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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 덕분에 '찬실이는 복도 많지' 즐겁고 뿌듯하게 감상했다
멋모르는 따라재비, 찌질했던, 부화뇌동으로 개폼잡던 젊은 시절, 영화 한편 보는 관점조차 노예근성이었음을. 그게 아니었구나.. 요즘 느끼는 부끄러움 쪽팔리는 영화들이 ~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벤허 - 과장, 왜곡, 특히 주연배우 찰톤 헤스톤이 미국총기적폐의 주동자 엑소시스트 - 비과학, 기독교에 쇄뇌되기 딱 좋은.. 007 시리즈 - 막연하게 독일, 소련은 악마, 영국 미국은 천사 십계 - 이건 뭐? 지금 생각하면 심형래 제작 조악한 용가리 시리즈 수준 영화를 근엄한 표정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강제) 감상했던 쪽말림 대부 - 한국영화 친구 발끝쯤, 등등 허리웃물에 한국영화 몇편 더 해 ... 부끄러운 열편 제쳐두고, -------------------------
지금 이 시점에서 재미있고 뒷맛 좋고, 수준있는 영화 열편
1) 어젯밤 보았던 '찬실이는 복도 많지 ' 연기가 아닌 그대로 여친같은,주연배우 이름(강말금)부터 맘에 든다 김초희감독 본인을 그린 작품인데, 김장김치 반찬 한가지로 햇쌀밥 한 그릇 뚝딱 ~ 그런 느낌에 '이 풍진 세상을 ~' [희망가] 디저트도 깔끔했다.
2) 강철비 감독, 양우석의 '변호인'
3) 허리웃물로는 뭐니뭐니해도 '스피드' 가 압권이다 훈장질, 오리엔탈리즘(백인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주입시키는) 그런 거 없다. 시속 50마일 이하이면 폭탄이 터진다는 창의적인 상황설정에 두 시간 잠념없이 보다가 보고 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깔끔한 영화이다
4) 류장호감독의 '꽃피는 봄이 오면' 평범한 시민의 일상이 훌륭한 한편의 영화가 된다 는 점에서, 감동을 느낀 작품이다. 내 자신 그냥 그대로 영화의 주인공이다. 류장하의 '순정만화' 역시 재평가되어야 할 걸작이다. 천재는 요절인지 작년에 암으로 사망했다
5) 다큐멘터리로는 미국 '마이클 무어'의 '식코' Sicko 의 뜻은 '변태 정신병자' 이다. 의료시스템에 대한 미국인의 정신구조를 단어 하나로 표현했듯이, 제작과정이 시사하는 바 크고 재미도 있다
6) 프란다스의 개 기생충 봉준호는 알지만, 봉준호의 데뷰작 '프란다스의 개'는 모른다? 봉준호가 프란다스의 개를 제작하면서 흘린 눈물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배두나, 변희봉,이성재 의 연기력은 널리 알려졌지만 김호정, 김뢰하, 고수희의 연기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리고 봉준호가 왜? 세계최고의 감독인지 (흥행에 실패한) 데뷰작에서 아카데미라는 선입관을 빼고, 봉준호라는 사람의 작가정신과 연출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7) 브로드웨이를 향해 쏴라 우디 알렌이 미국 기득권층의 위선과 기만을 통열하게 비웃는다. 메세지를 무시하더라도 한편의 코메디로서도 절정에 이른 작품이다. 너무 우스워 웃다가 눈물이 나고 배까지 아픈 (귀한) 경험을 했었다
8) 이창동 감독의 '밀양' 을 빼 놓을 순 없겠지
9) 젊은 시절 보았지만 그 시절 그 감동이 지금도 같은 영화로 에리자베스 테일러와 몽고메리 크리프트 주연 흑백영화 '젊은이의 양지' Theodore Dreiser 의 원작소설 'A Amerecan's tragedy' 를 영화로 한 작품이다 소설 속 세명의 인물 크라이드, 손드라, 로비타가 영화로 세익스피어의 비극을 연기한다. '아메리카의 비극' 으로 번역했는데 오역이고 <미국인의 비극>으로 번역했어야 작가정신이 제대로 느껴진다. 1925년 미국인의 비참한 슬픔이 반세기 후, 한국에 상륙, 티비 드라마, 영화에서 재벌 2세 3세와 평범한 여자와의 연애와 결혼을 다룬 무수하 많은 막장 드라마를 생산한다. 한국티비 막장드라마의 그 원조는 '미국민의 비극' = 영화 <젊은이의 양지> 되시겠다
10) 개같은 날의 오후 십수년 한국영화는 한 편도 보지 않았던 나를 돌아서게 한 작품이다 가수 임희숙의 이복동생 이민용감독 작품이다 박원순을 자살시킨 김재련을 비난하며 여성인권 영화제 청일점 심사위원을 사퇴한 개념있는 영화인이다. 유쾌하면서도, 웃게 하면서도 깊은 사색까지 하게 하는 우디알렌과 같은 연출기법이랄까? '보리울의 여름' 역시, ----------------------
영화와 티비드라마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해져 가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인터넷관람이 늘어나 더욱 그러하다
티비드라마작가 박경수의 추적자, 황금의 제국, 귓속말 이나
인정옥(김어준 배우자)의 '네 멋대로 해라' .. 검찰/재벌/기레기 3각동맹 패악질이 극에 달하고 있는 요즈음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영화 드라마틱하고ㅡ 더 개성있는 스토리
십수년전 이런 사태를 직시하고 리얼하게 묘사한 네 편의 티비 드라마도
자랑스런 영화(드라마)에 포함시켜야 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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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