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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는 시를 쓰고 싶다. 그러나 어떤 간절함이 없다면 시는 쓸 수 없다. 미자는 시를 쓸 수 없어 답답하다. 시는 나에게 오는 것일까, 내가 찾아가야 하는 것일까. 어느 날 미자의 공책에 시는 비가 되어 찾아온다. 문득 간절함이 생겨버린 미자는 시를 쓸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 시 한 편은 미자의 모든 것을 요구하는 그런 것이다. 과연 시는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일까. 간절함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를 쓰지 못한다. 시는 쓸 정도는 아닌 그 가짜 간절함으로 각자의 값싼 외로움을 싼 값에 달랜다. 하지만 결코 그 사람들이 미운 건 아니다. 그냥 이 세상에 미자의 마음이 남아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 마음이 그 마음의 주인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세상에 아무런 울림도 주지 못할 시 한 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미자를 생각하니, 내 님 생각이 나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시 (2010, 한국, 139분) 감독: 이창동 출연: 윤정희, 김자영, 이다윗, 김희라
ㅣ 유고 그리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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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