞는 콘셉트로 변신해 승부한다는 일본식 아이돌 전략에 정면으로 역행해버렸다. 거기다 공연 활성화 기대 역시 무너져 내렸다. 막상 그룹을 쪼개놓고 보니 공연 주최자와 각 지역 기획사 사정 등에 의해 쪼개기 전과 거의 변함없는 지역에서만 공연할 수밖에 없었다. 굳이 쪼갠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사쿠라조·오토메조는 활동 6개월여 만에 완전 휴면상태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애프터스쿨은, 굳이 말하자면, 사쿠라조·오토메조 전략 중 멤버 론칭 부분에 초점을 맞춰 벤치마킹된 것이라 파악된다. 애초 공연중심 그룹은 아니니 말이다. 확실히 애프터스쿨은 다소 오랜 활동기간에도 불구, 멤버 개개인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긴 하다. 어차피 일관된 음악적 궤를 추구하는 그룹은 아니니 멤버 개개인 인기도의 총합으로 그룹 인기도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사쿠라조·오토메조 전략은 충분히 탐이 났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앞서 언급했듯, 이미 실패한 전략이었으므로 애초 벤치마킹해볼만 한 건 못됐다. 위 언급한 실패 원인들 외에도 애프터스쿨에겐 페널티가 더 있었다. 이 같은 그룹 쪼개기 전략 등 각종 유닛화 전략은 기본적으로 해당 그룹이 확고부동하게 자기 자리를 잡은 다음에야 가동시킬 수 있는 전략이란 점이다. 애초 해당 그룹을 대중이 명확히 인지하고 있고 또 그만큼 인기도도 높으니 부가전략까지도 함께 소비해주는 구조다.
모닝구 무스메는 2003년 당시 분명 그 정도 위치는 됐다. 그러나 애프터스쿨은 현 시점 그 정도 확고부동한 자리를 확보했다고 보기 힘들다. 인기 멤버가 두어 명 나오고, 히트 싱글이 한 곡 정도 나온 상황이다. 그나마 인기 멤버들도 커리어 관리 실패로 점차 수그러드는 추세고, 마지막 히트 싱글로부턴 1년 반이 넘어가는 시점이다. 애초 벤치마킹할 조건조차 안 됐다는 얘기다.
돌아보면 애프터스쿨의 '맞지 않는' 벤치마킹 전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것도 죄다 모닝구 무스메 하나만 찍어놓고 계속 잘못된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대체 언제까지 모닝구 무스메에만 죽자고 매달릴 건지 의아해질 정도다.
애프터스쿨은 애초 '기수별 입학'이란 시스템을 내세웠다. 모닝구 무스메와 동일한 시스템이었다. 그렇게 가희, 주연, 정아, 베카, 소영 등이 1기, 유이가 2기, 레이나, 나나, 리지가 3기, 이영이 4기라는 식으로 구분했다. 그런데 이는 모닝구 무스메의 기수제 목적이 뭔지조차 망각한 벤치마킹이었다.
모닝구 무스메의 기수제는 기본적으로 모닝구 무스메 신 멤버 선발과정을 담아 재미를 본 TV도쿄 프로그램 '아사얀'과의 공조 하에 만들어진 개념이었다. 방송을 내보내다보니 그런 식으로 기수를 매겨 호칭하는 게 더 연차적 이벤트처럼 여겨져 대중심리를 고조시킬 듯 여겨졌기 때문이다. 기수제가 4기부터 명명되자 과연 효과는 빨리도 왔다. '5기는 언제 뽑나요'라는 식으로 아이돌 지망 소녀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4가 있으면 5도 있고 6도 있으리라는 연차유도효과가 나온 것이다. 모닝구 무스메는 기수제 표명의 효과를 넉넉히 봤다.
그러나 애프터스쿨의 기수제는 아무런 실익이 없다. 신 멤버 선발 이벤트를 방송사와 공조해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알아서 뽑고 나서 '얘네는 몇 기'라는 식으로 발표만 한다. 의미가 없다.
애프터스쿨은 또 지난 7월1일 멤버 베카를 내보내면서 '졸업'이란 개념도 똑같이 모닝구 무스메에서 가져왔다. 2009년 10월에도 멤버 소영이 그룹에 나간 적이 있지만, 그때까진 그냥 '탈퇴'라고만 칭했다. 그런데 이 '졸업' 개념도 사실 애프터스쿨에 있어서는 의미가 없다. 단순 호칭의 문제긴 하지만, 모닝구 무스메가 이 호칭을 계속 유지한 건 '탈퇴'를 가능한 좋게 포장하고 싶어서였다. 왤까. '졸업'을 통해 팔 수 있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졸업 콘서트'가 있다. 졸업을 맞이한 멤버 팬들이 죽자 사자 달려드니 항상 큰 공연장이 매진사례를 이뤘다. 또 '졸업 발표' 이후부터 '졸업 콘서트'까지 졸업 멤버 관련 상품을 크게 팔아치울 수 있었다. '졸업' 이후론 더 이상 살 수 없기에 해당 멤버 팬은 다들 달려들었다. 그런데 이를 '탈퇴 콘서트' '탈퇴 기념상품'이라 호칭해버리면 살 맛이 뚝 떨어지게 된다. 상품판매 '이미지' 차원에서 유지된 호칭 전략이란 얘기다.
그런데 애프터스쿨은 '졸업'을 통해 팔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콘서트를 따로 여는 것도 아니고, 딱히 관련 상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룹이나 소속사 이미지 차원에서도 딱히 '탈퇴'를 '졸업'으로 포장해서 득보는 게 없다. 왜 그렇게 부르는 건지 알기 힘들다.
그리고 애프터스쿨은 모닝구 무스메가 빅뱅을 일으킨 유닛 전략을 동일하게 취했다. 지난해 가을 등장한 오렌지 캬라멜이 그 예다. 오렌지 캬라멜은 일단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나나 등 멤버의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는 적어도 실패한 전략이라 잘라 말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렇다고 음원판매 등 실질적 수익 측면에서 딱히 성공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사실 유닛 전략을 동원해 오렌지 캬라멜 정도 '밍숭맹숭한' 성과를 거둔 그룹은 많다. 대표적으로 무려 4개의 유닛을 탄생시킨 슈퍼주니어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오렌지 캬라멜은 이들과 또 따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렌지 캬라멜은 헬로 프로젝트 풍 아이돌의 전형과도 같은 유닛으로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한국대중 입장에선 가히 충격적인 샤랄라 풍 의상 콘셉트와 퍼포먼스를 취했다. '아잉' 기준으로 보자면 마찬가지 헬로 프로젝트 풍 뽕끼 캔디팝을 내세웠다. 한국시장 분위기에선 꽤나 엇나가는 방향성이었다.
한 마디로 오렌지 캬라멜의 인지도는 전반적으로 '엽기적인 풍모'에 기인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신기하고 괴상해서 다들 스트리밍을 돌렸다. 긍정적 이미지 확보차원에선 어쩌면 마이너스였을 수 있다. 득보다 실이 많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제 '반씩 쪼개 팔기' 전략까지 모닝구 무스메를 벤치마킹했다. 지금껏 딱히 성공한 전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결성 당시부터 시작된 모닝구 무스메 따라잡기는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그 외엔 딱히 대안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그저 시작점이 모닝구 무스메였기에 관성 탓으로 어쩔 수 없이 끌려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묻지마 식 벤치마킹이 늘어날수록 애프터스쿨의 실패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애프터스쿨의 회생 방안 역시 점점 암담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제 애프터스쿨의 모닝구 무스메 벤치마킹 전략은 '할 건 다 한' 상황이다. 더 이상 고집하는 건 아둔함을 넘어서 가히 편집증적 발상에 불과하다. 대체 더 이상 무슨 벤치마킹을 더할 셈인가. 중국인 신(新)멤버 가입? '뽀로로' 주제곡 가창용 음치·몸치 멤버 가입?
대중적으로 딱히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애프터스쿨은 사실 소녀시대·포미닛처럼 음악적 궤의 일관성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그룹이었다. 멤버 소영이 탈퇴하고 나나와 레이나가 가입하면서, 마지막 히트곡인 '너 때문에'를 내놓을 당시가 하나의 기점이었다. 건반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시부야계 스타일의 일렉트로 팝 넘버로 그룹 전체 이미지를 다잡고 음악적 중심을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애프터스쿨은 '너 때문에' 성공이라는 발판을 밟고서 소녀시대·포미닛으로 가지 않고 모닝구 무스메 벤치마킹 전략으로만 나아가 버렸다. 건반 멜로디 중심의 시부야계 일렉트로 팝 방향성은 엉뚱하게 레인보우가 계승해버렸고, 애프터스쿨은 그저 알 수 없는 모닝구 무스메 벤치마킹 전략만 반복하는 희한한 콘셉트 그룹이 돼버렸다.
이대로라면 애프터스쿨은 일본시장에서나 새로운 승부를 기획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의미에선 그게 더 올바른 선택일 수도 있다. 애프터스쿨이 별 생각 없이 벤치마킹했을 법한 모닝구 무스메 전략은, 사실 알고 보면 일본 전통의 다카라즈카(일본식 여성국극) 가극단 전략과 일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수제 전략도, 조(組, 쿠미)로 나눠 활동하는 전략도, '졸업' 개념 적용도, 알고 보면 모두 다카라즈카 가극단에서 나온 것이었다. 지식이 있었건 없었던, 알게 모르게 일본 전통 가극단을 좇았던 그룹이 바로 애프터스쿨이니, 그 진정한 승부처이자 자기 무대도 어쩌면 일본일 수 있다는 얘기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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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